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변하려면 사람이 변해야
변화는 교법에 의해 자율적으로 우러나야

제가 성지순례를 마치면서 저희 일행을 대표하여 종법사님을 모신 이런 뜻깊은 자리에서 감상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론 부담스럽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의 경치가 너무 좋아서 보는 저희들로 하여금 공부로 인하여 쌓인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태어나자 마자 입교하여 17년간 원불교 교리를 배워 왔는데도 깨우친 것은 거의 없고 그나마 아는 것이 있다면 원불교는 일원상 진리와 삼라만상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편안히 살 수 있듯이 원불교에서는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이룰 때 편안히 살게 된다고 합니다. 개교의 동기에도 밝혀주셨듯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그 말씀은 오늘날 물질이 정신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해 일어나는 즉 황금만능주의 풍토, 개인의 인간성 상실, 물질이 정신을 압도하는 그런 현상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볼 때 개교의 동기는 더욱 가슴속 깊이 와 닿습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외유내강이란 표준을 두고 생활을 하는데 원불교 교전을 열심히 읽어 깨우침이 있다면 자연스레 정신개벽의 인간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상수행의 요법은 이 사회를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사람이 듯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이 변해야 하며 이러한 사람의 변화는 강제에 의한 임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자율적으로 우러나는 그런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불교 공부가 이런 변화를 이루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주세불 대종사님과 스승님들 수많은 선진님들의 금과 옥과 같은 말씀을 이제 수많은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일이 더더욱 필요합니다. 밝은 법은 여러 사람이 공유할 때에 더욱 빛이 날 것입니다.
 제가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원불교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저희 학생회에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밝은 법을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남울산 교당의 모든 교도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 총부로 오면서 느낀 것은 원불교의 미래는 무척 밝고 그 발전이 무궁 무진하다는 것입니다. 조금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꼭 지금의 이 기분을 잊지 않고 이번 성지 순례여행이 의미를 지닐 수 있도록 저희 모두가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바입니다.
 김홍석 <남울산교당학생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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