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서 주관한 수위단회 워크숍에서 집중토론이 이틀 동안 이어져 점진적 교단변화가 예상된다. 이렇게 진지한 토론을 펼친 것은 인재양성에 따른 교단적 위기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재양성의 필요성이 수차례 제기되어 왔으나 워크숍 의제로 등장한 것은 과연 몇 번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실질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늦게나마 정책연구소에서 인재양성의 심각성을 수위단원들에게 재인식 시킨 것은 그만큼 중차대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원기85년부터 예비교무 지원자 숫자는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여성지원자 수는 해마다 줄고있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수위단원들은 집중토론을 통해 예비교무 지원자의 급감을 체감했을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 동안 남자교역자가 여성교역자를 추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3년간 예비교무를 지원한 간사 근무자 중 자퇴자수 비율이 높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기91년 간사지원자 중 자퇴자수가 7명, 원기92년 7명, 원기93년 5명이다. 학부에서 중도 탈락자도 원기91년 7명, 원기92년 7명, 원기93년 3명이다. 간사근무자와 학부 탈락자를 합하면 평균 10명이다. 교당과 기관에서 정성스럽게 전무출신을 배출했어도 간사근무와 학부에서 탈락한다면 교단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탈락자 중에는 불필요한 진입장벽이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최소 생계보장과 정녀제도 문제를 들 수 있다. 우선적으로 최소 생계보장이 되지 않고는 감소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주변 사회환경 변화로 인해 지원자 수가 감소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오죽했으면 한 수위단원은 용금 문제와 근무환경 개선을 지적했을까 싶다. 한편으로 교당 청소년들의 지원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교무나 교무들의 삶이 행복하게 보여야 한다. 청소년들은 부교무나 교무의 생활모습을 보고 진로를 정하는 경우가 있다.

교단에서 처우를 잘 해주는 모습을 보여야 좋은 인재가 들어오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니겠는가. 좋은 인재가 들어와도 이탈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구성원들의 행복찾기에 대한 비중이 약한 측면이 있다.

이런 현상을 적의히 대처하기 위해 수위단원들의 지혜로운 결단이 요구된다. 예비교무들은 교단의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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