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들을 위한 교리해설서 발간은 시급한 과제
원불교 문화정립을 위한 교구별 문화단체 육성해야

서론
원청 20년 기념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차원의 원청운동 방안이 모색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잇다. 이와함께 전국의 각 교당 청년들이 새로운 각오로 청년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년의 성년이 된 원청은 대학생회를 잉태하였고 또한 위로 청운회를 결성케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청년회가 잉태한 대학생 연합회는 원기 61년 신도안 삼동원에서 연합회 결성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고 창립준비 위원회를 발족하여 대학생회 방향 세미나와 두차례의 성지순례를 거치면서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며 원기 68년 8월4일 역사적인 창립총회를 갖게 되었다. 창립이후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전국의 원청대학인들은 일심합력하여 새 시대의 구세성자이신 소태산 대종사의 탄신 1백주년이 되는 1991년까지 한국의 모든 대학에 대종사님의 말씀을 전할 대학생회 결성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지난 10월9일 서울회관에서 있었던 청운회 연합회 도덕발양 대회에 참관하신 종법사님께서 법문을 통해 청운회가 큰형, 청년회가 둘째, 대학생회가 막내로 생각하고 원청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라는 말씀이 계셨다. 이 말씀은 언창 20년 성상을 맞이하는 원청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청운회, 청년회, 대학생회에 내리신 종법사님의 법문을 계기로 대학생회의 현 상황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대학생 활동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보고자 한다.
본론
1. 교화의 중요성
첫째 대학시절은 개인에 있어서 가치관 정립시기이다. 한 개인의 성장과정에서 대학시절은 여러 가지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인생의 좌표와 가치관의 정립시기인 까닭이다. 어쩌면 오늘의 대학생은 가치관의 혼돈과 사상적 갈등속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원만한 인격을 함양한 도덕적 인간상을 정립해야 한다.
둘째 대학생은 창조력이 풍부하고 응집력이 강한 집단적 성격을 지닌다. 우리나라 사회변화 속에서 대학생의 양적 증가는 최근들어 놀랄만큼 커져가고 있다. 우리 교단의 청년회 구성원 속에서도 그 양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의 도시 편중과 함께 대학생의 도시집중으로 교당 청년회원의 70% 이상이 대학생으로 되어 있다. 교당 청년회원 구성이 대학생이 많아짐에 따라서 일반 직장 청년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우리 청년회의 실정이다. 이것은 대학생 집단의 동질적 성격이 강한 까닭일 것이다.
셋째 대학생은 졸업후 재가운동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조직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학생회는 가치관의 정립시기인 대학시절에 일원상 진리에 바탕한 인격수련을 통하여 원청 대학인상을 정립하고 대학을 마친 후 사회의 각 분야에서 지도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원불교 재가운동의 주역으로 삼동윤리를 실천하여 민족문화를 재창조하고 우리 염원인 민족통일의 주체세력으로서 나아가서는 일원세계 건설의 역군으로서 사명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2. 대학생회의 활동 목표
전술한 바와 같이 대학생 교화활동은 개인적 차원과 교단적 차원, 나아가 민족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대학생회는 교화(주체적 진리신앙의 정립으로 캠퍼스 도량화), 연구(창조적 역사의식의 확립으로 교단 3대관의 확립), 보은(실천적 보은의지 함양으로 봉사를 통한 훈련)의 3대 목표를 정하여 각 대학교우회와 교구대학생회 전국연합회 단위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는 대학내에서 정기적으로 법회를 보고 있으며 매학기별 수련회와 학교축제를 통하여 원불교 사상강연회 및 원불교 전시회를 갖고 있다. 각 교구별 활동은 횃불법회(연합법회)를 정기적으로 보고 있으며 교리연구 발표와 체육대회 성극공연 성가대회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러한 각대학별 교구별 활동을 육성 지원하며 전국적으로 원청 대학인의 공감대를 형성, 조직적인 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전국연합회의 활동은 연 4회 회보를 발행하여 대학간의 소식을 전하며 프로그램 활동등의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여름방각을 이용, 모든 대학인들이 함께 모여서 봉사활동과 수련활동을 전개하는 보은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겨울방학을 이용 각 대학교우회 간부들을 대상으로 지도자 훈련을 실시하여 전국적인 조직을 강화하고 일원상 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캠퍼스 교화를 할 수 있도록 하며 교우회 미 결성대학의 법우들에게 교우회 결성을 하도록 힘을 밀어주고 있다. 또한 매1년 활동을 결산하면서 각 대학에서 교리연구한 논문이나 대학인들의 신앙적인 글과 창작품을 모아 회지(캠퍼스 교화)를 발간하고 있으며(63년 1호 발간, 64년 2호 발간, 그 후 기금난으로 휴간 68년 3호 발간 예정) 타종교단체 대학생회와의 교류를 통해 UR 이념을 구현하고 있다.
3. 대학생회의 조직
대학내의 모든 써클활동이 최근 학내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말미암아 침체속에 있는 반면에 특히 향우회, 동문회, 종교써클이 두드러지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향우회, 동문회, 종교써클은 서로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 듯 하다. 우리의 대학교우회도 이러한 학내 써클 양상과 더불어 원기 66년 67년 68년을 계기로 놀랄만큼 조직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종교단체의 조직은 자칫 관료주의로 빠지기 쉬운점도 있지만 조직사회라 일컫는 현대사회에서 원청운동의 전개는 필연적으로 조직의 동력화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하여 대학생회의 조직체계를 보면 총재(교정원장), 교감(교화부장), 명예회장(중앙청년회장), 명예회장(중앙청년회장), 청년회 사무국, 지도위원회(자문기관), 회장, 각 부임원등으로 되어 있다.
실질적 모든 운영은 청년회 사무국과 협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청년회 사무국의 인력부족과 교우회 조직의 확대로 대학교우회를 지도, 육성할 기관이 사실상 부재상태이다. 또한 지도위원회(교무, 교수, 청운회)가 명목상 존재하지만 지금껏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으로 있어야 하는 전국대학생회 전담지도 교무가 교단의 인력부족이라는 것으로 지금까지 부재 상태로 있어 그에 따른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청년교화는 그들의 고민을 함께하고 어려울 때 용기를 주며 이끌어 주는 지도자가 충족될 때 바람직한 교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대학교우회 결성 대학의 현실
전국의 99개 대학중 33개 대학에 원불교 대학생회가 조직되어 써클활동을 통해 캠퍼스 교화를 하고 있다. 그 현황을 보면 경희대, 고려대, 이화여대, 외국어대, 인하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서울교구) 부산대, 동아대, 부산여대(부산교구),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계명대, 밀양대, 안동대(대구교구), 충남대, 공주사대(대전교구), 청주대(청주교구), 원광대, 원광보건대, 군산대(이리교구), 우석대, 전주대, 전북대(전주교구), 경남대, 마산대, 경상대(마산교구), 전남대, 조선대, 목포대(광주교구), 제주대(제주교구)에 원불교 대학생회가 조직되어 어려움속에서도 정신개벽의 일꾼으로서 신앙과 수행에 정진하고 있으며 지금 교우회 결성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들이 힘을 다시 모으면 머지 않아 모든 캠퍼스의 도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특히 본 연합회에서는 2년제의 교육대학이 점차 4년제로 개편되어 감에 따라서 교육대학 교우회 결성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육대학의 교우회 결성은 원불교 교사양성과 더불어 아동교육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5. 향후 중점사업
①교리의 생활화
대학에서 신입회원에게 원불교의 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교리 해설서가 매우 시급한 과제이며 기존 회원들에게 폭넓은 교리이해를 도울 수 있는 지침서가 요구된다. 또한 현실문제에 대한 교리적 해설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때 대학에서 원불교 교화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②조직의 활성화
동계방학을 이용, 교우회 결성대학에서 1명을 교구별로 선정하여 간부훈련을 통해 교우회 운영의 프로그램 계발, 미결성대학 교우회 결성, 졸업한 선배들의 모임으로 선후배의 맥을 잇고 청년회로의 연결을 도모 조직을 동력화 할 것이다.
③원청문화의 대중화
원불교 문화정립을 위한 대학인의 역할을 인식하고 특히 예술문화 창조에 역점을 두어 각 교구별 문화단체를 육성할 것이다. 현재 합창반과 연극반이 활동을 전개하여 성극공연과 성가대회를 갖고 있으며 음악인, 미술인, 건축인, 문학인의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④대학 UR운동 전개
대학에는 모든 종교써클이 함께 하고 있다. 대학내에서 종교써클이 상호 교류를 통해 종교인의 본래 사명을 깨닫고 모든 종교가 힘을 합쳐 참문명세계 건설에 함께할 수 있는 역량을 대학에서부터 기를 수 잇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르지만 기성종교인보다 대학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종교인들의 신앙적 사고가 더 혁신적이기 때문에 그의 실현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재 각 대학에서 써클간의 친선체육대회 및 종교토론회를 개최한바 있다. 이러한 풍토가 대학에서부터 조성될 때 원불교가 제창한 UR운동도 실현이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6. 대학생회 활동의 문제점
대학의 졸업정원제 실시이후 대부분 써클활동이 침체된 가운데에도 종교써클의 활동이 활발한 것은 여러 가지 시대적, 상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각 종교단체들이 대학생 교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대학은 교화의 황금어장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와관련하여 우리 원불교의 교화정책에서 대학생 교화방안은 무엇인가? 전국대학생 연합회가 창립된지 5년이 지나는 동안 변산제법성지, 영산성지, 만덕산성지에서 전국적인 보은수련회와 동명훈련원에서의 간부훈련 각 교구별 각종 문화행사 대학별 교화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선교당 1개소보다 대학교우회 1개 육성이 더욱 중요하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한국의 탄신 1백주년까지 교우회 결성을 목표로 사명감에 불타는 대학인들이 서원의 향을 피울 때 대학생회에 대한 교단의 인식부족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결론
원청 20년 기념대회를 앞두고 있다. 지나온 20년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 20년을 하나의 성장 마디로 묶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20년을 설계할 때라고 생각한다. 4천만 인구를 생각해 본다. 백만교도를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청년 ㆍ 대학생의 숫자를 헤아려 본다. 그리고 원청 20주년을 생각하면서 청운회, 청년회, 대학생회를 본다. 종법사님의 3형제라 하신 법문의 의미를 마음깊이 새겨 본다. 원청 20년을 계기로 대학생회에 대한 교단의 혁신적이고 건설적인 교화정책을 기대해본다. 형들(청운회, 청년회)의 막내에 대한 사랑도 생각해 본다. 막내에 대한 과감한 지원 ㆍ 육성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전국대학생 연합회장 ㆍ 서울대 농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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