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선배 인연으로 자연스레 교당 다녀
보은의 자세로 정진 다짐

나의 활동무대였던 다대포는 해변가였던 관계로 지역적으로 선후배의 유대관계가 강했고, 동네 선배들은 후배들을 잘 챙겨주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생활하던 나는 다대교당 학생회를 조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동네 선배인 김명천 선배(현 부천교당 고문)의 인연으로 대신중학교 1학년 때인 원기 44년 다대교당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회지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던 모습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던 어린 나의 마음에도 나의 입교 연원이기도 한 지성인 교무님의 가르침에 많은 감화를 받았다. 교당에 가면 우선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 교무님이 계셨고 낡은 시설이나마 탁구대가 있어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
 선배들은 수시로 틈을 내어 배구와 탁구를 하게 하여 학생들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이끌었다. 이것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도 계속되었다.
 또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면 김명천 선배를 비롯 서울대에 다니던 선배들 56명이 우리들의 공부를 지도해 주었다.
 영어 수학 물리 화학을 비롯 자기의 전공과목들을 가르쳐 주었으니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셈이다.
 나도 대학에 들어가서는 보은의 심경으로 선배들의 전철을 밟아 선배들과 함께 교당 학생들의 공부를 지도하는 한편 교당의 일도 수시로 거들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유장순 법사님과 인연이 되어 교도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
 원기 60년 6월 약대교당에서 부천교당이 분리되어 유장순 교무님이 집 사람을 찾아 오셨다. 그 당시 집을 살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집을 사서 안채를 교당으로 전세내 주고 우리 가족들은 바깥채에서 살림을 했다. 재작년 부천교당 봉불식을 치르면서 이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새롭게 정진하는 계기가 됐다.
 나는 교도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가금 한다.
 원불교를 만난 것만 해도 엄청난 복입니다. 다음 생을 위해 열심히 정진합시다
 부회장 18년에 이어 작년부터 교도회장의 중임을 맡는 등 내가 살아 온 원불교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나도 내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또 이 믿음을 가꾸기 위해 기도와 선으로 정성을 들이고  있다. 가끔 나의 흐트러진 모습이 보일 때면 지극한 기도일념으로 사는 아내를 통해 나의 생활을 반성해 보기도 한다.
 1남 1녀의 자녀들에게는 성실하고 관용을 베풀면서 생활하는 것이 교법대로 사는 길이라고 가르치고 잇다.
<부천교당> 김제행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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