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성지 개발 20년
부안댐 만수되어도 원광선원과제법성지는 전혀 피해없다.
훈련원과식당 등 훈련시설 확충해 교법훈련청소년 훈련장으로 활용

부안다목적댐 본댐이 착공 5년만에 완공돼 지난달 29일, 담수를 시작했다. 이 댐은 앞으로 부안, 고창 등 전북 서남부지역의 용수난을 덜어주고 내변산 안에 천혜의 경관을 지닌 인공호수를 조성, 관광객 유치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내변산 안에 있는 제법성지 및 원광선원이 걱정이 되어 변산 제법성지 개발에 근 20여년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공전 원광선원장 겸 원로원장을 만나 부안댐 건설에 따른 원광선원의 대책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 항간에 부안댐 건설로 원광선원과 제법성지가 물에 잠긴다는 우려의 소리가 있습니다. 정말 그러한지요.
  그렇지 않아요. 댐은 만수가 되어도 백천내 윗부락까지만 잠기게 되므로 선원과 제법성지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오히려 부안댐 건설로 원광선원과 제법성지는 전화위복이 되었어요.
 댐 건설이 되면서 원광선원을 경유하는 2차선 우회도로 공사가 이미 착공되어 성지는 산태극수태극의 수려한 풍광에 수상교통 까지 겸하게 되었습니다. 부안댐 건설 당시 설계상으로 만수시 수위를 65m로 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성지와 선원이 침수될 뻔했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난 듯 합니다. 그러나 교단과 지역사회의 반대운동으로 만수시 최고수위를 15m 낮추어 50m로 조정된 줄을 모르기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

 - 백천내 윗부락까지만 물에 잠긴다고 하니 안심이 됩니다. 오히려 원광선원으로서는 획기적인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물이 귀한 변산에는 정말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말 그대로 변산은 개벽이 됩니다. 앞으로 이 지역이 상습안개지대가 되어 농작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하지만 수원이 풍부하게 되어 과거와 같은 산간 가뭄은 완전히 해소 됩니다. 또한 제법성지가 본래의 수려한 풍광에 호수까지 두루 갖춘 호반의 명소가 되어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맞추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제법성지를 수호하는데 있어서 시급한 과제는 무엇입니까?
  제법성지를 수호하는데는 봉래정사 부지확보와 도로개설, 사적비 건립, 수호도량 확보 등이 과제였는데 대지확보 외에는 다 이루어졌습니다. 봉래정사 대지는 원래 조계종 소유인데 한국전쟁 후 40여년동안 관리주지가 임명되지 않아 우리가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달포전에 실상사 복원을 담당할 새 주지가 임명 됐습니다. 사실상 우리성지의 일부이기도 한 실상사 복원에 합심하면서 우리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 그동안 원광선원이 성지수호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우선 원광선원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원광선원은 봉래정사에서 서북 1km 쯤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래는 월명암 주지였던 분의 개인사찰이었는데 저와 친분이 있었어요. 묘하게도 절 이름이 원광선원이어서 제가 봉래성지수호도량을 겸하면 어떠냐는 얘기를 했는데 그 분이 하산하게 되어 당시 정읍교당 나철중 교도회자으이 합력으로 원기 64년 하섬수양원 변산분원으로 시작됐지요. 그러다가 제법성지 수호도량 겸 수양기관인 복지법인 봉래수양원이 되었다가 수년전에야 훈련기관 원광선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봉래정사터 진입로 개설과 주변장엄, 일원대도비와 봉래정사 터 표시비 건립, 원광선원 주변 돌담장 및 교량가설과 지하음료수 개발 등을 추진하면서 각처 교도들의 순례행렬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어요.

 - 앞으로 원광선원의 역할이 더욱 커질 듯 합니다.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원광선원은 주로 순례교도들의 단기훈련과 청소년 훈련도량이 되어 왔습니다. 매년 4천여명 정도가 다녀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천내에서 우너광선원에 이르는 도로가 비좁아 단체순례시 대형차량 내왕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백천내에서 우너광선원을 경유, 변산면으로 직행하는 2차선도로 확포장공사가 금년 5월 착공됨에 따라 머지않아 교통문제는 해결될 것 같습니다.
 얼마전 급증할 순례동지들의 법당과 숙소, 식당 시설이 태부족, 법당 후면에 새 대지 2백평을 마련하느라 법정시비까지 겪었지만 잘 마무리 됐습니다. 선원 앞 새 도로 위쪽에 주차용지 겸 청소년 캠프용지 6백평을 마련했습니다. 좌산종법사님과 제가 약간 보조하고 부족금은 자체준비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앞으로 훈련원과 식당을 조립식으로라도 마련하면 제법성지를 관리하는 훈련기관이 한층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원광선원의 운영방안은?
  앞으로 교통이 편리해지고 숙소 주차장 등이 해결되면 교법훈련과 청소년훈련에 주안점을 두고 교도들의 성지순례운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교단의 모든 교리훈련은 제법성지인 이곳에서 해야 제격이 아닐까 합니다.

 - 내년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진들에게 보감될 말씀을 해주시지요.
  저는 다른 동지들에 비해 그동안 너무 오해 현직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맡고 있는 원로원장직을 포함한 모든 직은 금년말로 손을 놓을 예정입니다.
 우리 회상은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갈수록 언제나 회광반조() 회룡고조()의 정신을 놓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마음공부는 회광반조로, 사업발전은 회룡고조로! 이 말 뿐입니다.

 범산 이공전 원광선원장은 원기 12년 영광 출생으로 원기 25년 14세의 어린 나이에 대종사 슬하에 출가, 유일학림 1기 졸업 후 약관 20세에 원광창간에 앞장섰고 그후 대종경 편수위원, 정화사 전문편수위원으로 20여년간 우리회상 7대 교서를 편수 완간 했으며 이를 다시 종합하여 원불교전서로 편찬했다. 또한 교고총간 전 6권 청하문집 전5권 편수간행을 주관하는 한편 중앙문화원장, 사적관리위원장을 맡아 봉래제법성지 일원대도비를 비롯, 고창연화봉, 정읍화해리, 진안만덕산, 성주소성동, 영광정관평 제명바위 등지에 사적비를 세우는 등 우리 회상 문화 방면에 여러모로 금자탑을 쌓았다.
 그 외 한국종교인협회 창립이사, WCRP 경도대회 한국대표, 종교일치운동에 참여했고 변산 제법성지 개발에 근 20여년 앞장서 왔다.

대담정리 문향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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