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하고 지루하기만 하던 장마가 멈추더니 이젠 불볕더위가 한창이다. 기상대에 의하면 아직도 적잖게 남은 이달의 날씨는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계속되리라는 예보이다.
그러나 입추와 말복이 지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삼복더위가 거의 사라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무더위가 한창일 때 「아이스댄싱」을 녹화방영해 주는 TV의 화면을 잠시나마 떠올려 생각해본다면 바야흐로 요즈음의 더위는 시간문제가 아닐까?
▲지난 세월의 더위는 무서운 바람과 함께 비까지 동반했다. 6.29선언 전후까지 수많은 국민의 한맺힌 소리가 거세게 몰아치더니 어떤 인과적 작용이었는지 한반도 곳곳마다 수해와 풍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 피해가 너무나도 엄청났기에 금년에 피서지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엔 망설임과 미안함이 함께했던 모양이다.
▲헌데 늦더위가 차츰차츰 사라지기 전에 걷잡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바람이 전국을 강타한 듯하다. 대기업에서 중 ㆍ 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보수가 약한 노동자들의 농성이 시작된지 얼마되지도 않은 터에 노사분규가 크게 확산, 합의를 보아 노사간에 실마리를 찾아가는 기업도 없지않은 듯 하지만 그 여파는 심히 클 전망이다.
그러기에 기업주와 노동자 상호간에 한걸음 양보하기를 뜻하는 자들은 바라고 또 바랄 것이다.
▲교화 교육 자선등의 거대한 사업목표 아래 교단이 출범한지 70여년이 되어지고 있는 이때 대종사님께서 「4, 5십년 결실이요 4, 5백년 결복이라고 하신 말씀을 큰 긍지로 삼고있는 우리 교단이 오늘날 내딛고 있는 발걸음을 읽어갈 수 있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건데 아무리 어렸던 시절이라해도 구인선진들의 창립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선후진 간에는 물론 이웃들과도 자랑스러울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시대적 상황속에서 그 정신 그 관계가 다소나마 약화된 터에 얼마전 「한마음 운동」의 흐름이 교단적인 과제로 부각된 적이 있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순리아래 풀어가야 할 숙제가 되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혹시 우리 교단이 운영하고 있는 공부 ㆍ 사업장 어디에서라도 한반도 곳곳에서 야기되고 있는 소위 「노사 분규」와 같은 소양은 없는지 점검하고, 만일 조금이라도 그 가능성이 발견되거나 내재해 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그에 맞게 합리적이고 즉각적이며 능동적인 처방 내지 대책이 내려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