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저지대책위 발족하자
영산 성지 수호의 절박함을 촉구하며
“영산 성지의 핵 오염 막기 위해
집단기도 침묵시위라도 불사“
영산은 전생령의 은생지요 법생지

 전남 영광원전 인근 주민 전면 역학조사를 위해 관계당국의 조사단, 국회 조사단, 민간단체인 재야의료단체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광주ㆍ전남지부, 광주ㆍ전남건강사회실천약사회 등의 활동이 전개되거나 이민 많은 확증을 가지고 지상을 통해 발표하기도 했다. 다라서 각계 각층에서 여론이 점차 높아져 가는 이즈음 교단적 관심과 그 대책을 촉구하는 뜻에서 원전반대운동을 위한 교단적 대책위의 구성이 절실히 요청된다.
 최근 원전 주민들 중 방사능오염초기 증상을 보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더욱이 무뇌아 출생을 둘러싸고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시비가 뜨거워지고 있다. 무뇌태아 유산으로 인하여 『이러다가 우리 영광처녀총각들은 시집 장가도 못 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현지주민들의 애타는 심정은 정말이지 우리들 가슴 마저 뭉클하게 하고 있으며, 무뇌아를 유산시킨 박모 씨의 남편 김모씨는 주민단체와 한전, 과학기술처 등의 공방 속에서 이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실태이다.
 1986년 방사능 유출사고가 있었던 소련의 체르노빌원자력 발전소를 중심으로 사방 9찬1백km의 오염된 포토를 제거하지 않는 한 수십년 간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다 한다. 또한 31명의 사망, 2천여명의 부상, 20만 명이 평생 동안 방사능성 질병과 관련된 검진을 받아야 된다는 충격적인 역사적 현실을 목격하였으며, 그 후 체르노빌 원전주변에서 암환자가 연가 2배씩 급증하고 있고 집단 농장에서 사육중인 가축 등에서도 기형가축이 출현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보도된 바 있다. 또한 고리핵발전소에서도 지난 10월과 금년 6월에 임파선 암과 위암으로 각각 사망하여 피폭으로 단정한 사레도 있었다.
 이처럼 원전설치로 많은 피해와 국민들을 불안케 하면서 까지 영광핵발전소 11ㆍ12호기를 건설하려는 정부와 미국의 기만적 행동은 납득할 수 없는 정치적 미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난 88년 9월말일경 미국핵규제위원회에서는 영광 11ㆍ12호기의 건설을 부당하다고 거부판정을 내린바 있으며, 국제 원자력기구 전문가 단의 정부비호의 조사활동과 현정권이 안전성 문제에 객관성을 가질 수 없는 뇌물수수 개입의 의혹으로 말미암아 이권구조를 가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러한 주요원인의 배경을 탓하기 앞서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 선진국의 실태를 분석하여 정부차원의 명쾌한 연구분석의 자료가 공개되어져야 불안 초조의 긴장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최근 한국 카톨릭은 88년 봄에 「핵전쟁방지 국제의 사회한국지부」를 결성하여 반핵운동을 전개하였으며, 기독교, 불교계에서도 많은 단체가 참여하여 원전건설 저지와 반핵운동을 전개한 전국단위 조직들이 급증하고 있다.
 교단에서도 원불교대학생연합회가 주축이 되어 원전반대운동을 확산시켜 가고 있다. 개교의 동기에서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 무량한 낙원세계로 인도하려함이 그 동기니라」하였듯이 민족과 인류의 안녕과 질서를 파괴하는 과학문명의 급류를 막지 못하면 세상이 암울하고 인도정의가 붕괴된다. 따라서 교단에서는 일련의 사태를 묵시적으로 관망하기보다는 교리이념에 바탕한 적극적 사고와 행동으로 나설 때이다.
 영광은 교단의 젖줄이요 생명의 터전이며 새로운 문명세계를 일구어 날 갈 성스러운 은생지요 법생지며 복전이다. 이러한 인류사회를 향도해 나갈 원천적인 무한동력이 갊아 있는 신령스러운 동방의 새 불토인 마음의 고향이 원전피폭의 대상지로 변해 버릴 역사적 현실 앞에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원정에서 단 한번의 방사능 오염으로 영광일대가 황무지와 폐허로 변모되어 버린다면 그 누가 그곳에서 살아 갈 것인가? 미국의 드리마일 사고,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 등으로 지역주민이 타지역으로 대부분 이주한 사실도 알 수 있듯이 성지에서도 그러한 사태가 없다고는 낙관할 수 없다.
 원불교 성지가 과학문명의 급류인 핵발전소의 전유물로 희생되어 버린다면 생명에 대한 외경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상실되어 교단의 앞날도 또한 표류케 될 전망이다. 따라서 반핵운동은 낙원세계 건설을 위한 중 차대한 운동임을 확신하며, 다음 몇 가지 실천운동이 실현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그 하나로 반핵운동과 영광원전 11ㆍ12호기 건설 저지와 영산 성지 수호를 위한 교단적 대책위원회를 발족, 영광을 수호하여 인류에게 광명과 은혜를 주는 영원한 생명의 안식처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출가 재가 전교도가 마음을 하나로 하는 집단기도나 침묵시위라도 불사하는 사무여한의 법인정신을 구현해야 하겠다.
 이러한 일련의 방법을 통해서 원전피폭으로부터 구하여야 할 영광 땅, 민족의 당이 인류의 땅이 되어야 대종사님과 구인선진님의 성자적 혼이 충만된 인류와 우리 모두의 심전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 고향과 내 나라가 과학문명의 이기로 사라져 간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ㆍ 좋은 세계 좋은 세상이 온다는 낙관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그리고 개어있는 신앙 인으로 진정한 동방의 새 불토가 영원히 이 땅에 존속되어지길 염원하며 실천하고 행동하는 역사를 가꿔갈 지극히 소중한 순간이다.
<서울서부교구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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