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시작

 창공에 구름 한 두점 한가로이 노닐고 내 마음 한가롭고 든든하며 편안하다. 아마 용심법으로 공부를 시작한 후로 정할 때나 정할 때나 늘 공부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싶다.
예전에는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도 무엇엔가 쫓긴 듯이 늘 불안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항상 따라 다녔다. 하지만 내 마음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다는 표본을 삼고 용심법을 활용한 후부터는 순간 순간이 다 공부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렇게 쫓기지 않고 든든한 가운데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이제 생각해 보니 용심법을 활용한 후로 변화된 점이 적지 않지만 그 중에 특히 중요한 변화는 큰소리치며 화내는 일이 눈에 띄게 적어졌다. 예전에는 집사람이 내게 화내는 것 하나만 이겨내면 공부에 성공할 것 이라고 말할 정도로 화내는 일이 많았다.
최근 수행일기를 펼쳐보니 심계로 삼았던 화내고 큰소리치는 건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다. 또한 경계를 수용하게 되니 근심걱정이 적어져 성격이 낙천적으로 되어 감을 느낄 수 있다.
아직 공부가 서툴지만 용심법의 활용이 익숙해질수록 우주만유의 본래이치와 나(정동주)의 자성원리가 훨씬 더 잘 해결되어짐을 피부로 실감하게 된다. 점차 경계를 대하면 마음이 단전으로 가고 동시에 원래 없는 진공자리가 챙겨지면서 경계따라 일어나는 마음이 살펴진다. 그렇게 되니 일원성리가 마음대조 하는 실천생활을 통해 생활에서 빛이 나는 듯하다.
몇몇 교도들과 같이 교무님의 지도를 받으며 교당에서 용심법으로 공부(문답감정)를 하는데 공부가 깊지 않은 교도들의 생활이 변화되어 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보니 놀랍기만 하다.
또한 한의원 여직원 중 기독교인도 변하고, 비 종교인도 변하며 우리 집 아이들도 용심법을 통해 변하는 것을 보고 이 공부법이야 말로 유무식 남녀노소 선악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갖다 쓰기만 하면 효과가 나는 극히 쉽고 빠른 공부길 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 법대로만 한다면 일체생령이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될 것은 당연한 일이요, 대종사님아야 말로 성중성이시며 주세불이심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온 가족이 다 용심법을 실천하고 저녁식사 시간에 문답감정하니 서로서로 잘 해주게 되어 가정이 낙원이라,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실감한다.
집사람은 공부 길 모를 때는 모든 생활이 원만해도 공허하더니 이제는 한의원에 근무해도 행복, 집에 돌아와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그대로이니 알고 보면 광대무량한 낙원이 이미 건설되어 있었던 것이다. 다만 신앙 수행을 통해 순간순간 정신세력을 확장함으로써 지금 여기서 낙원으로 인도될 뿐이다.
이 모두가 대종사님의 크신 은혜요, 진리가 우리에게 주는 상이 아니겠는가, 세세생생 이 공부로 이 회상을 떠나지 않고 우리 스승님 따라 다니리라. 진리와 스승님, 법과 회상이 하나가 되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감사심이 저로 솟는다. 초임자의 자세로 겸허하게 나아가리라., 간단없이 계속하리라.

 <광주전남교구 담양교당교도부회장>
정동주 신앙수기는 이번 호로 마칩니다. 다음 호부터는 천원택 교도(공주교당)의 신앙수기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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