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교단 창립 초기 각종 제도 형성 정산·대산·숭산·양산종사 '큰 별' 지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 해이다.
경인년은 국내의 정치·경제를 포함한 사회 전반적으로 초반에는 어려움이 따르겠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리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호랑이의 용맹스러운 기질을 바탕으로 교단에서도 모두가 힘을 모아 원불교100년을 향해 전진해간다면 교단의 모든 과제들을 충분히 해결 해 갈 수 있다고 본다.

본지에서는 경인년을 맞아 '범띠해의 교단이슈'를 기획했다. 지금까지 교단에서는 7번의 범띠해를 맞아 어떤 일들이 진행됐을까. 범띠해의 주요 교단사를 되돌아 봤다.

원기11년(1926, 병인년)

■ 2월 신정의례 발표

대종사, 당시의 예법이 너무나 번거하여 사람들의 생활에 많은 구속을 주고, 경제적 효율성도 떨어져 사회 발전에 장해가 있음을 개탄하여 신정의례를 발표했다. 신정의례는 출생, 성년, 혼인, 상장, 제사의 예를 정하며 "이해 있는 이들부터 먼저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 11월 4일 기념예법발표

종전의 모든 명절을 통합. 대종사, 새 회상의 4기념예법(四紀念禮法)을 발표했다. 당시 공동생일기념, 명절기념, 공도선조기념, 환세기념이다. 오늘날의 4축2재(신정절, 대각개교절, 석존성탄절, 법인절, 육일대재, 명절대재)가 됐다. 4기념예법 또한 모든 인심이 미신 풍속에 깊이 쩌려 있는 때, 각 교당 교도들이 앞장서서 이를 먼저 실행함으로써 새 세상 건설 대업에 다 같이 거룩한 선행자가 됐다

■ 7월 경성출장소 설치

원기23년(1938, 무인년)


■ 3월 남원지부 창설
■ 5월 이리지부 창설
■ 11월 교무훈련 실시(40일간 동선실시)-대종사 일원상서원문 법설

대종사, 40일간 동선을 실시하며 '심불일원상내역급서원문'을 친제 발표했다. '일원상'은 새 회상 최고 종지로서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이 된 것. 일원상봉안은 교당 뿐 아니라 교도 가정에도 적극 권장했다. 또한 새 회상 처음으로 교무 강습회를 개최하고 각 지방 교무를 총부에 소집했다. 대종사 친히 설법하며 40일간의 교리 훈련을 실시, 새 회상 교무 훈련의 효시가 됐다. 더불어 교리가 새롭게 이해되고 모든 법도가 고루 단련되어 통제 있는 대중 교화에 새로운 기틀을 잡게 됐다.

원기35년(1950, 경인년)

■ 3월 금산요양원 발족
■ 5월 수계·금평·다대·정읍·광주지부 창설
■ 6월 익산지부 창설
■ 7월 19일 북괴군 총부침입

사무 철회 구내 거주인 분산

한국전쟁으로 중앙총부도 모든 사무를 쉬고 사람들을 지방으로 분산시켰다. 7월19일 공산군이 이리익산지구에 침입, 호남 주둔군 본부를 총부에 뒀다. 부득이 총부 구내의 모든 건물과 시설을 내어 주고, 몇몇 남은 임원이 총부 외곽에서 정산종법사를 모시고 총부의 명맥을 유지했다. 9월 29일, 연합군이 이리 익산 지구를 수복하자 생기를 겨우 회복하여, 문서, 주택 등을 수습하며 중앙총부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 10월 5일 사무수복
■ 12월 26일 전무출신 공동열반 기념식

원기47년(1962, 임인년)

■ 1월 22일 정산종사 삼동윤리 법문 최후 설법
■ 1월 24일 정산종법사 열반

정산종법사는 대종사의 뒤를 이어 3차 연임을 거듭한 19년 동안, 일정 압제의 고비와 건국 초기의 혼란, 교단 경제의 간난 가운데 교단 체제를 완비하고 성업 봉찬 사업을 주도했다. 이어 목표 사업 기관들을 확립하고 일원 세계 건설의 터전을 다졌다. 정산종법사는 만년에는 요양을 겸행하면서 정력을 기울여 교전 편수를 친감했다. 1월 22일일 대중에게 삼동윤리를 거듭 설하고 '한 울안 한 이치에 한 집안 한 권속이 한 일터 한 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하자'는 송(頌)을 남기신 후 열반에 들었다. 세수 63세, 법랍 45년이다.

■ 2월 21일 정전과 대종경 합간하여 원불교교전으로 발행키로 함, 교헌개정안 기초위원회 발족
■ 2월 23일 대산종법사 취임
■ 7월 28일 종교단체 등록승인
■ 8월 25일 교우회 연합회 창설
■ 9월 29일 원불교교전 발행, 원부디즘 창간
■ 12월 이흥과원 매각, 총부 유지답 확장

원기59년(1974, 갑인년)

■ 3월 10일 점자 대종경 출판

'우리의 교전을 우리의 손으로'라는 신념으로 사직교당 맹학생회원들이 원기56년부터 교전성가를 스스로 점역, 출판을 시작 3년만에 완간, 3월10일 기념법회를 사직교당에서 가졌다.

한편10월에는 원대종교문제연구소 편찬 교무부 발행으로 국판 6백52페이지의 원불교사전이 간행 돼 교단출판문화 백미를 장식했다.

■ 3월 24일  목포교도소 재소자 2백66명 득도
■ 3월 31일  중앙훈련원 개원·제1회 상록수 호법자 법규준수자 인도 실천자 포상·정화단 총회
■ 4월 7일  제1회 전국 청년학생 교리 경연대회(서울 경기지구 청년회 주최)
■ 5월 18일 원광중·고 교내 법당 마련
■ 6월 4일 남자정화단 결성
■ 7월 4일 원불교 사상연구원 발족

원불교의 사상을 바르고 넓게 연구함으써 교단과 인류 사회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7월 4일 원광대학교 내에 설치됐다.
교리를 중심으로 한 제1분과 연구실, 교화를 중심한 제2분과 연구실, 교사를 중심한 제3분과 연구실을 뒀다.
■ 9월 15일 8·15사건진상규명 시국강연회
■ 10월 30일 원불교 사전발행
■ 10월 31일 제30회 임시 교정위원회, 서울회관 기성회 해체

개교반백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남한강변에 원불교회관을 설립키로 결정, 당시 남한강관광개발주식회사와 깊숙한 관계를 맺었다가 회사의 부실로 경제적, 정신적, 피해만 입고 혼돈을 거듭하다가 공유수면 매립허가권을 원기58년 6월 17일에 취득, 10월 30일 준공검사를 마침으로써 4년여에 걸친 남한강문제에 일단락을 지었다.

이로써 대지 1천5백83평과 지상건물 1천5백평에 대해 교산으로 취득하게 되었으며 서울 수도원에서 관리하게 됐다.

■ 12월 18일 문동현 중앙교의회 의장 대통령 표창 수상(새마을 운동공로)

원기71년(1986,병인년)

■ 1월 16일 전국 14개 교구에서 20개 교구로 분할. 국내교구가 현행 14개 교구에서 20개 교구로 분할 조정됐다. 제15회 원의회 상임위원회에서 해외교구를 제외한 기존의 서울교구를 서울 동·서부, 수원교구 3개 교구로, 부산교구를 부산 동·서부 2개 교구로, 광주교구를 광주·목포 2개 교구로, 마산교구를 마산·진주 2개 교구로, 이리교구를 이리·군산 2개 교구로 각각 분할 조정되어 6개 교구가 11개 교구로 증가됐다. 또한 남원·대구·대전·영광·전주·정주·제주·청주·춘천교구 등 9개 교구는 분할치 않아 총 20개 교구가 된 것이다.

■ 1월 21일 제1회 원불교 출판문화대상 시상
■ 7월 교구단위 원청훈련 막 올라
■ 8월 9일 제1회 전국 어린이 회장단 훈련
■ 11월 7일 제1대 법보발간 봉고식
■ 12월 3일 숭산 박광전 종사 열반

원광대 총장인 숭산 박광전 종사가 급환으로 중앙총부에서 열반했다. 숭산종사는 소태산 대종사의 장남으로 출생, 원기14년 입교, 원기26년 4월 전무출신으로 출가한 이후 약 45년 동안 중앙총부 교무, 교무부장, 유일학림학감, 교정원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고 수위단회 중앙단원으로 교단에 봉직해 왔다. 특히 원기36년(1951) 원광대학학장을 부임한 이후 원기5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원광대 총장으로 부임, 원광대에서만 40여 년간 봉직하면서 후진양성에 힘쓰다가 순직했다.

원기83년(1998,무인년)

■ 1월 18일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신년모임, (중앙교의회 의장단 교도단체장 중앙총부)
■ 1월 21일 서울교구 바루자 살리자 금모으기 운동(여성회 주관, 서울회관)
■ 4월 25일 북한동포를 위한 금식의 날 행사 동참-조정근 교정원장 호소문 낭독
■ 4월 28일 일원상문양 수석 특별전(소태산 기념관)
■ 5월 4일 양산 김중묵 종사 열반
■ 5월 9일 제1회 남북한삶통일학교
■ 7월 2일 사회복지법인 원봉공회 설립
■ 8월 7일 종로원광신용협동조합 영업정지
■ 9월 17일 대산 김대거 상사 열반

대산상사는 정산종사의 뒤를 이어 33년간 교단을 이끌어 왔다. 대산상사가 법좌(法座)에 머문 33년은 196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는 변화와 격동의 시기였으며 특유의 지도력으로 괄목할만한 교단 발전의 위업을 이룩했다.

개교반백년 기념대회, 교단창립 2대말 기념총회, 대종사탄생 백주년 기념대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교단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대산상사는 개교반백년 기념대회 때부터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경륜을 이어받아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라는 게송을 발표, 이 정신의 실현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로 염염불망(念念不忘)하며 온 세상을 일깨워 주었다.

■ 11월 30일 원음방송국 개국
정산종사 탄생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원음방송이 개국됐다. 원불교 방송교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원기74년(1989) 9월 29일 원불교방송국 준비위원회를 결성한지 9년여만의 결실이다.

좌산종법사는 '맑고 밝고 훈훈한 원음방송은 늘 좋은 소리, 훈훈한 소식을 전하는 방송으로서 이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하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법문했다.

원불교는 방송국 개국으로 한국 4대 종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주파수는 FM 97.9MHz 전북 일원이 가청권이다. 원음방송 프로그램은 교화(20%) 종교협력(5%) 음악(50%) 교양·정보(25%)로 구성됐다.

원기95년(2010,경인년)

교화대불공을 노래하라

올해의 교정목표는 ▷100년성업봉찬 ▷교화대불공 ▷교단혁신 ▷교구자치화이다. 자율과 책임, 공의와 합력으로 이끌어갈 경인년의 교단사도 사뭇 기대가 된다. 특히 교단혁신은 교단의 모든 제도를 공명정대하고 원만평등하게 개선하는 한편 재가출가 교역자제도 혁신을 통해 교단의 인재양성을 확대해 갈 전망이다. 교구자치화 역시 교구의 특성에 맞게 다양성과 자율성을 살릴 수 있는 효율적인 교화행정체계를 확립하여 현장 교화 활성화와 원불교 100년의 기반을 세워가고자 한다.

범띠해를 통해 결복교운을 힘차게 열어가는 한해가 되길 전 교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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