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대학 경쟁력 확보 위해 평가 앞두고 준비 만전 기해
수도권에 한양방협진병원 설립, 대학과 교단 위상 높일터
원광대총장 교무
대담조원오 본사 사장

 교립 원광대 총장  교무는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원광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기 46년(1961) 원광대에 부임한 이래 원광대학교의 요직을 두루 역임하다가 1994년 12월 23일 7대 총장에 취임, 학교 발전에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종교와 원불교를 비롯, 5종의 저서가 있고 학계활동에도 적극 참여, 대한철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원불교를 국내외에 알려온 원로 학자이다.
 개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내적정비를 통해 21세기 선진도덕대학으로 웅비를 계획하는 원광대학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장을 통해 들어본다.

 

 금년은 원광대 개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50년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원광대학교는 1946년 5월 유일학림으로 개교, 25년후인 1971년 종합대학교로 승격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 지금은 전국사립대학 중 12번째로 큰 학교가 되었습니다. 조경도 뛰어나 영화촬영 장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한의대, 치대, 의대에 속한 병원도 다섯개가 있고 현재 익산시 인구의 상당수를 원광대학이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광대학은 교학대학을 통해서 교역자 양성을 담당하고 있고, 작가도 많이 배출했습니다. 시민에 대한 학교의 봉사는 원광의료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개교 50주년의 의미와 행사 등을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나라 대학의 공통된 현상입니다만 특히 대학주변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맞이한 50주년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변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신없이는 이제 학교의 발전은 고사하고 지탱 자체도 어려운 때가 됐습니다. 50주년은 어떤 의미로도 학교 중흥의 마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50주년을 맞아 학교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금년 봄에는 병원 서비스분야에서 최고 그룹으로 평가됐고, (주)하림은 10억원의 장학연구기금을 기증했어요. 또 동아일보 주관 대학정보평가에서 관리부문 1위, 도서관 전산화부문 5위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나타내 동아일보에서는 우리대학을 떠오르는 정보화 명문대학이라 상찬, 많은 지원과 상도 받았습니다. 또한 교육부의 교육개혁평가에서도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개혁 우수대학군에 들었고 의과계열 평가 중 한의대도 우수대학으로 평가됐습니다.
 스포츠 분야도 핸드볼, 야구, 배드민턴이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배드민턴은 애틀란타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혁혁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문화학술행사로는 심장병어린이돕기운동 기념 KBS 열린음악회를 개최했고 IARF 세계대회를 공동주최, 종교연합에 대한 의지를 내외에 과시했습니다. 또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여한 세계적인 조각가, 도예가들이 우리대학 기숙사에서 숙식하면서 기증한 걸작품들을 모아 조각공원을 만들 계획입니다. 지난 10월 열린 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는 세계적 평화연구가인 갈퉁박사와 미국, 러시아 등 해외교포 석학ㆍ국내석학이 대거 참석, 21세기 한반도의 미래문제를 논의했는데 열기가 대단했어요. 이밖에 동서양 저명 미술가를 중심으로 한 동서미술만남전, 신석기ㆍ청동기 유물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습니다.

 대학의 경쟁력 확보가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도 취임시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신데. 그 기본방향과 방안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사람이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좋은 사람을 얻으면 똑같은 여건속에서도 기적이 일어나고 변화가 생겨납니다. 어떻게 좋은 교수와 직원, 학생 등 인재를 끌어드리며 활동할 수 있게 하느냐에 우리대학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나는 우선 교수의 경쟁력이 먼저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행정의 효율화를 위하여 우수 직원과 우수학생의 유치 등도 힘써 노력해야 할 분야입니다.
 교수의 경우에는 연구비 총예산 2배 증가, 전북은행이 기증한 발전기금 10억을 숭산장학연구기금으로, (주)하림이 기증한 10억을 하림장학연구기금으로 조성, 교수의 연구를 촉진하고, 또 우수ㆍ선행 학생의 장학을 위해 사용 할 계획입니다. 그밖에 고시학생 격려 발전기금과 영재 발전기금도 마련했습니다.
 나는 우리대학이 실력, 경제력, 도덕성 제고에 성공할 때 경쟁력도 강화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재정확충 방향에 대해서는 우리대학이 교립대학의 성격 외에도 공익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성격을 강화하여 발전기금을 널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시민을 위한 교립대학으로 그 역할을 다할 때 시민들로부터 공익기관으로 인증과 신뢰를 받게되고 자연 교립학교의 위상도 더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취임후 2년이 채 안된 기간에 발전기금을 그런대로 많이 모을 수 있었고 여러 업체들과 산학협동을 강화할 수 있었던 것은 법신불사은의 호념의 덕택으로 생각합니다. 결코 개인의 능력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취업분야도 근래에 많은 발전이 있어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수도권에 병원설립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학이나 교단에 미치는 효과가 대단히 크리라 여겨집니다만.

 수도권에 원광대학 양한방협진병원을 세울 것을 계획하고 구체적인 준비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법인의 수익병원으로 대학의 공식적인 전입금을 마련할 뿐 아니라, 대학의 위상, 교단의 위상, 교화, 그리고 의과대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나는 이를 위해 사력을 다할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종사할 임원진들도 그런 결심을 하고 또 그런 인물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평가제와 관련,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평가제에 대한 견해와 준비상황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대학평가제는 물론 다소 부작용은 있지만 평가를 준비하는 동안 대학은 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은 총장취임 공약이면서 평가 대비사항이었는데 우리대학이 정보화의 명문이 된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교수평가제나 학과통폐합, 연구의 향상, 기타 시설설비의 확충, 교육목표나 방법의 향상, 학교의 발전방향에 대한 진지한 탐색에 종합평가제의 공헌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근 2년동안 대학은 건물신축을 중단하고 내실을 위해 진력했습니다. 대학의 종합평가는 평가와 평가로 나누워지는데 정량적 평가는 거의 준비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태여서 종합평가는 통과되는 쪽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총장 취임시 도덕대학을 표방하셨는데 그 내용과 평가, 방향 등은?

 원광대학이 도덕대학을 표방하는 일은 우리의 건학정신에 들어있는 정신입니다. 총장 취임사에서 많은 애국인사들을 배출했던 오산학교의 예를 인거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타대학과 분명히 다른데가 있어야 합니다.
 나는 도덕심을 앙양하는 각종 도덕적 사회활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열린음악회때 원불교학과 학생들이 10여년동안 사이클링으로 전국을 누비며 심장병 어린이돕기 캠페인으로 3백50여명의 새생명을 구한 것을 기념하기도 했지만 우리 학생들은 10여년간 무의탁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서클이 있는가 하면 장기기증, 골수기증 운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가정대에서는 커닝낙서 추방을 결의, 대학가에 새로운 풍토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총학생회에서는 봉사서클의 이러한 활동을 더욱 통합적으로 활성, 계승하기 위해 봉사재단을 발족했습니다. 나는 이러한 학생들의 노력에 대하여 마음깊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 금년 총학생회에서 비폭력 학생운동을 표방하고 나선데 대해 우리는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합니다. 이것이 다 도덕대학 형성에 힘을 더해 주는 것입니다.
 금년부터 우리대학에서는 도덕대학의 형성을 위해 실천과목으로 선과 인격수련, 사회봉사 과목을 학점화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선과 인격수련 과목은 1천명 내외, 사회봉사 과목은 6백명 내외의 수강생들이 있고 수련실천 속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도덕대학으로서의 성공은 취업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단에서 원광대학이 차지하는 역할과 기여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이 교단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기능은 결코 소홀히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외교, 홍보, 연구와 교화, 교역자의 양성 모든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역자들은 특히 일반 시민사회와 교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교역자로서 헌신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1월초에 있는 대학종합평가에 맞춰 대학내 재직교무들이 9월부터 특별기도를 올리고 있고 대학법당이 전개하고 있는 1천명 교화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정리 문향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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