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예년에 비해 말도 많고 잡음도 많다. 인사도 예년에 비해 1주일 가량 늦게 마무리 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무너진 공덕탑이 여러 번이었음이 짐작된다.

인사대상자가 838명이나 실제적으로 이동한 숫자는 유임자와 휴양, 요양휴무, 수학휴무, 퇴임 등을 제외하면 신규 발령자 33명을 포함한 520명이다.

이들 중 공의에 따라 인사이동을 수용한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자신들이 써 내놓은 1·2·3지망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는 것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전무출신들도 있다.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을 거라면 왜 희망하는 교구와 기관을 기재하게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우울해 하는 전무출신들도 있다. 교정원내에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메뚜기 이동에 대해서도 질타하고 있다. 한 교구내에서 맴돌이 하는 전무출신들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을 짓는다. 누구는 이동대상이 되고 누구는 이동대상에서 제외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경우도 있다. 예외가 어느 곳에서나 적용된다는 반응이다.

이번 인사에서 한 사람이 여러 곳을 겸직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얼마나 사람이 없었으면 그렇겠냐는 동정론도 있지만 한편으로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슬픈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재주가 사람 사람마다 다르므로 다양하게 수용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인재를 다양하게 수용함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맡은 직책이 많다는 것과 연관이 있다.

한 사람이 백화점식으로 여러곳을 맡게 되면 깊이가 얕아질 수밖에 없다. 땅 파는것에 비유하면 넓지만 얕게 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재활용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교육시키고 훈련시킨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고 개인의 잘못으로만 치부한다면 그들을 가르친 스승은 과연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제 얼굴에 침 뱉기가 아니겠는가.

이번 인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모난 돌이 정을 맞고 곧은 나무가 먼저 베이고 튼튼한 오리가 먼저 잡혀 먹힌다는 말처럼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감동의 인사가 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개인 정보에 바탕한 개방, 균형, 투명한 인사가 되어야 한다. 인사대상자들도 이런 점에 부합되게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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