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교당 청년회원들로 조직된 나눔마당 회원 10여명은 매월 둘째주 일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어김없이 어린이 법당에 모여 무의탁노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정하고 23명씩 조를 나누어 교당문을 나선다. 교당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3명의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석 교무와 이미란최선국 교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교당에서 7분 거리인 조수현 할머니를 방문하기 위해 대연 중학교 옆 언덕길을 올랐다.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왔어요. 요즘 어떻게 지냈어요
 회원들의 방문에 조 할머니는 어서 들어오라며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할머니는 말벗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이 교도가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질문하기가 바쁘다.
 시집은 갔나
 할머니도 참 제가 시집간 사람처럼 보이세요
 할머니는 머쓱한 표정으로 한쪽에서 신발을 꺼내어 자랑도 한다. 유행이 지난 신발이었지만 할머니에게는 어느 물건보다도 값진 것이었으리라.
 소식지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감기가 걸려 콧물이 나오고 있었고 목욕한지가 오래 되었는지 냄새가 많이 났다. 그리고 방이 차가워 난방이 필요하므로 전기 장판을 사다 드려야겠고 전기 배선도 새롭게 해야겠다
 청년회원들은 활동을 마치고 교당에 돌아오면 차후계획과 그날의 활동 평가를 실시한다.
 이 평가회에서 7월 9일에는 버너와 코펠 부식 등을 준비해 조 할머니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런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나눔마당은 이밖에도 감만 1동 무의탁 노인 10여명과 결연을 계획하고 있다.
 주변의 어렵고 약한 이들을 돕기 위해 발족된 나눔마당 활동은 원기 70년 10월부터 무의탁 불우노인돕기, 소년소녀 가장돕기, 광안 야학지원 등 중심비중을 옮겨가면서 꾸준한 활동을 펼쳤으나 일시 중단했다. 다시 원기 79년에 활동을 재개하고, 야학지원, 복지 기관방문, 무의탁 불우노인들을 방문하고 있다.
 나눔마당은 무의탁 노인들에게 말벗이 되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활동회원과 나눔마당에 필요한 물건이나 경비를 후원하는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온라인 구좌 / 농협 908-02-12222 이봉주, 우체국 600296-9068479 이봉주
육관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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