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95년!
새해 새날을 맞이하면서 희망에 부풀어 있다. 경산종법사를 비롯 교단을 이끌어 갈 지도자들은 신년사를 통하여 새해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경산종법사는 신년법문에서 성자의 심법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마음을 비우고, 주인이 되며, 은혜를 심자고 부촉하였다. 도덕성 회복과 실천이 이 사회를 낙원세계 만드는 바탕으로 정신개벽의 목표이며 보은상생의 초석이기 때문이다.

김주원 교정원장은 자율과 책임, 공의와 합력의 정신이 교단 전체에 확장되고, 소태산대종사의 교법정신에 입각한 교단의 제도운영으로 교화대불공·백년성업·교단혁신을 통해 튼실한 교단, 주세교단의 역할을 다하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송인호 감철원장도 공의와 공법에 의한 교단 운영, 개교정신의 구현, 중앙총부와 각 지부, 재가 출가가 동심합력 하여 균형을 이루는 화합교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춘일 중앙교의회의장은 교단의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 공의 존중, 조직 정비, 인적 관리, 교당 정비를 제안했다. 교단 지도부의 비전은 하나같이 결복교단을 그리며 주춧돌을 놓는 심경이다.

비전을 세우는 것은 집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인 목수가 땅에 집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집을 그리는 순서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었다. 지붕부터 그리고 기둥과 마당을 그리는 우리들의 순서와는 반대로 그 목수는 먼저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을 그리고 창방과 도리를 그려 넣고 끝으로 지붕을 그린 것이다. 그가 집을 그리는 순서는 집을 짓는 순서였다. 일하는 사람의 그림 그리는 방식이 바로 이런 것이다.

주춧돌도 놓지 않고 바로 기둥을 세우면 안 된다. 더구나 기둥도 세우지 않았는데 도리와 들보를 얹을 수도 없다. 하물며 지붕을 말해 무엇하랴.

얼마 남지 않은 결복백년대를 향하여 원기95년은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비전들을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이 땅에 실현되도록 정성을 다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