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9일에 하와이로 부임해서, 하와이 국제훈련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그날 훈련원 뒷동산에 올라가전망을 바라보면서 하와이가 지구의 배꼽이라고 하셨던 대산종사의 법문을 떠올렸다.

경관이 빼어나서 하와이 사람들이 영성의 땅이라고 자부할 만 했다. 대산종사는 바로 뒷산을 복산이라고 명명했고, 앞산을 덕산이라 했다고 하대연 교무가 말해주었다.

그런데 앞산은 큰 산인데 하와이 사람들은 거북이 산이라고 하면서 신성시 하는 산이다. 현상호 교무가 열심히 셔터를 누르면서 사진을 찍었다. 훈련원에 와서 사진 영상 자료를 보니 앞산의 거북이가 국제훈련원 건물을 물고 있는 형상이었다. 너무나 신기로워서 거북이가 왜 훈련원을 물었을까 하면서 용이라면 여의주를 물어 승천할 것인데…. 대산종사께서는 거북이산을 왜 덕산이라고 해 주셨을까? 생각해 보다가 맹구우목이라는 불교설화가 생각이 났다.

맹구우목은 눈 먼 거북이가 500년 동안 바다 속에 있다가 500년 만에 얼굴을 들고 나무(뗏목)을 잡으면 다행히 숨을 쉴 수 있다는 전설인데, 그만큼 불법 만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26년 전 내가 훈련 교무때 소남훈련원에서 대산종사가 "완도, 제주도, 하와이를 훈련도량으로 연결시킨다"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로부터 12년 후 원기81년에 드디어 하와이국제훈련원을 봉불하였으니, 하와이 생령들의 상징인 거북이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뗏목이라고 생각해 보니, 대산종사를 떠올리면 이 생에 만난 것은 큰 복이니, 덕과 혜를 닦고 닦아 대정진, 대정진, 대정진, 대적공, 대적공, 대적공 할 것을 다짐해 본다.

하와이 국제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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