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의 주인 회원 대회 발표-
비합리적 사고, 권위주의 극복하고
변화와 개벽을 위한 역사의식 있어야
자립경제, 사회교화 방향제시 필요

원불교는 개교이래 지금까지 한국사회라는 환경 속에서 식민지 체제 그리고 분단과 독재체제라는 권력구조로 인해 개교정신의 굴절과 변형을 겪으면서 지내왔다. 이러한 교단사의 평가를 통해 개혁의 시대사적인 의미와 그 방향을 점검하고 교단의 변화와 개벽을 위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깨워 개교정신과 교단 발전 사와 어떤 상호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교단 자립을 위한 물적 토대인 교단경제를 이해하고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인간과 함께 존재해온 사회적 산물인 종교의 사회적 맥락을 인식하여 사회교화의 방향성도 제시해야 한다.
 역사의 바른 인식이 없고는 바른 교법의 실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역사에서 사장된 교단내의 진보적 성향을 발굴하고 그에 대한 노력을 재평가하는 작업을 통해 교단 개혁의 의미와 방향이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태산의 개교정신의 배경에 따른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겠다.
 19세기의 한국사회는 청일러미 등 열강의 각축장이었으며, 동학사상과민중세력의 동향은 봉기의 좌절과 민중세력의 노선분화로 인해 신 종교로 원불교가 등장하게 된다. 신 종교와 원불교의 관계를 보더라도 후천 개벽 사상과 평등 지향적 입장인 민중들의 처지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사회의 질곡, 사회구조로부터의 외적요인이 초기교단의 혁신성에 장애요인으로 등장한다. 그러므로 원불교의 영산변산익산시대를 3단계로 구분시켜 모순구조에 희생당하는 민중들을 이해하는 방향에서 개교정신을 살펴보고자 한다.
 영산 시대 (18911919)
 영산 시대는 민족모순과 계급모순이 첨예화된 시기였다. 조선이 봉건적 생산양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1910년을 분기점으로 한 제국주의열강의 반식민지인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로 편입되었다.
 이 시기에 중요한 점은 소태산의 저축조합운동간석지 개척운동구인선진의 기도운동의 의미가 부각되었다. 민족 주체적, 민중주의적 입장을 적극 수용하여 경제자립, 생활혁신, 사회개혁 운동이 나타난 점도 있었다.
 변산 시대 (19191924)
 변산 시대는 회상공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기로서 교리이념 및 교재, 조직, 제도, 창립인연의 결속 등이 이루어졌다. 이런 이면에는 31운동이 극렬했던 당시 광주목포영광지역에 대한 일제의 감시를 피해 변산으로 옮겼던 것으로 본다. 비록 변산에서는 비밀결사(비공개조직)에 머무른 단계이기는 하나 개혁불교가인 백학명 스님과의 만남을 통해 불교와의 관계가 이루어진다.
 익산시대 (1924현재)
 익산시대는 원불교의 정체성 수립을 위한 노력이 보인다. 또한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를 개최하여 회상을 공개한 것은 구세경륜을 세상에 펼쳐 보일 시기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때는 민중적 신앙전통과 보편적사실적합리적 신앙 전통의 기반 위에서 공개결사의 형태로 교단조직을 형성하게 된다.
 원기 30년에는 민족해방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정산종사(1943-1962)를 중심으로 한 방향모색을 꾀했다.
 해방 이후에는 원불교에서는 모든 역량을 다하여 사회적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전재동포구호사업과 더불어 각종교육사업자선사업의료사업 등은 민족문제, 사회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원불교적 대응으로 조직화되었다. 그러나 625를 통한 좌절을 겪게 된다.
 대산종법사(1962-현재)시대에 접어들어 원불교의 국제적 지위향상과 민족문제사회문제에 대한 일정한 한계를 노출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사회를 규정지어온 요소들에 의해 종속된 면은 있으나 급변하는 사회현실에 대한 원불교적 정체성을 담음 메시지 전달에 고충을 겪고 있었던 시기로 보인다.
 교단경제에 있어서도 개교당시의 경제 활동에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제활동의 결과에 의해 산출되는 수익을 총괄하는 기능이 약하다.
 관리부서의 분산화로 인해 자산의 운영에 있어 집중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서 표출될 수 있는 것은 교단경제에 있어 생산적인 산업경제 활동으로 얻어지는 수익예산은 극히 미미하여 의식수입이나 교도의 희사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결론적으로 소태산의 개교정신의 회복을 위해서 사회에 적절히 부응하는 이념과 조직적 변화들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깊은 성찰과 준비를 통해 개교 100년을 앞둔 이 시점에서 교단운영의 비합리성과 권위 주위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불교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아래 14, 15일 이틀동안 대구 동명훈련원에서 열렸던 금강의 주인회원대회에서 교단사의 평가와 반성, 교단 경제, 사회교화 등 분야별 개혁과제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그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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