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립 원광대학교가 오는 15일로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원광대는 원불교의 3대 사업 가운데 하나인 교육사업, 특히 교역자 양성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원광대 50년의 발자취는 한국 교육계는 물론, 81년 교단사에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원광대의 전신인 유일학림으로 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그동안 1천여명의 교역자와 5만여명의 인재를 배출하였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교단발전에 크게 공헌해 왔기 때문이다.
 원광대는 지금부터 50년 전, 전북 익산군 북일면에 자리잡은 원불교 중앙총부 공회당에서 유일학림이란 소박한 이름으로 조촐하게 출발하였다.
 원광대 50년은 초창기 교단사가 그러하듯,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역사요, 평지조산의 대장정이었다.
 원기 31년 4월, 유일학림으로 출발한 원광대는 원기 36년 원광초급대학, 원기 38년 원광대학을 거쳐 원기 56년 종합대학 원광대학교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역경을 극복해야 했다.
 원광대 50년사에 가장 큰 고비는 5.16 군사혁명 이후, 사립대학 정비령에 의해 원기 47년 3월, 각종 학교인 원광학림으로 대학의 간판을 바꿔 달아야 했던 시기였다.
 그로부터 2년 뒤인 원기 49년 1월, 불교교육과 등 6개 학과 6백명 정원의 4년제 정규대학으로 재인가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대학의 면모를 갖춰 오늘의 원광대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개교 50주년을 맞는 원광대는 이제 15개 단과대학에 2만명 학생규모를 갖춘 명문 사립대학교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원광의료원을 포함한 양^한방 의료기관을 통해 지역사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원광대가 오늘의 대학으로 성장하기 까지에는 원불교라는 신앙적 바탕과 40여년간 대학발전의 초석을 다져주신 숭산 박광전 초대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온갖 시비 속에서도 평생을 바쳐 대학발전에 헌신해 온 아산 김인룡 법사를 비롯한 전무출신들의 공로 또한 대학의 역사와 함께 바르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원광대는 민주화의 봄이라 불리는 80년대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대학의 내실을 다져왔으며, 대학발전의 분기점이 되는 종합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이번 종합평가를 계기로 학과 또는 단과대학의 특성화 계획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대학의 우월성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지덕겸수 도의실천에 바탕한 도덕대학 구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원불교의 개념이념에 바탕한 건학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도 아울러 검토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미래를 창조할 새로운 세대로 하여금 그들이 열어가야 할 시대를 준비시키는 일이다.
 21세기의 대학교육은 국가의 울을 넘어 세계적 지도자를 배출하는 일이며 이 일의 성공여부에 대학의 미래를 걸어야 할 것이다.
 대학은 학생들의 기본교육과 함께 수시교육, 또는 평생교육을 통해 미래를 창조하는 준비의 장소요, 교수와 학생들의 유기적인 조화를 통해 새로운 진리를 창출하는 구도의 장소인 것이다.
 원광대학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진솔한 자체 평가와 경영진단을 통해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명문사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유능한 인재를 고루 양성하여 국가 사회에 배출함은 물론 법인과 지역사회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절실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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