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와 어린이교화
대담 박달식 상임논설위원
많은 사랑 속에서 상생의 관계 체험하도록
신앙은 새싹이 태양을 향하듯 자연스럽게
어린이 교육은 1대1의 지도에서 벗어나 그룹지도를 해야
서민층
차주무는 이화여대 교육과(학령전 아동교육 전공)을 졸업하고 이화여대 부속유치원에서 근무하다 YMCA 산하 17개 부서중의 하나인 Y틴부 프로그램 작성과 운영을 맡아왔다.
현재는 서울교구 어린이 지도자들로 구성된 꿈밭지도고문으로 있으며 서울교구 어린이 캠프를 시작하여 회를 거듭할 수록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신앙으로 선악의 판단 서게
차주무님은 학교 전공도 아동교육이었지만 졸업후에는 계속 아동교육 기관에서 활동하였음으로 아동 교육에 대한 이론뿐 아니라 실제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경험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교단에서는 최근 아동 교육기관(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부쩍 많이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계속 불어날 전망입니다.
교당에서 아동 교육기관을 부설하는 목적(교화)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목적(교육)이 언듯 생각하고 보기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근본은 같으리라 믿습니다.
차주무님은 원불교 어린이들을 지도하시고 계실뿐 아니라 사회에서 활동하고 계셔서 교단의 교화측면이나 사회의 교육측면에서도 잘 아고 계시는데 두 방향에서객관적으로 느낀 것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일반적인 이야기로 아동교육과 종교교화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앙이나 교육은 인간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첫 출발점이 되는 어린이에게 있어서 신앙이나 교육은 중요합니다. 교육을 통하여 자의식이 계발될 수 있도록 하고 신앙에 뿌리 내리므로써 선악의 구분이나 판단이 설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아동 교육기관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두 종류가 있는데 교당 부설기관으로는 어떤 기관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린이집은 부모 손을 떠날 수 있는 나이의 아이들이면 들어갈 수 있으나 유치원은 정규프로그램을 이해할 수 있는 연령이어야 하므로 나이가 6~7세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유치원은 전문적인 정식 어린이 교육기관이나 어린이집은 일반적인 프로그램으로 지도합니다. 그러므로 교당의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우리들은 어린이집 개설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어린이집은 국가보조가 있어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자녀들도 많이 받아들일 수 있고 지도 시간도 현재 오후 3시까지 하고 있어 맞벌이 하는 도시의 서민층이나 일손이 바쁜 농어촌에서 교당은 어린이 집을 통하여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며 교화적 측면에서도 이제 막 가정에서 모든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4세정도부터 프로그램에 의한 교육이 시작되므로 간접적인 영향이지만 교화의 좋은 장이 될 것입니다
교당에서는 어린이집 개설이 바람직
어린이 교육을 통한 어린이 교화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직접적으로 신앙을 강조해서는 안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성격 형성이나 신체발달 등 그들이 필요한 것을 충분히 형성하여 주고 어떤 특별계기가 있으면 그 계기에 맞게 자연스럽게 신앙심을 심어 주어서 종교에 대한 역감정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어린이 지도에 성심과 성의를 다하고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어린이에게 영향이 나타날 것이며 이로 인해 교화의 성과를 삼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새롭게 교육되어질 때 그 영향은 부모나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교화적인 결과도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어린이 교육은 그룹으로 자연스럽게
그럼 현실적으로 어린이의 신앙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구체적인 것은 다시 언급이 되겠지만 먼저 어린이들 하나 하나 개체를 대상으로 살지 말고 어린이라는 그룹으로 생각하고 지도해야 합니다. 어린이를 하나 하나 떼어 놓고 생각하면 지도자와 어린이가 1대1이 되어 주입식이거나 아니면 강요식 교육이 되기 쉽습니다.
어린이 교육은 자연발생적으로 흥미와 욕구에 따를 수 있게 계기를 유발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흥미와 욕구를 저버리게 해서는 오히려 어린이에게 평생동안 장애요소로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일어나는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잇는 프로그램 개발에 경제와 사람과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겁니다.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말씀하셨으면 합니다.
인간은 습관을 만들면서 이 습관속에서 살아가는데 신앙이 습관화 할 수 있는 자연스런 계기로 유도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많은 사랑의 관계속에 사는데 이 관계를 상생의 관계로 경험토록 하는 것입니다.
이 상생의 관계를 경험토록 하는 것이 신앙이지 어느 특정한 집단이나 장소에서 이루어진 행동이라고 다 신앙행위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현재 우리 교단에서 어린이 교육(교화)을 위하여 무엇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초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첫째, 지도자 양성입니다. 교단의 어린이교육 기관에서 지도하고 있는 보모들이 모든 서구적인 이론과 프로그램에 의한 교육이 되었습니다. 서구적인 이론과 프로그램이란 곧 기독교 영향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서구적인 교육이론과 그로그램으로 교육된 보모들이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리의 것을 개발하고 창조해 낼 수 잇도록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프로그램은 긴 시간을 통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루어 진 것이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감히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겠으며 다음 단계로는 우리의 것을 교육시켜 배출할 수 있는 교육기관의 설립입니다.
둘째는 이론과 실기가 병행되는 교육이 돼야 합니다.
정신과 육쇼?의 넓은 광장 필요
자칫 종교계통 어린이 교육기관에서 정신적인 것이 너무 많이 강조됨에 따라 실기가 적어져 아동들이 흥미를 잃거나 지능개발등에 문제를 낳는 수가 많습니다.
정신적인 프로그램에 못지 않게 실기프로그램 개발에도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셋째는 시설입니다. 법정시설에 급급하여 편법적인 시설기준을 한다는가 해서는 안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미래를 향하여 얼마든지 뻗어날 수 있도록 정신이나 육신의 넓은 공간을 형성하여 주어야 합니다.
어린이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조건을 이야기 하신것 같은데 좀 더 교단의 현실에 밀접한 구체적인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전국교당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설립이 많이 되고 있는 것은 장래 국가의 기둥들인 어린이 교육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교단에서는 어린이교화라는 입장에서도 고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설립목적이 무엇인지 뚜렷해야 할 것입니다.
설립목적을 한 두 가지로 잘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전제되어야할 것은 설립목적이 원불교 교화를 위해서인가? 어린이의 바람직한 인간교육을 위한 것인가? 일시적인 시류에 편승한 것인가를 선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단정책에 관계된 일이며 이에 따라 교육과정의 프로그램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법사님의 유시가 계시고 국가에서도 권장하는 일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허나 설립못지 않게 운영에도 연구가 필요한 것이며 설립에 따른 지도자 확보, 교재, 프로그램이 문제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수반되지 않고 숫적 설립만 하여 놓고보면 설립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역효과만 일으키고 말지요
그럼 지금부터라도 바람직한 어린이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교단에서 해야할 일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제가 근무했던 YMCA Y턴부에서는 다음해 1년간의 프로그램 작성을 위하여 한해전에 전문인들로 구성된 위원들이 3개월간 연구하고 토론하고 종합하여 모델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 교단도 어린이 교화에 대한 전문인이나 관계{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출가 재가교도를 망라하여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연구토록 하고, 어린이 교육기관이 아닌 어린이 법회 담당자라도(부교무 포함) 어느 일정한 기간의 교육을 통하여 자격을 부여해야 합니다. 비록 공식적인 자격으로 사회에서 인증되지 않더라도 자체요원 확보를 위하여 청년회원은 얼마든지 보조보모로 채용하여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줄로 믿습니다.
교화부에서 일선 담당자를 위하여 1주일 정도, 교육부에서 예비교무들을 대상으로 3~4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기간도 기간이지만 매년 일관된 교육이 되지 못한 것 같고 일정한 자격을 부여하는 것과 하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서민층 비교도 자녀 위한 캠프장 설치 절실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준비되어야 합니까.
교육을 위한 단원으로 1주일, 1기월, 3개월, 1년과정이 짜여져 지도자가 바뀌어도 일관된 교육과정을 밟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이 교육에 대한 특별기구 조직을 말씀하셨는데 구성이나 역할은 어떤것이 되겠습니까.
재가교도 중에는 어린이 교육에 대한 전문인이 많이 있으니 이를 활용하여 기구가 만들어지면 여기서 어린이 교육에 대한 설립, 시설, 운영, 재정, 과정마련 등 제반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끝으로 어린이 교육(교화)에 대하여 교단에 하고싶은 말씀은.....
어린이 캠프에 자체수지를 생각하다 보니 경제적 여유가 잇는 어린이 들만 참가하게 되는데 교단 후원으로 서민층의 어린이들이나 농어촌 어린이들에게까지 확대하였으면 합니다. 더 바란다면 많은 숫자가 훈련 할 수 있는 캠프장 시설이 없는데 지역 지역에 교단에서 운영하는 캠푸장이 설치되어 큰 경비없이도 비교도 자녀들이 창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차 원 경(화곡교당 주무 꿈밭 지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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