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 설계 특별기구 설치

지난 27일 교정원 회의실에서 열린 제2백22회 임시 원의회는 「교단 제3대 설계 특별위원회 규정」을 심의 확정했다. 이 교단 제3대 설계특별위원회는 이미 작년 11월 총회에서 그 타당성을 이정하고 그 설치를 결의하는 한편, 교정원장에게 당해기구 구성 추진을 일임했었다.
교정원장 직속 산하에 설치되는 이 특별위원회는 「교단의 성장과 시대적 요청에 따라 교단 창립 제2대를 마감하고 제3대의 교화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교단사의 일대 전기를 마련하고자―」한다고 그 설치목적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위원회에서 수행하기로 하는 과업은 첫째 교단체제 정비와 제도 개선책, 둘째 교화종합계획, 셋째 전무출신제도 정비와 개선책, 넷째 인재의 육성 관리대책, 다섯째 재정 산업의 육성책 및 경영의 합리화 대책, 여섯째 봉공 공익사업의 활성화 방안, 일곱째 기타 제3대 종합계획에 중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제 전문분야에 해당되는 각 분야별 위원 선정만 마치면 이 위원회는 정식 발족을 하게 된다.
문득 돌이켜보자면 지금 우리 교자사가 제2대를 마감하고 제3대를 맞이한다지만 향후 ― 만 일 년의 시한을 두고 하는 일로서 무엔가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급박하게 다가선 감이 없지도 않다. 급박이니 급변이니 급격이니 하는 말들은 그대로가 말 못하는 엄청난 변동과 변화에 대하여 주체적으로 조종하고 능동적으로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내몰리고 내쫓기고 있는 우리네들의 사회적 불안의식 성향의 일면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 사회는 60년대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20유여 년에 걸쳐서 전고미증유의 일대변동을 겪고 있어, 이는 일찍이 세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급진적 또는 발전적 전진과정에서 역사적으로 진정 크고 새로운 우주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이 엄청나게 저질러진 변화의 소용돌이는 과연 그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사건인 듯이, 속수무책일 수만은 없다 해도 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통합적인 가치관이나 보다 고차원적인 방법도 개발되지 못한 채 이미 어느 알 수도 없는 것에게 끌려가고 있다는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없게 되었다. 정치도 경제도 종교도 도덕도 교육도 그 어느 것 하나도 이 격변하는 사회현상에 겨우 따라가며 뒤처지는 등의 정신 ㆍ 의식의 퇴조현상으로까지 내닫고 있다.
교단의 풍토라고 하여 오늘날의 사호상황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이 우주를 받혀주고 있는 지축의 이동과 변화의 사태가 현저히 보여주고 있듯이 우리네 세상의 기존질서와 가치체계 이성, 도덕, 양심 등 일체 낡은 실행의 선천세계가 지금 송두리째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서 우리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길이 바르게 사는 것인가.
가령 이러한 발상이나 이에 따른 일련의 계획들이 어쩌면 때늦은 짓이고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허구로 끝날지라도 우리들은 마땅히 우리들이 다 같이 향하여 서야할 자리에는 의연히 서야 하고 나아가고 물러설 자리에서는 또한 겸허하게 슬기롭게 분명히 할지언정 무엔가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식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는 썩은 사닥다리에 제 나름의 신명을 의지한다는 따위의 어리석음은 물론 자행돼서도 안 된다.
과거적 집착의 허상을 떨어 버리고 밝아오는 새날의 우리 실상을 그리는 작업은 지금 너무도 시급한 것이다. 개벽의 그 울림으로 새로워지는 새 생명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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