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도회장단 훈련

금년도 전국 교도회장단 훈련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중앙훈련원에서 있었다. 교도회장 훈련은 금년으로 네 번째 실시되었고 이번 훈련에 참가한 훈련인원이 87명이었다. 교도회장단 훈련도 훈련법에 의하여 이제부터는 마땅히 뿌리를 내리고 정상화 돼야 한다.
일년내내 가위 연중무휴라 할 수 있는 원불교 훈련의 전반적 기능속에서 겨우 3, 4일에 지나지 않는 일정은 단촉하지만 우리 교도회장이 원불교 훈련을 통하여 같은 시간 같은 장에서 만나게 된다는 그 통일적인 의미에서만이라도 그것은 매우 소중한 것이며 그동안 전체비율 3분의 1의 저조한 참여도에 있어서는 훈련당국이나 교도회장단 안팎으로 제각기 그럴만한 원인과 사정이 없지 않겠으나 스스로 생각하는 바가 있어야 하고 자신과 공동훈련에 대한 보다 새로운 자각과 아울러 진보하는 향상책이 확립돼야겠다.
원불교 훈련이 끊임없이 계발하고 추구하는 정신 ㆍ 의식의 가치는 여기에서 그것을 다는 말할수 없지만 그것은 개벽의 새 생명으로서의 선진의식이라 할 수 있다. 선진의식이라니, 그러나 오염된 이데올로기의 추종이나 재생하는 작업이 아닌것은 말할것도 없다. 도리어 이제까지 찌들대로 찌들고 낡을대로는 다 낡아빠진 사회적 관습이나 체제 사상적 이념적인 기계주의적 문제들을 과감히 극복하고 넘어서는 것이 원불교 훈련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지는 동기이어야하고 동시에 그것은 개벽의 새 시대와 통일된 생명의 실상으로 다함께 성취하는 기쁨과 보람으로써 끊임없이 지속되는 것이라야 한다.
물론 훈련에서 획기적으로 시도하는 결과주의야 그 내용적 의도에 따라서 각양각색일 것이나 원불교 훈련의 그것은 지금의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원불교 의식으로서의 원만하고 적절한 처신과 생활의 방편이 아니라 오늘날의 이 우주사적인 일대변혁의 소용돌이를 바야흐로 「정신개벽」의 전체생명의 주체안으로 자각하고 수렴하며 주도하자는데 있다. 선진의식의 자각과 그 실현의지가 바로 이와같은 맥락에서 일찍이 눈을 뜨게 된다.
원불교 신앙 생활의 그 근원적인 일치는 원불교 훈련을 통한 생명의 기능화에 의하여 전우주사적인 통일된 생명개벽의 새 생명으로 그 언제 그 어디서나 끊임없이 새로나는 작업으로서의 삶을 일으켜 간다. 그래서 원불교에 있어서 훈련이 갖는 비중과 그 가치는 곧장 그렇게하고 그렇게 돼버리는 구체적 「실체화」의 의미와 현실적 기능의 그 자체를 상징한다.
원불교 교도회장단 훈련에 있어서 이제 제일차적으로 중요한 목표라고 한다면 그것은 원불교 교도회장 자신의 존재의의에 대한 자각이다. 이 교단에서 우리사회 우리나라 또는 우리 온 세상에서 원불교 교도회장은 무엇인가. 우리 교단과 이 시대에 있어서 그에게 부여된 진리와 역사의 사명은 어떤것인가.
그렇다고 우리들의 존재방식이나 사명의식이 과연 이 세계에서 뛰어난 것이고 앞서있다는 자기도취적 자부심을 떨쳐버리고 실로 진리와 세계와 교단, 그리고 우주사적 전체생명의 역사와 그 숨결과 정신 그 마음과 뜻을 공동체의식 생명으로 하나가 되는데 여기에서 지금 나의 태도는 그 얼마나 떳떳하고 바른 것인가를, 거울속에 비친 자기 자신을 비워버리고 거울속에서 나와서 對自的으로 객관화된 자기의 얼굴에서 바르게 꿰뚫어보지 않으면 안된다. 다름 아니라 우리 교도회장은 원불교 제일선에 놓여 있는 삶 그 자체로서의 공동체에서 한발자욱도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