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설하시는 듯한 대종사님 영정을 뵈니 공부심이 살아나고.....깨끗하게 정돈된 총부에 들어서니 옷 매무새를 여미도록 하며.....
내가 원불교에 입교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지금까지 성지순례는 커녕 총부순례도 못했었다. 그런데 그 날이 밝은 것이다.
새벽 4시반 꼬마들을 재촉해 깨워 졸린 눈에 세수를 시키고 약간의 조반을 먹은 다음 나는 행사준비를 위하여 먼저 집을 나섰다. 들뜬 기분으로 참석인원 확인및 준비물 확인이 거의 끝날무렵 우리 행사를 축복하듯 햇님이 찬란한 빛을 뿌려주었다. 출발 신호와 함게 우리 연화회 남자법우님은 봉고차에 융화단 주무단 연화회 가족은 관광버스에 각각 나누어 타고 1박2일의 성지순례 장도에 올랐다. 성지순례와 여행 목적을 겸비한 셈이지만 차안에서도 줄곧 총부에 대한 이야기였으며 우리 연화회 지도교무님이신 장도영 교무님께서 삼동원 이전지, 영모묘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여 주셨다. 익산에 도착 원광대학교부터 순회를 하였다. 그 규모가 호남지방의 젊은 건아들을 길러내는데 충분할만큼 시설도 굉장하였다. 다음은 총부 순례에 들어갔다. 그런데 나에게 의아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의례히 단체의 중앙총부이고 보면 으리으리한 건물부터 모든 것이 호화롭게 느껴지는 것이 십중팔구인데 우리의 총부는 입구부터 좁은 오솔길로서 우리가 타고간 버스가 간신히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을 들어서는 순간 깨끗하게 정리가 된 모든 건물과 주변이 정기가 어림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나 스스로가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게끔 만들었다. 대종사님 성탑, 영모전, 정산종사 성탑에서 우리 참가한 법동지와 사정으로 인하여 순례행사에 참가치 못한 안양교당 법동지, 모든 법동지님에게 이 회상을 열어 법에 목욕케한 성령전에 깊은 감사의 기도와 심고를 올렸다. 점싱공양후 박물관과 대종사님 영정을 뵈었다.
모두가 아끼고 귀하게 쓰시던 귀중함을 느끼는 유품을 감상하였고 금방이라도 법설을 내려주실듯한 영정앞에서 더욱 더 공부에 열심하겠다고 속으로 굳은 약속을 하였다.
다음 코스는 봉래정사 답사 코스였는데 도로의 난코스로 아쉬움을 남긴 채 도중에서 돌아나와야만 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우리 교도님들께서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참고 견디어 주신것은 우리법이 아니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은 하섬수양원이다. 하섬분원에 도착 바다 건너의 하섬수양원을 바라보는 순간 처음 보는 곳인데도 전혀 낯설지가 않았으며 또 우리를 보고 어서오라고 손짓 하는 것 같았다. 배를 타고 수양원에 도착 여장을 풀고 저녁공양 후 원장님께 인사를 드린 후 내일의 일정을 의논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새벽에 있을 기도에 참석키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새벽 4시반경에 눈이 떠졌을때는 이미 대부분의 교도님들께서 아침기도 준비를 마치신 분이 많았다. 처음으로 해변가에서 갖는 특별한 기도였기에 속으로 많은것을 염원하고 빌었다. 기도가 끝난 후 원장선생님ㄴ께서 하섬에 대한 내력을 상세히 설명하여 주셨으며 『하섬은 기도가 생명』이라는 귀중한 말씀을 주셨다. 이어서 원장님의 안내하에 하섬을 순회하였다. 모든 바위가 억센 파도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살아있는 형상을 이루고 있었으며, 이는 마치 어려운 이 세상중에서도 우리 회상을 대변하여 주는 것 같았다. 저녁 4시경 안양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하섬과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했다. 배를 타고 나오면서도 자꾸만 돌아보고 정든 집을 떠나가는 것 같이 섭섭한 것은 하섬에 우리 회상의 정기가 흠뻑 서려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안양에 도착하니 저녁 11시였다. 긴 여행이 끝났음에도 교도님들의 얼굴에는 피로의 기색보다는 준부처님같이 흡족함이 이번 훈련으로 이루어진 느낌을 주었다.
이번 짧은 기간 동안의 순례이지만 우리는 선진님들의 정신과 이 법을 이어받아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기를 다짐하며 이번행사가 무사히 끝내게 된 것도 대종사님의 보살피심으로 믿고 깊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 재 인 <안양교당 교도>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