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법인절을 기념하여 빛을 본 「구인선진」(송인걸 교무지음)은 초기 교단 사에 있어서 큰 봉우리로 우뚝 솟은 대종사님의 첫 아홉 제자들에 관한 최초의 체계적인 전기라는 점에 첫째의의가 있다.
 일찍이 역사가 토인비는 「인류 역사의 알파요 오메가는 종교사이다」라고 설파한 바 있다. 인류사는 종교적 권의 역사가 가장 핵심이 된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다시 인류사의 중심인 종교사에 있어서는 종교적 인물들에 관한 역사가 그 핵심이 된다.
 「구인선진」은 바로 종교사를 빛낸 인물의 역사라는 점에 둘째의 의의가 있다.
 또한 이 책은 한국 신 종교 역사에 있어서 창시자에 관한 서술이 아니라 창시자의 제자들에 대한 집단전기라는 데에 셋째의 의의가 있다. 모든 종교는 창시자와 그를 따르는 제자들에 의해 발전된다고 할 때, 이 책은 아홉 제자들이 교단창건과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 이 책은 교단 창립초기에 참여한 아홉 선진님들의 출신배경, 사회ㆍ경제적인 위치, 사상적 배경, 교육적인 기반 등을 상세하게 서술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초기 교단 사에 새겨지고있는 우리 교단의 민족적 ㆍ민중적 ㆍ혁신적 기반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게 해 준다는 점에 넷째의 의의가 있다.
 물밀듯 밀려오던 외세에 대응하여 서구문명 마저도 포괄한 위대한 정신문명의 창조를 통해 민중을 구원하고자 나오신 대종사님을 남 먼저 봉대 하시고 저축조합 운동, 간척지 개척운동, 동맹기도운동 등 종교적 각성을 통한 민중ㆍ민족운동의 전개에 선봉이 되어 주신 아홉 선진님들의 성령들께 이 같이 조그만 책이 나마 큰 위로가 되시리라 믿으며, 많은 어려움 끝에 이 책을 엮은 저자 송인걸 교무에게 감사와 축하를 보낸다.
<교무ㆍ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속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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