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교당 이지안 교도
신앙일념으로 생활표준
일체 애경사 예전에 의해 진행

 일찍이 언니를 따라 무조건 갔던 초량교당.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어 언니를 어머니처럼 따르면서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게 된 것이 교당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원기 49년 입교를 하여 법랍 35년이란 긴 세월을 신앙생활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엮어온 양정교당 이지안교도(49세).
 『결혼 전에 열심히 교당에 다니다가 결혼을 하고 울산에서 살면서 그 당시 교당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쉬게 되었지요. 어쩌다 부산에 나오게 되면 초량교당으로 나가 법회를 보았습니다. 그때도 역시 깊은 수행이나 진리 내용은 몰랐지만 왠지 교당에 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어느 때인가 대종경에서 나이가 40이 되면 죽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신 법문을 봉독했습니다. 그래도 눈으로만 읽고 철이 없어 강 건너 불로 생각하고 놀았습니다.』
 이제 생각하니 후회스럽고 어리석었다고 느껴지며 다급한 생각 마저 든다는 지안교도. 그래서인지 은행에 다니던 남편이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여 가게를 여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마음으로 극복하며 8년전부터는 교당에 나와 좌선에 참석하기 시작하는 등 신앙일념으로 생활의 표준을 잡아 나갔다.
 처음 좌선을 시작했을 때 남편이 교당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자 남편은 몸살이 나고 말았다. 그런데 지안 교도는 좌선에 나오는 그 날부터 없던 밥맛이 나고 너무 기분이 상쾌했다. 때로 비바람이 불고 번개가 쳐도 변함 없이 새벽 좌선에 나오는 것이다.
 『교당 옆에서 살다가 거리가 먼 곳으로 이사하여 불편해도 약 40분 동안만 걸으면 되니까빠지지 않았습니다. 혹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타는 날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걸으면서 행선의 묘미를 느끼려했고 그래서 불이 꺼진 수많은 집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온 동네사람들을 다 깨우고 싶어집니다. 왜 저렇게 잠만 자고 있는가? 답답하기도 하고요.』
 지안 교도는 이렇게 좌선에 심취하게 되자 교도 중 무서워 못나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전화로 깨워 주고 거리가 멀어도 일부러 돌아서서라도 데리고 나간다.
 교당에서도 보이지 않고 힘드는 일, 복잡한 일들을 도맡아 하는 교무의 손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교무가 언제든지 답답한 숨을 내 쉴 수 있는 맑은 공기가 되어 주기도 한다.
 교당에서 행해지는 각종 기도와 법회 의식행사 등에 개근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점검하는 상시일기도 빼놓지 않고 기재하는데 나태하지 말며 법마상전급 4조가 제일 걸린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일체 애경간의 일을 교당에 와서 예전에 의하여 행한다.
 역경이 다가오면 「내가 지어 받는 어김없는 인과 보응의 진리」를 실감하면서 그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하루라도 좌선에 빠지면 하루종일 무거운 기분이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이 법을 만난 법열과 정진하는 기쁨으로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지안 교도. 천연적인 수줍음 속에서도 이 공부를 실행하는 데는 과감한 실천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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