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된 인격은 ①자기가 타고난 가능성을 실현하고 주체감을 가지며 자신의 책임과 역할성취를 충분히 완수한다. ②자기의 현실을 효율적으로 인지하고 현실 속에서의 자기를 객관화시키며 현실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③사랑과 이해와 수용적 태도로 타인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한다. ④확고하고도 타당한 인생목표를 지니고 살며 통일된 세계관을 세우고 이에 맞추어 자주적으로 행동하다. ⑤문제를 직접 현실 속에서 해결하는데 만족을 느끼며 자기중심적이 아니고 문제 중심적으로 일에 열중한다.」고 김성태 교수(고려대)는 저서 「성숙인격론」에서 동서고금의 성자현철들이 말한 성숙한 인격의 특질을 종합해서 밝히고, 그 표준적 인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월남 이상재 선생을 들고 있다. 이 책은 「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성숙한 인격의 스승像을 보여주고 있다.
요즈음 교단에서도 「선진은 많으나 후진들을 책임지고 지도하고 모든 처사에 표본이 되며 언행일치 지행합일 하는 참스승은 드물다」고 하는 것이 한결같은 아쉬움이다.
물론 최근 교단에는 법위사정에서 법강항마위로 사정된 재가 ㆍ 출가법사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후진들을 지도 격려할 수도 있으나 현실은 늘 민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창 당시에는 주산 송도성 ㆍ 응산 이완철 ㆍ 육타원 이동진화 종사 등이 후진들의 사표가 되어 후진들을 지도할 대 많은 감화를 주었다고 들었다.
대종사 ㆍ 정산 종사께서 직접 예회나 수요야회석상에 나오시어 수기설법을 해주시고 후진들의 설교나 감상담을 청취, 강평까지 해주시는 장면을 연상해본다.
물론 요즈음은 교단의 규모가 커지고 사람이 많아져서 그렇다고도 하지만 선진들의 후진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책임지고 지도하고자 하는 의식이 부족한 때문이 아닐까.
정산 종사께서도 「아랫사람이 윗사람 섬기기도 어렵지마는 윗사람이 아랫사람 위하기는 더욱 어렵나니라.」고 하시고 「덕인은 매양 나만 못한 사람에게 더욱 조심하나니라.」고 말씀하셨다.
참으로 덕이 있는 사람은 윗사람을 공경하는 그 마음을 그대로 아랫사람에게도 똑같이 실행하리라 믿어진다. 웃어른을 모시고 공경하는 마음과 아랫사람 거느리는 마음이 두마음으로 갈라진다면 이는 덕 있는 마음이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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