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화의 방향과 종교연합운동
종교 연합 운동 인류 평화를 위해 실천해야할 큰 사명
국제교화활동 원기69년부터 10년 계획을 수립 적극전개

1, 현대 인류에게 부여된 최대의 사명과 책임은 과학의 이기를 선용할 인류의 정신문명을 촉진시키고 전 인류가 한 가족과 같이 서로 화합하고 넘나들며 행복하게 사는 하나의 세계 건설에 있다.고 규명한 종교연합운동을 현 대산종법사께서 제창하신지 2년이 되었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현대인들의 물질중심의 가치의식, 감각적 쾌락과 편리주의적 성향으로 정신의 고귀한 가치를 망각하고 인간성 상실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통찰한 대종사님께서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조화있는 생활과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 대종사님께서 이미 설파한 영육쌍전의 진리임을 재천명한 것이다.
현대인류의 지나친 물질과 물량위주의 생활가치관은 인간을 고유한 목적존재에서 수단의 존재로 전락시켰고, 인간중심이였던 사고방식은 인간이 자기가 만든 기계의 노예가 되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재사회는 인간불신과 인간부재로 인하여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고, 화합과 사랑, 존경과 이해의 밝은 모습이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인간정신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현실적인 물질 활동을 건전하게 유지함으로써 정신생활과 물질생활의 조화된 삶을 지탱해 나가는 일은 시급하고 중요한 인류의 당면과제라 하겠다. 이와같은 인류의 중요한 과제를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예시하셨고, 정산종사께서는 한 울안 한 이치에 한 집인 한 권속이 한 일터 한 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하자.는 삼동윤리를 설하였고 현 대산종법사께서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운동으로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모든 종교는 한가족이라는 종교연합운동을 제정하시므로써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큰 방향을 교시하였다.
그러나 이와같은 위대한 인류구제의 종교이념도 현실세계에 실현하지 못한다고 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서로 화합하여 온 힘을 기울여 교화활동과 종교연합운동을 실현해 나가는 일이 바로 교단은 물론 인류평화를 위해서 실천해야하는 사명임을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2, 교화성업을 추진해 나가는데 그 교화대상은 물론 전 인류 만 생령이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교화활동은 같은 국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며 모든 외적환경이 비슷해서 그런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하겠으나 국내교화에 못지않게 중요성을 지닌 해외교화에는 국내교화의 배가 되는 어려움이 수반한다는 것을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세계는 더욱 좁혀지고 세계가 한 가족이라는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시점에서 해외에 이주해 있는 교포들은 물론 외국인 교화도 시급한 과제로 되어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제시대의 추세에 따라 해외동포의 급증과 외국인들의 동양종교 가치의 이해와 관심은 앞서 지적한 인류의 고통과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인류의 차원에서 좀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국제교화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될 당연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국제교화는 국내교화의 문제와 병행해서 계획되고 실천해 나갈 때 진정한 일원교화의 면목을 구현해 나갈 수 있다고 하겠다. 현재 국제교화활동은 종법사님과 여러 교도님들의 법력과 후원으로 미국과 일본등지에 파견된 헌신적인 몇 분 교역자들에 의하여 피나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그러나 1986년도의 아세아 종교자 평화대회를 앞두고 세계종교연합기구 창설을 위한 제반의 문제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종법사님의 위대한 인류평화 구현을 위한 성업을 실현해 나가야 하며 이는 단 일개 교단 뿐만 아니라 국가와 인류차원에서 이끌어 나가야 할 일이다.
현재 국제불교 포교의 실태를 살펴보면 한국불교는 1960년대부터 시작하여 본교단 및 조계종, 태고종등 39개 사찰과 교당에 56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해외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일본(110만), 미국(85만), 캐나다(15만)등 불교인들의 증가에 따른 자연발생적인 것이었으며 초기에는 본국의 종단과 교단의 협조가 대단히 미흡하였다. 그러나 해외교포들의 정신적 불안을 해결하는데 종교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점차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각 종교단체에 국제교화나 교화를 담당할 부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에서 급증하는 교포들의 생활은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한국에서 신앙했던 종교를 이민간 후에도 계속 신봉하고 있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기독교에 비하면(교파에 관계없이)그 신도수나 예배장소가 불교는 대단히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뉴욕에 교회가 90여개 있는데 비하면, 3군데 정도의 불교사원이 있고, 우리 교당은 불과 1개이며 로스앤젤리스에는 교회가 100여개에 불교사원은 7개, 본 교당은 하나이다. 종교를 숫자의 개념을 빌려서 설명하기는 곤란하나 기독교의 과열적인 전도 활동은 때로 교포들에게 불신과 불화를 야기 시키는 일이 나기도 하나 많은 유익한 일들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 교단에서도 국제교화활동을 종래의 의식 중심의 교화방식에서 보다 전문적인 분야, 대 사회적인 기능과 활동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국제교무의 양성(언어), 국제교화활동의 교무나 신도임원의 교육, 국제담당교무의 전문적 기술 습득(의술, 기술-대인 접촉의 기회와 적극적 교화방법), 원불교 선원설치(외국인을 위한), 원불교 문화사업과 예술을 통한 교화 방법등을 연구 검토하여 1984년부터는 국제교화 10년 계획을 마련하여 보다 인류를 위한 종교연합운동의 기틀을 다져나갈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서구인들의 선에 대한 관심과 증가는 원불교의 독특한 선의 교리를 실제 적용시켜나가 교화의 방법으로 선용하며, 원불교의 음악, 무용등 문화예술의 매체로부터 원불교의 사상을 익히는 방안도 모색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와같은 국제교화활동의 바탕은 교리연구 및 학술교류, 특히 국제기구의 운영은 성직자, 학자들, 신도단체 청년들의 단합이 필요하며 학자들의 국제적인 학술교류도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국제불교는 대체적으로 소승권(Therava), 대승권(Mahayana), 라마권(Lamayana)으로 분류해서 말하고 있으나 지리적인 환경과 전통성에 의해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학술적인 연구는 인도철학과, 티벳불교, 일본의 선과 법화계통의 지속적인 연구와 교류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국제교화계획에 산스크맅어, 파리어, 티벹어를 연구하여 원불교 교화와 비교연구를 할 수 있는 젊은 학자의 양성 및 해외 유학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같이 국제교화와 세계종교연합의 기초적인 방향은 국내교화, 해외동포교화, 외국인 신도의 확장, 학술적인 연구(국제적 교류)등이 병행해서 실현되어 나갈 때 원불교가 본래의 목적인 인류의 정신생활과 물질생활을 조화 일치시킬 수 있고 종교와 과학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여 인류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구심점을 형성해갈 수 있다.
3, 이와같이 국제교화의 방향과 종교연합운동은 단순한 정신 위주만의 가치관이나 물질가치 부정이 아닌 정신과 물질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을 함께 증진시키고 어떠한 사회, 어떠한 문명이라도 포용할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본위에서 벗어난 대 세계주의의 윤리관에 첫 번째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종사님이 교시한 화합, 조화, 원융의 가치관으로서 물질문명의 발달로 야기된  혼란과 방향상실을 막고 이타와 자비행으로써 세계평화운동을 실질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곧 교화의 목적이며 종교연합운동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늘날 교화방법이 다양화되고 문화향상 교육등 사회발달과 사회복지실현에서 교화의 결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교화의 실리는 개인의 구원, 문명의 선도등에 귀착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현대는 과학문명이 발달되고 인지의 수준이 향상되어 과학을 병행시키는 종교적인 인간이 되어 현대문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체를 세워나감으로써 대종경 교의품 31장에서 밝힌 과학문명과 도덕문명의 병진이 현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참된 세계주의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화활동과 종교연합운동은 대종경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안으로는 정신문명을 촉진하여 도학을 발전시키고 밖으로는 물질문명을 촉진하여 과학을 발전시켜야 영육이 쌍전하고 내외가 겸전하여 결함없는 세상이 되리라.하는 도학, 과학의 병진에 바탕을 둠으로써 긍정적인 현실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교화활동과 종교연합운동은 교무, 교도의 일체와 운동이며 공익화 운동이다. 또한 국내교화활동에 종사하는 국내 교무나 국제교화활동을 하는 국제관계교무의 일만도 아니며 이것은 개인의 일이 아닌 교단의 전체 운동인 것이다. 개인이나 교단의 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평화를 위한 온 인류 참여운동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종교가 인류평화발전에 기여한 공적도 크나 각자의 믿음과 입장이 서로 달라 반목과 투쟁으로 인류의 역사에 오점을 남긴 사실도 숨길 수 없다. 현대의 종교는 이 점을 극복할 수 있어야 존립할 수 있고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밝힌 종교연합 취지문에서와 같이 모든 종교의 선교나 교화의 방법은 다를지라도 궁극적인 지향목표는 같은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인류는 한 가족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진리적 종교신앙과 사실적 도덕훈련으로써 인간의 본래 모습을 개현해 나감으로써, 실생활을 도모하고 공익화함으로써 모든 인류가 종교, 종족, 차별, 전쟁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교도나 교단은 봉공인 봉공기관으로 조직화되고 전 종교인이 우선 공익화, 봉공화를 지향할 때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데에 해외교화와 종교연합운동의 바탕을 둘 수 있으며, 이 사실을 믿고, 국내 교화는 물론 국제교화와 종교연합운동에 이 순간부터라도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주저해서는 안된다.
교화활동과 종교연합운동은 종법사님 한분이나 국제활동을 하고 있는 어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원불교 전체의 문제이며 전 세계 인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법사  교정원국제부장 원광대학교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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