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도 교도·여의도교당(논설위원)
원기95년이다. 모두가 '새해엔 어떻게 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리라. 만약 원불교 신자로서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면 '도미덕풍(道味德風)'으로 새해 목표를 정하자고 권하고 싶다.

도미덕풍은 일원대도를 찾고 찾아서 심낙원을 누리되 주위 인연들에게도 은혜, 사랑, 자비를 베풀어 일원대도의 심낙원을 같이 즐기고 낙원세계를 건설하여 결복백년대를 맞이하자는 것이다.

경산종법사께서는 도미덕풍 실천을 위한 5대 경륜을 일러 주셨다. 교화대불공, 교법인격화, 은혜확산, 준법운영, 결복백년대가 그것이다.

5대 경륜을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면, 교화대불공을 위해 교법을 실생활에 활용하여 살아있는 부처 즉, 활불이 되어 스스로 교화의 표준이 되자고 하셨다(교법인격화). 또한 전교도들은 신·구·의(身口意)로 주변에 은혜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은혜확산). 마지막으로 모든 일을 법에 맞게 운영하여 언제 어디에서도 원망이나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준법운영). 이렇게 하면 온천지에 원불교 교도가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결복).

이와같이 도미덕풍의 최종 목표는 결복(結福)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복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정산종사께서는 "결복이라 함은 그 법종자가 세계에 널리 전파 되어 온 세상에 고루 복과(福果)를 맺게 될 것을 말한다"고 〈정산종사법어〉 도운편에서 말씀하셨다. 즉 교도 각자가 법종자 되어 세계 곳곳에 전파될 때 그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먼저 스스로 법종자를 지니도록 하자. 교리를 배우고 실천하자. 원불교 교리대로 만나는 인연마다 신·구·의로 은혜를 베풀어 상대가 감동 받게 하자. 누구든지 전파를 잘하는 사람이 되자. 잘하는 사람을 후원하고 지원하자. 출가든 재가든 능력있는 사람이 하자. 온세상에 고루 복과를 맺으려면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천하자.

결복은 해외교화로 완성될 것이다. 이유는 국내의 잠재교도 보다 해외의 잠재교도가 더 많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신자가 많은 종교는 발원지 국가보다 해외에서 더 번창을 하고 있음을 유념하자. 불교가 그렇고, 기독교가 그렇고 심지어 통일교까지 그렇다.

원불교는 오래 전부터 해외교화에 노력해 왔다. 올해부터는 더 크게 힘을 기울여 보자.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고 지금이 적기라 생각한다. 최근 한국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져 한국을 주목하고 있을 때를 적극 활용하자. 월드컵 개최 및 4강 신화, IMF 체제 가입 및 극복, 최단기 성공적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문화적 한류 열풍-대장금, 겨울연가, 다수의 스포츠 스타-김연아, 양용은, 신지애,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 G20회의 의장국 등.

해외 교화 시에 한국종교라 해도 전혀 낯설지 않게 할 요소가 많지 않은가!

한국을 인지시킬 요소와 함께 교화를 한다면 성과가 빠르고 클 것이다. 세계에 한국문화를 전파한다는 자부심으로 해보자. 한글의 세계화를 실현해 보자. 그리하여 성지를 찾으려는 한국 방문객이 넘쳐나는 관광한국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해보자.

이를 위해서 교단에서는 지역 현실에 맞는 교화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또 이를 지원하는 해외교화기금을 지금부터라도 만들어야 한다. 낯선 현지에서 조기에 정착하도록 도울 때 힘이 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해외교화를 담당하는 부서의 권한과 역할을 대폭 강화하여 알찬 결복을 만들어 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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