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전팔근 교무(국제부장 해외포교문제 연구소장)

         니쌍카 위째라트네씨(스리랑카 법무성 장관  세계불교회 자문위원)
          일시 : 1982년 9월 1일     장소 : 세종호텔 6층
         (약력)  Nissanka Witeyeratne 1924. 6. 14(58세), 스리랑카 Royal College 및 국립대학 졸업 및 켄디 불치사(부처님 치아 모신 절) 관리위원, 국회의원(77~현재), 문교성 장관(77~80), 법무성 장관(80~현재)
국제불교 교류의 현실 방향
통일된 일체감 갖고 전체에 참여
모든 종교 종족 상호 이해 광장 마련
교전과 파리어경전 비교연구 제의
전팔근 : 장관님 안녕하십니까?   국제불교 교류에 깊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계신 장관님께서 국회의장 공식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주심과 동시에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심에 대해서 특히 원불교를 대신해서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니쌍카 : 반갑습니다.   깊은 불교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갖고 있는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은 막중한 불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파키스탄, 중국(중공을 말함), 일본, 한국을 공식 방문하게 되었습니다만 모든 나라들이 오래 전부터 불교와 깊은 역사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 사찰과 불교고승 및 지도자들을 뵙게되는 큰 영광을 가졌습니다.   이번 공식일정 외에 사원참배, 여러 불교지도자들과 만남은 저에게 불교를 통한 유대강화와 할 일에 대해서 사명감을 불러 일으켜준 좋은 기회입니다.   그런데 한국 방문 일정이 짧아서 경주, 부산, 서울의 주요 사원은 갔으나 현대 불교의 요람지인 이리 원불교 총부를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꼭 가보기로 하고 종법사님을 비롯 여러교역자와 종립대학 총장이하 여러분께 언젠가는 인사드릴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전팔근 : 네, 제가 이리에 내려가서 곧 종법사님 및 여러분들께 안부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이번 장관님께서는 파키스탄과 특히 중공을 다녀오셨는데 중공을 다녀온 최근 불교계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장관님을 뵙게되는 셈입니다.   우선 이번에 다녀오신 소감을 저희 교도들을 위해서 요약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니쌍카 : 국제관계를 맡고 계신 전부장님의 당연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국제불교 활동의 목적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국가적인 면과 범국가적인 면입니다.   우선 한나라가 다른 나라와의 교류는 다른 나라 불교의 좋은 점을(학술, 사회활동, 경영구조방법) 배우기 위한 일이요 범국가적인 국제활동은 각 국가간의 좋은 점을 공동모색해서 불교를 현대인과 미래지향적 실천방안을 강구해서 이끌어 나가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불교국가와의 교류, 교화는 당연한 일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정치적 환경에 의해서 불교가 침체되어 있는 구가들에까지 불음을 전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중공에 있는 사찰들을 방문한 결과, 불교사찰의 복구와 국제교류를 위해서 매우 긍정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북경이나 상해등 대도시 사원들은 대단히 정비가 잘되어 있고, 시걸 변방 사원들은 문화혁명 이후 피폐되어 있는 모습도 보였으나 정부 당국에서는 점차적으로 종교활동을 재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불교계에 중공의 활동을 유도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제불교 기구회의나 국제대회등에 중공이 적극적으로 참석할 조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한국과는 국교가 없어서 직접은 중공불교계 접촉은 곤란하나 국제기구 혹은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저희 나라나 태국 등을 통해서 불교교류는 전망이 밝다고 생각됩니다.   정치적 목적이 아닌 순수 종교교류는 곧 가능하지 않겠는가 생각이 됩니다.
전팔근 : 종교의 교류, 특히 불교인들의 교류는 서로의 공동관심사를 토의하고 신앙심을 돈독히 해나가는 일은 국제교류 활동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우선 불교인들의 공동광장인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회의에서라도 각 국가간의 불교를 통한 우호증진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어야 하겠습니다.
니쌍카 : 저도 귀국해서 저희나라 불교실무 지도자들과 상의해서 유학승과 학자, 신도들의 중공불교계와 정기적인 교류방책에 대해서 협의할 예정입니다.   불교를 통한 교류는 우선 교류대상국의 불교역사, 언어, 사원경영 등 장기적인 교류계획이 우선함으로써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선결 요건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성직자나 신도 단체들이 자기 수도는 물론 현대의 기능사회 속에서 사회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봉사활동이 교화활동과 병행될 때 성공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불교인들의 사회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하는 일은 교육에 바탕을 두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팔근 : 그렇습니다. 저희 교단에서도 개교이래 교화와 교육과 자선 사회봉사 활동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종교의 목적을 현사회에 실현시켜 나가기 위해서 교육기관을 설치 운영하여 밝은 지혜를 갖게 하는 교육사업은 기초단계라 생각하고 얻은 지식을 갖고 교화활동을 해나가기 위해서 저희 교역자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물질중심의 가치 성향은 정신적인 도덕교육으로 치유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국제교류의 본래목적은 바로 불교에서 지향하는 자비사상을 실현시켜 나가는 일이기 때문에 장관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어떤 국민에게나 차별심을 갖지 않고 교화사업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쌍카 : 전부장님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이 문제는 불교뿐 아니라 현대 모든 종교가 실천해 나갈 과제라 생각합니다. 교단에서의 교육기관의 운영은 바로 종교목적을 실현시키는 모체가 된다는 말씀은 대단히 중요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청소년의 교육(젊은 승려를 포함)문제는 현 사회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성직자의 중요한 당면문제입니다.   특히 성직자(예비성직자)들의 올바른 사상과 사명감 계율적 수도생활은 교육자 가운데 성직자를 담당한 분들에게는 합리적인 계획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에 있어서 잘 아신바와 같이 소승계통의 교육방법과 내용이 중국, 한국, 일본과는 서로 차이가 있어서 국제 불교계에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더욱 관심을 둘 일입니다.
첫째, 지리나 역사적인 전통과 습관에 따라 계율의 해석과 적용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국제 불교교류 관계에 있어서 매우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따라서 갑자기 통일시키는 문제는 어려운 일입니다.   우선 학자들의 교류를 통한 교전비교연구와 청소년들의 교류가 병행되어야 하겠습니다.
전팔근 : 소승, 대승권의 교류에 따른 이해로부터 학문적인 측면에서 교리가 연구되고 실질적으로 청소년 학생, 신도의 교류는 그 폭을 줄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에서는 현재 종법사님의 방침에 따라 해외 현지교화를 위한 교역자를 파견했고(미국, 대만, 일본, 캐나다 등) 또한 국제활동의 방법으로 세계불교도회세계종교자아세아 종교자평화회의 등 국제기구를 통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학문연구를 위한 해외 파견 교역자도 조금 있습니다.
니쌍카 : 제 개인 생각으로는 전부장님이 말씀하신 원불교의 국제계획은 좋습니다만 소승불교의 중심지인 태국이나 스리랑카에도 학문을 연구할 교역자를 파견시켜 파리어 경전도 공부시키는 것을 고려해야하겠습니다. 원불교의 교전 혹은 대승경전들을 티벳, 산스크리트어, 파리어로 된 경전과 비교 연구하는 일도 국제불교 학술연구에 큰 보탬이 되는 일입니다.  자기 교단의 소의경전, 혹은 한자중심의 경전, 부처님의 말씀이나 원래 소승경에서 역경과정에서 좀 상의한 해석이나 번역이 있을 수 있고 자가교단의 불교사상을 타종교 혹은 넓게 대소승의 경전을 비교함으로써 더욱 학문적인 관점에서 교리를 이해 연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나라의 파리어나 파리경전을 연구하실 학자나 학생, 혹은 신도교류가 필요하면 제가 교량 역할을 하겠습니다.
전팔근 : 고맙습니다.   종법사님과 종립대학 총장님, 그리고 기타 지도자들과 상의해서 차후로 구체적인 계획을 연구해서 연락을 하겠습니다.   국제교류 관계에 대해서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저희 교단에서는 작년 10월1일 종법사의 지시에 의하여 세계종교 지도자들의 회동이 시급하다는 현실을 감안해서 정치적인 국제연합에 준하는 종교연합 구성의 필요성을 인식해서 세계종교연합 설립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모든 종교와 종족이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서로 이해하고 단합할 수 있는 공동의 광장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종교, 도덕, 과학의 궁극목표는 행복과 평화이지만 현시대에 종교의 힘이 더욱 요청되고 특히 인류도덕 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 교단에서 종교연합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니쌍카 : 정신적 지주인 종교인의 연합운동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입니다.   불교인과 불교인의 화합 기독교인과 불교인의 이해, 모슬렘과 기독교인의 화합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원칙적으로 꼭 실현되어야 할 일입니다만 서로 다른 교리와 생각활동을 짧은 시간에 접근시키는 문제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 각 종교지도자들과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제가 알기에는 여러 종교계에서도 그와 같은 생각과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통신수단이 편리해졌고 모든 인류가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지도자들의 단합은 현실에 맞는 일이기 때문에 누구든 기대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될 과제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연합운동은 개인, 각 단체의 지도자, 종단의 지도자, 학계, 신도 등 이해접근 가능한 계층부터 단계적인 의사를 통합시키는 모임을 점차 확대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 종교계마다 갖고 있는 교단 종단의 지도자들과의 공동광장을 마련해서 자기종단, 자기단체의 의식을 버리고 일체감을 갖고 통일된 전체 의식 속에 참여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우선 추진회에서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각 종교회의에 지속적인 접촉과 이해를 증진시켜 나아감으로써 공감하는 지도자들끼리 지역적으로 혹은 종교별로 구성을 추진하는 점진적 조직화 운동과 매스컴을 통한 취지가 많은 지도자나 대중에게 인식되어야 하겠습니다.   저도 제 할 일을 요청해 주시면 언제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전팔근 : 오늘 여러 가지 국제관계에 대한 좋은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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