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추분을 목전에 두어 선지 조석으로 제법 서늘한 소슬바람이 부는 것이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끼게 한다.
 이 가을이 깊어가고 연이어 겨울에 이르러 백설이 산하대지가 흩날릴 때면 또 한해가 저물어 가겠지만 원불교 인으로서는 여는 해와 한해를 보내는 심경이 다르리라 여겨진다.
 그것은 금년이 소태산 대종사탄생 1백주년 성업봉찬사업을 성업기념대호의 종결과 함께 마무리하는 해이기 때문이리라.
 9년 간에 걸쳐 재가 출가 호법동지들이 성금을 모으는데 정성을 다해왔고, 실무진들은 건설, 편찬, 문화 등 각종 보본 사업에 혈성을 다해 왔던 그 성업봉찬사업이 단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4월 28일 원광대 대운동장에서 수만 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봉행된 성업기념대회, 그 역사적인 순간에 진리의 조화로 나툰 원광의 현상은 실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이리라.
 백주년 성업기념대회를 전기로 새 회상에 미쳐지는 각종 기운들이 새로와 졌다는 체험이야기를 심심지 않게 듣고 한다.
 대산종법사께서는 이를 교운 시대의 개막이라고 표현하셨다 한다.
 이처럼 달라진 새 기운들이 어렵게 꾸려 가는 일선 교화선상, 그 중에서도 기반이 약하고 연고가 적은 신설지, 개척지, 초창기 교당 교당마다에 실질적으로 미쳐져서 일원교화의 새 법풍이 진작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대종사 탄생 1백주년을 보내면서 교단 구석구석이 새로운 기풍으로 일신되며, 구 중에서도 중추가 되는 중앙총부가 먼저 참신한 모습으로 쇄신되기를 바라는 여론이 많음을 알 수 잇다.
 성업봉찬 사업의 마무리와 산적해 있는 교단의 각종 난제들을 헤쳐나가느라 혈성 난제들을 헤쳐 나가느라 혈성을 다했던 교정 감찰 양팀에 무한한 감사의 박수를 보내면서, 새 기운과 더불어 새롭게 출범할 새 집행부가 참신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원기 백년 대를 향한 초석을 굳건히 다져가길 촉구하는 바이다.
 이 나라 정치는 민주화의 확산과 더불어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이 점차 강화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교단도 시대의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교구자치와 교구분권을 더욱 서둘러야 할 것이다.
 특히 일반사회에서 맹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호남권에 치중된 교세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남권 특히 경북권 교화에 강점을 두어 정책적인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지역 간 균형 있는 교화발전을 모색할 수 있고 지역적 종교라는 선입 관념을 타개할 수 잇지 않겠는가.
 추석이 지나면 바로 개최될 교무회의를 계기로 교단의 저력과 기운이 하나로 응집되길 염원하며, 6개월 여에 걸쳐 교육발전위원회의 숙의에 의해 상정된 교육발전 안이 더욱 순숙된 교무 총의에 의해 검토되어 새 집행부에 의해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더욱 새롭게 환기하고 각성해야 할 것은 양질의 교화자 배출이 교육시설이나 환경의 변화에 좌우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기성 교무들의 교무다운 인격변화가 더욱 관건이 되리라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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