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믿고 존중하는 지구마을 건설

원불교 청운회연합회가 주최한 「도덕발양대회」가 9일 오후 2시 서울회관 대법당에서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대산 종법사 임석과 전국 6백여 회원의 부부동반, 서울교구내 교도등 2천여 호법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8일 밤의 전야제에 이어 엄숙히 막이 오른 이번 대회는 청운회 제1차 회원대회를 겸한 큰 잔치로서 교단내외에 우렁찬 함성으로 메아리치게 되었다.
청운회가 처음 태동한 것은 지금부터 6년전인 원기 62년 4월이었다. 이때에 이미 서울 청운회가 고고의 소리를 울리며 탄생, 그 창립총회를 갖게 되었다. 서울 청운회 창립을 위시하여 전주와 광주 대구 부산 대전 이리등지에서 각 교구단위로 잇따라 청운회가 발족되었고 원기 66년과 67년 양년말을 기해서는 전국청운회의 발기인 총회를 갖고 드디어 청운회는 지역교구를 넘어서서 전국적인 연합체제로 출범하였으며 원기 68년 10월9일 제1차 전 회원 친선단합의 모임을 통하여 「도덕발양」의 큰 뜻으로 새로운 역사적인 터전을 여기에서부터 다지기에 이른 것이라 하겠다.
청운회 회원 여러분의 면면을 다 알 수도 없고 또 여기에서 그것을 알 수도 없고 또 여기에서 그것을 언급할 필요조차도 없지만 청운회 회원의 전반적인 구성요소가 사회의 지도층이며 중견 지식층으로서 혹은 교수 혹은 의사 혹은 기관장 혹은 실업인등 濟濟多士일뿐 아니라 4,5십대 장년의 성숙한 체험과 기백으로 주축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구성원은 이미 우리 교단과 우리 사회를 위한 공도의 정신, 갖가지의 눈부신 활동에서 한결같이 그 양심과 진실성, 끊임없는 능력의 발휘와 신뢰도 존경의 바탕에 있어서 충분히 인정하고 평가를 받는 내용으로 성장되어 가고 있는 처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청운회는 원불교 사회교화의 중요한 한 거절을 확보해 나가면서 그 자체적인 사회적 봉공과 기여를 통하여 우리 모든 중생의 마음의 터전에 은혜와 사랑의 씨앗을 심어주고 마침내는 인류를 불은으로 거듭나게 하고 이 세상을 선법으로 일으키는 원불교 교단적 사명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그 뜻과 힘을 한가지로 발휘하는 동참의 주체로서 이제 교단적인 적지않은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이다.
「청운회는 일원대도를 바탕으로 도덕발양 운동을 전개하여 서로 고마움을 베풀고 서로 준중하고 서로 믿는 지구마을의 건설을 지향하는 모임이다」
이것은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데 즈음하여 자신의 입장을 스스로 밝힌 「자기선언」의 일단이라 할 수 있다. 청운회 그 자체는 곧 누구인가 하면 도덕발양 운동을 전개하는 주체자이며 지금 우리들이 함께 살아나가고 있는 이 지구 마을은 인간이 만든 물질문명의 利器에 인간이 노예가 되고 사람마다 서로의 이익을 앞세워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풍토가 만연되어 급기야 이 지구공동체는 퇴락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한 이 주체자는 분연히 궐기하여 그들이 제정한 「행동윤리강령」을 저마다 몸소 정성껏 실천할 것을 다짐하며 감사생활 질서생활 근검과 봉공생활로 익힌 그 열기가 봄의 꽃내음이 천리를 번져가듯 이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번지도록 합심협력 하기로 하였다.
이들의 함성은 실로 거창한 영향력을 지녔으면서도 그 울림의 진폭은 오히려 밖으로 멀리멀리 울려 퍼지지 아니하고 안으로의 사무침이 깊고 깊게 마음 바탕을 적셔주는 진지한 감응으로 저마다의 눈길을 새롭게 하여 주는 것이었다.
이들은 자타의 국한을 벗어난 세계지향성으로 그 입장을 뚜렷히 밝히고 있고 그 주체는 언제 어디서나 일원대도의 대지에 사무쳐 있으며 그 일거수 일투족의 행동은 상생과 조화 개벽의 새 시대의 말씀안에 일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때 참으로 마음 든든한 그 자긍과 자부는 헤아릴 수 없다. 『웃는얼굴 내가먼저 / 감사생활 내가먼저 / 자력양성 내가먼저 / 근검생활 내가먼저 / 질서생활 내가먼저 / 봉공생활 내가먼저 / 자연사랑 내가먼저』는 전 인류와 함께 원불교가 지향하는 새 시대 새 생명의 실체라는 것을 지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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