교화의 활성화를 위한 준비
서원을 다지고 기원도 올리는 법회가 되었으면
가정 신앙을 일원화하는데 중점
고난의 길에서도 긍지와 용기를

그동안 교단생활을 통해 수학중에 있는 예비교역자님을 지켜보며 앞으로 교역에 임해서 역할해 주셔야할 문제들을 몇 가지 말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건강에 유의하여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몸에 병이 들었을 때 인과로만 돌려버리고 참고 견디며 이겨보려는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건강은 교역자의 기본조건이므로 그 건강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겠습니다.
교당에서의 교화 활동은 시간제로 하고 휴식시간에는 가급적 상담을 피할 것이며 일년에 한번씩 휴양을 취하기 위해 제도적 마련을 했으면 건강에 대한 강의시간을 늘려 건강을 위하는데 제도적 배려를 요망 기숙사 생활을 향상 그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 교도들에게 의무를 충실히 실행하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교단은 재가출가 차별하지 않고 공부와 사업의 실적에 따라 자격과 대우를 정한다고 하였으니 우리 재가교도로서는 그 은혜가 또 어디 있으리요.
교도는 지식이나 재산의 유무에 큰 관계없이 혈심가진 참 사람이 될 때 그는 교당의 참 주인이며, 의무를 다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런 점을 교도들에게 인식시켜 교당의 참 주인은 교도임을 더욱 인식시키고 풀 한포기 화분 하나라도 내 것처럼 소중히 알아가는 알뜰교도로 길러 나가야겠습니다.
셋째, 교당을 활성화 하고 법회를 알뜰하게 맞이하는 문제입니다.
교단의 핵심은 교당입니다.   그러므로 중앙에서 커다란 계획이 세워진다 할지라도 그것을 일선교당에서 활용하지 못한다면 공염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다 활발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약세교당은 지원이 필요하고 도시교당과 농촌교당이 자매결연하여 수시로 살펴주고 후원도 하며 교무님 상호교환법회, 회장단 상호교환법회 참석 도시의 남는 시간을 농촌일손 돕기 등 친목을 더욱 돈독히 하는 일등이 있을 것입니다.
법회의 식순도 설교의 요령으로 운영을 기해봤으면 싶습니다.
지금의 법회는 너무 사무적이고 회의 진행 형식이 된 듯한 감이 있습니다.   입정시간 끝나면 일원상서원문을 봉독했으면 싶습니다.   서원도 다지고 기원도 올리는 법회로 하며 그날 법회를 녹음테이프에 담아 불참한 교도들이 어느때고 법당에 들려 줄 수 있는 상설 선방이 되도록 말입니다.   세간 생활에 요란하고 복잡한 경계에 처할 때에는 참선할 수 있는 선방으로서 교당, 그리고 대종사님을 비롯한 선진님들과의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도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넷째, 가정교화에 정성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가정은 국가 사회의 근원입니다.   가정교화는 교단과 사회 국가 세계를 위해서 중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족들의 신앙은 일원화 되어야 합니다.   각 교당에 노인들이 열반하실 때 가족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교무님께서 애를 쓰시는 일을 목격했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나는 직계가족만이라도 한마음으로 모으기 위하여 하루 1회씩 가족법회를 보고 있습니다.   기도가 끝나면 예전공부와 의견교환으로 최초법어의 제가요법을 실천해 보고 있으며, 그날에 알맞은 법문과 필요한 상식문제도 한가지씩 공부하여 나가는 기쁨이야 말로 이법을 우리가 다 차지한 듯한 감사를 느낍니다.   식구 중 전무출신이 많을 것을 기대하며 어느때던지 꼭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다섯째, 교무님 호칭을 높여드립시다.   어느날 손님이 여러명 있는 중 신부님 한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나는 일어서서 신부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인사드렸더니 좌우 있는 사람들도 옷깃을 여미고 목례로서 존경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목사님도 이와 같았습니다.   우리 교무님들께서도 틈틈이 찾아주십니다.   이때 반갑게 인사를 드립니다만 좌우 손님들 태도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쳐다만 봅니다.   나는 혹 손님들이 어느 중학교 교무주임으로 알고 있는가 싶어 송구스러웠습니다.
물론 호칭이 별 뜻일 지닌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교화상 많은 차질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위대한 성업을 수행하시는 스승님에게 보다 좋은 호칭으로 격조놓은 칭호를 드려 전생령이 구제를 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섯째, 용기를 가지십시오.   나는 처음 새로 지어놓은 서전주 교당에서 편히 공부하고 있는데 초창인 진북교당의 부회장직을 맡기며 분가를 명하실 때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공부시도 사업심도 없고 언제 교당을 키워 새 교당을 지을 것인가하여 사양했지만 수차 권하는 바람에 떨려나다 싶이하여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교도수도 적고 교당유지도 어려워 나는 솔직히 후회한 일도 있습니다.
2년전 신년특별정진기도 때 장정수 교무님께서는 원기 67년 3월1일 법당 기공식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는 기도를 올려주셨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터도 마련치 못한 이때 어느 독지가가 거액을 내놓을리 없고 유지비도 근근히 모아짐을 알고있는 터에 어찌 그런 서원을 세우시는가?   기도의 내용과 실지가 위배될 때에는 오히려 벌이 있다는데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그러나 2년이 흐른 오늘 교무님이 원하시던 그 터가 우리손에 매입되었고 법당을 신축하게 되었습니다.
예비교역자님이시여!
참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대종사님의 사도이시오, 거룩하신 천사님이십니다.   우리 일선교역자님들께서는 오직 교화를 위하여 수없는 고난의 길을 참고 견디며 오신줄로 알고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스승의 법을 새로내는 일이나 제자들이 그 법을 받아서 후래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나 또 후래 대중이 그 법을 반가히 받들어 실행하는 일이 삼위일체되는 일이라 그 공덕도 또한 다름이 없나니라라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이 공부 이 사업을 알뜰히 하여 나갑시다.   항상 소망하는 일들이 뜻과 같이 되옵기를 심축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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