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일본 )
생명의 가치 존엄성 일깨워
종교연합운동 종교인의 참 소리
보은생활이 평화와 자비의 바탕

전팔근 법사(교정원 국제부장  원광대 대학원장)는 지난달 미국 교화활동을 마치고 귀로에 일본산 묘법사 주최  백수 축하 세계종교평화대회(7월30일~8월6일)에 한국 대표로 초청을 받아 불교와 평화에 관한 초청연설(7월31일)을 하였고 본 교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계 종교연합과 평화운동에 대하여 와 2차에 걸친 특별 대담을 가졌다.
는 금년 99세이며 평화의 성자로서 세계적인 추앙을 받고 있는 평화운동의 실천가다. 특히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옹과 10여년을 비폭력 평화운동을 함께 하였고 세계 각국에 평화와 자비의 상징으로서 불사리평화탑을 60여개나 세웠다. 지금도 세계 각국을 직접 방문하여 평화의 사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전팔근 존사님을 뵙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특히 백수축하 세계종교 평화회의에 초청하여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저의 교단에서도 종교적 평화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종법사님께서 종교지도자의 협력과 실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미국에서 교화활동을 하고 돌아오신단. 고맙습니다. 현대 인류의 당면 과제는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자기의 이익 가족의 이익, 국가의 이해상관에 의하여 불행하게도 현대인들은 평화와 협력보다 투쟁과 배타, 이해추구의 사고와 행동으로 근본적인 평화와 자비의 마음과 행동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과 행동은 가장 기본적인 평화의 씨앗입니다. 불교에서 자비는 제20권에 밝힌바와 같이 는 애념을 말합니다. 도 도 애정임에 틀림없으나 는 주어서 즐겁게 하고 는 고통의 근본원인을 알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아끼는 일은 나를 아끼고 모두를 아끼는 일입니다. 현대인들은 모두를 아끼는 마음이 상실되고 있습니다. 매년마다 미국에서 교화를 하신다고 하니 바로 교화라고 하는 것이 자비의 실천이고 평화의 씨앗을 심어주는 일이라 믿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모두를 아끼는 참된 마음이지요. 저도 영국, 인도, 스리랑카등 60여개국의 불사리 평화탑을 세우고 북을 치며 평화행진을 하는 것도 종교인으로 해야될 당연한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성직자들이 이와같은 평화의 씨앗을 뿌려 나가면 언젠가는 나만을 위하는 생각에서 인류전체를 위하는 생각과 행동으로 바뀌질 것입니다.
전팔근 저의 교단에서도 종법사님을 모시고 앞서 말씀하신 바와같이 현대 인류의 당면과제인 인간 존엄성의 회복과 평화운동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 우선 종교인들의 연합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교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를 구현해 나가는 실질적인 실천운동으로서 1986년에 각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숙의하려고 합니다. 문명이 발달될수록 인간이 평화스럽고 행복해야 되는데 반대로 폭력과 투쟁, 전쟁과 반목으로 불안하고 초조하며 더구나 종교적인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사실은 종교인들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종래의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은 인간이 만든 기계에 예속되어가고 인간생존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대 인류는 폭탄위에서 살고 있습니다. 존사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선 종교인들의 한사람 한사람이 인간의 본래 가치와 존엄성을 일깨워 주고 긍정적인 삶으로 유도해 나갈 때 종교인들의 협력과 평화에 대한 의지가 밑바탕이 되어 실질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종교인의 협력문제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원불교에서 하는 종교연합 운동은 바람직한 사명입니다. 뉴욕에 있는 유엔이라고 하는 곳은 온 세계의 정치인들이 모여 평화를 토의하는 곳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쟁을 막고 군비를 축소 내지는 폐기시키고 핵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구제하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전쟁무기를 만들고 전쟁을 준비하는 것은 종교적으로 자비의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쟁은 계속되고 핵무기는 더욱 가공할 정도로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평화가 이룩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폭력은 폭력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엔의 업적도 중요하나 지금은 역할에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따라서 종교인들이 정신적인 평화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 믿습니다. 물론 한사람의 평화운동은 대단치 않게 생각하기 쉬우나 한사람의 힘도 조직의 힘도 중요합니다. 평화는 자비스러운 마음과 행동으로부터 얻을 수 있고 은혜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행동으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폭탄과 같은 폭력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전팔근 그렇습니다. 경전에서도 아도세왕(Ajatasatru)과 앙굴마라(Angulmala)와 데바다타(Devadatta)는 지난달 석가모니 앞에 폭력을 부린 대표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자비는 폭력을 극복하는 방편이자 결과는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현대인은 말과 행동이 잔인화되고 격렬화되고 있습니다. 또 폭력이 조직화되고 집단화되고 있으며 생명의 존엄성이 말살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의 교단에서는 사은사상을 갖고 이와같은 문제들을 교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말씀하신 은혜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과 행동을 저의 교전에서는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으로 밝히고 있으며 이와같은 은혜의 관계성은 없어서는 살지못할 인간의 근본은으로서 강조되고 잇습니다. 보은생활이 곧 평화와 자비의 바탕이라는 뜻입니다.
존사님께서 법회시 부모님의 은혜가 99살이 되니 더욱더 눈물겹도록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속에는 폭력이나 잔인한 생각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나의 이익, 내 교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일보다 나보다 남을 위하고 내 교단은 물론 타종교도 이해하고 타국민도 이해하고 협력하는 것이 평화의 길입니다. 남을 해치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 본래의 인간의 근본마음이며 신앙과 수행은 이런 마음을 찾아가는 필수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행자는 마음과 몸(얼굴)에는 경건함을 잃지 않고 항상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할 때 남에게 자비와 평화를 함께 할 수 있고 기쁨을 나눌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99세의 노령이나 온 인류에게 지금까지 받은 은혜를 보답하는 일은 죽을때까지 세계를 여행하면서 평화와 자비운동을 계속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내가 살아온 것이 아니라 자비와 평화에 대한 신념과 신앙이 살아왔고 각국에 불사리 평화탑을 세워 자비와 평화의 북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종교인으로서 인류에게 은혜를 보답하는 수행인의 소리인 것입니다. 9월1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60번째의 불사리 평화탑이 세워져 평화법회를 하러 갑니다. 귀 교단에서 종교연합 운동을 하고 교화활동을 하는일은 인류를 위한 종교인의 참소리라고 믿습니다.
전팔근 저희 종법사님께서도 교화활동에 임하는 자세에 존사님의 뜻과 같은 공심과 공중사의 중요성을 많이 역설하셨습니다. 또 존사님과 같은 여러 종교평화 지도자들을 자주 뵙고 인류의 공동과제에 대해서 온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라는 말씀을 자주 들었습니다. 특히 99세가 되니 더욱더 어머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는 존사님의 법어가 원불교 교조이신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신 사은중 부모은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비와 은혜로써 폭력을 이겨낼 수 있고 자비와 은혜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과 행동이 곧 평화를 이루는 바탕이라고 생각됩니다. 정견으로 일깨워주고 평화를 건설하는 것이 불교가 말하는 파사현정이고 중생성취의 길이며 불국토 건설의 보살도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말씀하신 바와 달리 군사비가 약 4천억달러가 매년 소요되고 있고 그중 60%가 대량살인 병기 개발과 생산에 소요되고 있습니다. 말로써는 평화공존, 상호의존의 미명아래 폭력과 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종교인의 사명은 더욱 크고 중요합니다. 종교인들은 보다 겸손하고 검소하고 겸허한 마음과 행동으로써 수행하며 자비와 평화의 씨앗을 계속 뿌려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누가 인정하든 안하든 누가 관심을 두던 안두던 상관없이 해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 종교인들이 인류에게 은혜를 갚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방 말씀하신 파사현정이란 뜻이 바로 나만의 속박에서 인류를 위한 일 나를 아끼듯 인류를 위해서 평화와 자비행을 실천하란 뜻이 아닐까요?
전팔근 네, 그렇습니다. 종교연합 운동도 금방 어떤 숫자적 가치를 생각한다든지 저의 교단만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인류평화를 위한 궁극적인 목적이며 일차적으로 각 종교지도자들의 생각과 실천방안을 취합해보는 자리를 우선 마련함으로부터 실질적인 평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의식구조에는 물량의 숫자적 가치기준 편리성향으로 정신적인 극기력이 약화되었습니다. 자기의 능력재력을 스스로 퇴화시키고 있습니다만 종교인들만큼은 무한한 신앙심과 극기력을 갖고 부단히 일을 해나가야 될 줄 믿습니다. 밝은 생각은 밝은 행동을 낳고 밝은 결과를 갖는다고 믿습니다. 존사님께서 100여년을 자비와 평화를 실천하면서 노구를 이끌고 지금도 계속하시는 밝은 일이 온 인류의 마음에 가득하시기를 법신불게 기원하면서 저희 교단에서 추진하는 종교연합 평화운동에 협조하여 주시고 기회가 되면 한국을 방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바쁘신데 멀리 오셔서 고맙습니다. 박길진 대학 총장님의 축하전문도 받았습니다. 참석하여 주신 한국대표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적극적으로 종교연합 평화운동이 성취되도록 발원하고 기원합니다.
전팔근 오랜 시간동안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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