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교당」교화활동
높은 차원 신앙으로 이끌어야
원불교적 보람과 긍지 지니도록
각종 정례법회, 교화활동 활발
학생과 교직원의 상담역할도

어느 집단이나 어느 교단이나 그 발전은 인재육성 또는 기성인재의 활용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인재육성과 기성인재의 활용 등에 대한 경륜이야 말로 교단 흥망을 좌우하는 관건이 된다. 교단의 인재란 출가만이 아닌 재가교도의 인재까지 포함해 생각해야 한다. 급속이 변화 발달되고 전문화 되어가는 시기에 출가로써만 교단을 이끈다는 것은 매우 힘들게 되었고, 따라서 재가교도의 활동이 더욱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재가교도의 교단 참여는 일시적으로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꾸준히 신앙하고 수행하면서 자신의 의지와 성원이 교단의 방향과 합치되었을 때 참다운 신앙으로 모두를 헌신하여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참다운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시기는 자신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청소년기로서 이 시기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야 말로 바로 인재육성의 중요한 장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교립 학교의 역할이란 일반 사회의 인재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교단의 젊은 인재를 양성한다는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인재양성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교립 학교에 교당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교립 학교가 지니는 특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대학교당이 출범하게 된 것은 원광대가 교립 대학으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이념에 바탕 하여 산업사회에 있어서 정신문화 개발에 힘쓰되 과학과 도덕을 병진함으로써 진리를 향한 높은 이상과 더불어 실질을 숭상하는 원만한 인성의 함양에 의한 전인적 교육을 건학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원기 31년(1946) 유일학림으로 출발, 원기 36년 원광초급대학으로 (초대학장 ㆍ 박광전), 원기 38년에는 원광대학(4년제)으로 승격 설립되어 운영, 종교교육으로 교학개설의 강의를 실시하였다. 그 후 원기 53년 학생 수의 증가에 따른 교리 이해 및 직접적인 교화의 중요성과 학생과 교직원들이 간격 없이 수시로 상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뜻 있는 교역자들이 힘을 모아 교리 및 신앙 등 상담할 수 있도록 상담교실을 개설하기로 결의하고 학교 당국에 장소 마련을 건의, 당시 박광전 학장의 특별배려로 현 전문대 구내에 교리상담교실(상임교무 ㆍ 서경전)을 첫 개설하게 되었다.
개설 후 학장부속실에서 주관해 월1회 실시하던 전무출신 법회를 교리상담소에서 흡수 정례법회로, 대학생연합회의 전신인 교우회를 지도 운영하게 되었다. 또한 매주 일반학생을 상대로 교양 및 교리 ㆍ 사상 등을 주제로 「금요 캠퍼스 강좌」와 겨울방학을 이용 한문 및 교리 강좌를 실시했다.
원기 56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됨에 따라 교리 상담실로 운영되어 오던 것이 원기 59년 대학교당으로 개편되고 새로운 교화활동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해 전무출신 정례법회의 폭을 넓혀 일반교직원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교직원 정례법회를 실시하였으며, 사환들을 대상으로 한 사환법회,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반야단 법회 등으로 구분 운영하였으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정례법회가 실시됨과 아울러 학생 서클로 원심회(신앙독서 및 교리중심) ㆍ 원전회(보건전문대중심) ㆍ 원화회(화교학생중심) 등이 조직되어 서클 활동이 시작되었다.
이와 같이 교당으로 개편되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까지의 힘은 지도교무의 끊임없는 정성과 대학당국의 정책적인 지원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워기 63년 원광대 본관 건물이 완성되자 본관 4층에 1백48평의 법당을 마련하고 원기 65년 교당을 전담할 전임교무로 김성훈 교무가 부임함으로써 대학교당의 면모 및 위상이 갖추어져 교당으로서의 체계로 계획적인 교화활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원기 66년부터는 대학의 중요행사에는 심고의식을 삽입 대학교당에서 주관하게 되었으며 교직원의 교화로 반야단(여직원대상) ㆍ 원정회(남직원) ㆍ 원각회(관리인) ㆍ 원선회(사환) ㆍ 연화단(임시 여직원) ㆍ 대학교수단 ㆍ 보건대학단 ㆍ 조교단으로 구분 법회 및 활동을 하고 있는 등 교직원들의 교화는 정착단계로서 프로그램만 개발되면 모든 훈련이 진행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랐다 할 수 있다.
교수 교화단으로 원기 68년 공과대학에서 첫 조직된 후 각 대학별로 교수 교화단이 조직 운영되고 있으며 교직원 자체에서는 법당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ㆍ 김재백 교수)를 구성 독립건물의 법당을 마련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해 가고 있다. 또한 교직원들로서 교당체제를 갖추기 위해 교도회장 및 임원을 선출 운영할 계획으로 있으며 금년부터 교직원 법회 외에 전무출신 법회를 별도로 일요일에 실시하며, 교직원을 일요일 인근교당으로 인도하고 있다.
한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화로서는 한 조직의 정원관계를 고려, 뜻 있는 학생들로서 소그룹으로 육성할 것과 소그룹의 회장단 및 지도자를 혈심 있는 재가 지도자로 하여 훈련원 요원으로 양성할 수 있다는 뜻에서 특색 있는 조직을 유도 이미 조성된 대학생회 ㆍ 원심회 ㆍ 원전회 ㆍ 원환회를 비롯해 둥글게 둥글게(무용과 중심으로 레크리에이션 개발) ㆍ 원미회(미술학도 중심) ㆍ 선심회(선과 심령과학) 등의 원불교학생 서클활동과 법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서클이 조직 운영됨에 따라 원기 66년 대학생연합회가 발족되어 각 서클간의 연합활동으로 유대관계를 갖고 월1회 연합법회를 실시하여 오고 있으며 연합 체육대회 및 문화행사도 해오고 있다.
대학교당의 교화활동 사항 중 의식교화로 ①각종 의식행사 참여 권장 ②중요행사 때 설명 심고 여행 ③매주 수용일 합동입교식 거행 ④원불교 가례의식 권장 등을 하며 상담지도로 ①교당 상담실 및 시설물 상시 개방 ②원불교학과 각 교수실을 교리 상담실로 병용권장 ③서클활동 지도 상담 ④각 사무실 상담자료 제공 ⑤수시 그룹상담 및 심방교화 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으로 69년까지 직원의 95%, 학생의 7% 정도가 원불교를 신앙하고 있으며 대학교당에서만 월 30여회 이상의 법회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임직원들이 원불교 교도로서 교립 학교에 봉직하게 됨을 보람과 긍지로서 느낄 수 있도록 까지 이끌어 주는 작업이 대학 교당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며 더 나아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직접교화 활동으로 대학교당에서 주최하여 교양 및 교리 ㆍ 사상 강좌를 계속 실시해 관심 있는 학생을 이끌어 주고 계속 관심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도 중요하며, 교학개설의 강의와 교당과의 긴밀한 관계로서, 강의가 도덕적 ㆍ 윤리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할지라도 신앙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이끌어 줄 것인가에 대한 방안이 모색되어 강의로 끝날 것이 아니라 높은 차원의 신앙에까지 연결시켜 주는 작업이야 말로 교당의 막중한 사명이라 할 수 있다.
각 서클과의 관계에서도 긴밀한 연락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그들의 정신세계까지 지도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모여서 행사 및 봉사활동 등의 형식적인 행사에 머무른다면 참다운 종교인으로 키울 수 없는 것이다. 그 중간역할이 바로 대학교당의 역할로서 이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도교수 및 지도교무의 선정 및 활용의 정책이 요청된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대학교당이 정신적 ㆍ 권위적인 위치가 대학 내에서 모든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격상시키는 일이라 하겠다.
현 대학교당은 명실상부하게 부총장이 교당 교감을 겸직하고 있어 위치가 격상되었다 할지라도 겸직으로 실지 업무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실질적으로 교화를 전담하는 차원에서의 격상이 요청된다. 다른 종립학교를 보면 종무실장제도(천주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한때 모 종립대에서는 교화만을 전담한 부총장제도까지 둔 적이 있음을 감안, 이를 모방할 필요는 없지만 직접교화만 전담하는 위치로 부상해야 하는 등 당국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요청된다. 대학교당은 바로 캠퍼스 문화의 산실과 정신  개벽의 선구자로서의 조화가 이루어진 장으로 이끌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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