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출신 제도와 교무 제도의 개선방향
총부자립경제 교당 기관 육성
일반직과 교무직으로
교무직은 종별로 대우
년한 전무출신 제도 확립

전무출신에 관하여 한 말씀하고자 한다.   대체 전무출신이란 어떠한 의미일까?  전무출신이란 쉽게 말한다면 출가교도란 뜻이다.   또는 현대적 의미에서 본다면 전문적이란 전문직이란 의미로도 통한다.   전무출신 제도의 역사적 기연을 생각해 보자.
정산종사님께서 쓰신 창건사를 보면 백지장이 혈인으로 변한 이적을 하늘의 감응으로 보고 제자들에게 대종사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제 그대들의 몸은 시방세계에 바친 몸이니 앞으로 모든 일을 진행할 때에 비록 천신만고와 함지사지를 당할지라도 오직 오늘의 이 마음을 변하지 말고 가정 애착과 오욕의 경계를 당할 때에도 오늘 일만 생각한다면 거기에 끌리지 아니할 것인즉 그 끌림없는 순일한 생각으로 공부와 사업에 오로지 힘쓰라 그리고 다시 기도하도록 한 연후에 법명을 내렸다.   아마 교단의 전무출신 제도의 시원은 이때부터 비롯된다고 할 것이다.
제자들은 대종사의 이같은 지도에 추호도 의심하는 빛없이 신명을 다 바칠것을 다짐하고 무아봉공의 정신적 기초를 반석처럼 다졌다.   초창기 9인 선배들의 이와 같은 의지가 그대로 창생제도를 위해 몸을 던진 익산총부 건설당시의 굶주림과 헐벗음을 견디어 냈다.   익산총부 기지확정 후 엄동추위를 무릅쓰고 10여명의 전무출신과 특별후원인들이 목조초가 2동을 짓고 불법연구회 간판을 건 것을 볼 때 당시 집단생활속에서 얻어진 믿음과 단결, 동지애 등이 과연 오늘날 교단의 귀감으로 전승되고 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혹자는 현재를 과거에 비교하려는 발상자체가 낡은 것이라고 일축할 지 모르나 그렇게 일축할 수 만은 없는 터에서 이제 선배들의 초창기 역경의 전무출신 생활모습 속에서 찾아야할 얼과 계승해야 할 유산과 버릴 것을 선별하는 일을 게을리 말아야 겠다.
필자는 여기서 전무출신 제도와 교무제도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완할 여지는 없겠는가 하는데에서이다.   이것을 개선의 방향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첫째, 전무출신 제도에 있어서 일반직 전무출신과 교무직 전무출신으로 크게 2대별하고 양자간에는 차등을 두자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기능주의가 팽배한 분업사회이다.
모든 부분이 세분화 되어 전문직을 요하고 또 그것이 어느정도 능률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무출신도 일반직과 교무직의 2별로 구분하고 일반직 전무출신은 기능적인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에 종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무자격 미취득자, 교무자격 획득을 위한 정규과정 이수기회를 놓친자, 기성인물로서 기능직을 희망하는 자를 함께 묶어 보는 것이다.   예를들면 사무직, 감원, 농감들을 말한다.
다음 교무직 전무출신은 교단이 인정하는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교무자격을 얻은자로서 교화직에 종사케 하는 것이다.
교화직 전무출신은 일반직 전무출신과 차등을 두어 이들이 일반적 업무에 임할 때는 지도급위에 두어야 한다.   물론 이와같은 제도는 교단적인 중지를 모아야 하며 급변하는 사회의 조류에 뒤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둘째, 종별 전무출신 제도를 두자는 것이다.   종별 전무출신 제도는 정산종사께서도 말씀하신 바가 있거니와 종별이란 1종, 2종, 3종으로서 일반직 전무출신에게는 적용하지 아니하고 교무직 전무출신에게만 적용된다.   다만 일반직은 그 연한과 근무성적의 실적에 따라 대우규정을 마련하면 된다.
1종제도란 무아봉공의 정신에 바탕하여 정신  육신  물질 삼방면으로 오로지 바쳐 사가를 멀리하여 교단에 봉사하는 자로서 순공심, 순신심으로 일관하는 전무출신을 말한다.
2종제도란 전무출신을 하되 무아봉공의 정신에 바탕하여, 가정에서 생활을 하면서 교단의 기관이나 교당에 봉사하는 전무출신을 말한다.   2종제도는 현 교단에서 전무출신의 생활형태에 나타난 것으로서 합법화를 시켜 본인의 원에 따라 자유롭게 교단을 위해 봉공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3종제도란 어느 직장, 어느 곳에 있든지 교무자격을 획득하여 재가에서 본인의 직장이나 직업에 종사하면서 교화하는 전무출신을 말한다.   직장이 바로 교화터전으로서 원불교 정신을 불어넣어 주어 장소를 가림없이 일원화 하는 역군인 것이다.
이 삼종제도의 특징은 직장 그 자체를 교당삼고 모든 사람을 교화하는 점도 있지만 자기생활 수입의 일부를 교금으로 헌납하여 복혜양족의 길을 마련, 봉사케 하는 점이다.   현재 개신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은 교단희위의 제도를 도입한데 있으니 우리는 삼종제도를 확립 실행한다면 중앙집권체제에서 교당단위 자유로운 체제를 병립 인재면, 경제면 등 여러 방면에서 해결되고,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의 이상적인 생활과 교화, 영육쌍전의 일원화가 되리라고 본다.
이상의 세가지 종별 전무출신제도를 실현하자면 각종 차등을 두어 교단에 참여토록 하며 공도위주의 대우 규정을 두는등의 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각자의 원을 따라 1,2,3종에 각각 활동하다가 일종에서 이종으로 또는 삼종에서 일종으로 넘나들게 하여 각자 처지를 따라 활동하여 교단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제도이다.
셋째, 년한전무출신제도를 확립하는 문제이다.   이것은 일반직, 교무직을 막론하고 자의에 따라 전무출신의 연한을 임의조정하여 퇴임식과 개선서식을 제도화 하자는 것이다.
현 규정에 연한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더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하여 실행 확립하는 방향이 모색되어야 하겠다.
끝으로 한가지 덧붙여 말하자면 남자 전무출신에 대하여 교당 교무제도가 정남  정녀의 홀로 생활하는 사람만이 교화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개선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으나 앞으로 세계적 교단으로 발돋움 하려면 교당에 사택을 두고 교당에서 생활하며 남자가 교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총부가 자립경제를 확립하여 지방교당에 의존하지 아니하고 운영하는 동시에 기관이나 교당에 도움을 주는 총부로 자립하여야 하고 교당은 교화와 아울러 교무직 전무출신 생활보장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교단의 최우선 순위로 부상하여 이 문제 해결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필자가 총무부의 직책에 있는 만큼 모든 행정상 경험과 교단의 관점에서 전무출신 제도와 교무제도 개선방향의 길을 모색하는 의미에서 제안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변하는 시기는 항상 그 시기를 주도해 가는 세력들의 가치관이 문제되는 것이다.   확실히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한국적 상황이나 교단적 상황에서 변화의 속도와 과정을 예의 통찰하는 안목의 소지자 그가 바로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가치관의 창조자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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