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성 <16>
의 방문
국가와 민족 위한 사명감
사리사욕 멀리하고 참회

안도산이 찾아온지라 대종사 친히 영접하사 민족을 위한 그의 수고를 위로하시니 도산이 말하기를 나의 일은 판국이 좁고 솜씨가 또한 충분하지 못하여 민족에게 큰 이익을 주지 못하고 도리어 나로 인하여 관헌들의 압박을 받는 동지가지 적지 아니 하온데, 선생께서는 그 일의 판국이 넓고 운용하시는 방편이 능란하시어 안으로 동포 대중에게 공헌함은 많으시면 서도 직접으로 큰 구속과 압박을 받지 아니하시니 선생의 역량은 참으로 장하옵니다하시니라 (실시품 45).
 안병욱 교수 저<좌우명 365일>  책 중에서 아래와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위 국민들의 하는 일이 대개는 유시무종이다. 처음은 있지만 끝이 없다. 도중에 흐지부지되고 만다. 해방 후에 한국 사회의 기강을 바로 잡고 민족의 새 기풍과 새 질서를 건설하겠다고 기치를 높이 들고나선 단체가 약 3백여개가 된다. 무슨 진흥회다, 동맹이다. 무슨 운동이다 하고 우후죽순처럼 많은 단체와 운동이 시작되었지만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 모두 용두사미로 흐지부지요 중도 폐다. 한결같이 나아가는 단체, 시종일관한 운동, 전후여일한 조직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날 한국인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신운동의 단체 중에서 50년 이상의 생명을 꾸준히 이어오는 것은 셋밖에 없다.
 천도교와 원불교와 여사단이다.
 이 세 단체만은 사분 오열되기 쉬운 한국의 파생적 풍토 속에서 반백 년의 생명을 갖는다.
 칭찬해 줄 만하고 자랑할 만하다
 이상의 말씀 속에서 무거운 책무를 느끼면서 머언 길을 떠난 사람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밖에서 방황하던 삶의 모습들을 안을 향하여 채우며 내실을 다지는 평화의 계절! 가을을 보내기로 합시다.
 개인가정사회국가의 흥망성쇠가 어떻게 역사로 꾸며지는 줄을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한나라가 망할 때에는 외부의 세력의 침략 때문에 망하는 경우보다는 내부의 부패, 타락 때문에 망하는 경우가 많음을 역사에서 흔히 봅니다.
 로마는 외침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 사회 내부의 골수에까지 침투한 부패와 사치와 낭비 때문에 망했다 합니다.
 이조의 멸망도 내부의 허약과 분열 때문이었습니다.
 안이 튼튼할 때 밖의 적은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내부가 반석같이 정신력으로 단결되고 무장되어 있을 때 외침에 의한 멸망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실 끝 만한 사심이 단서가 되어 영겁대사를 그르치고 중도에 변심하여 타락한 사람이 너희들의 스승이다 는 말씀을 아프게 받들어야 합니다.
 욕심과 착심에 끌려 죄 무서운 줄을 모르는 것이 마치 물고기가 미끼에 끌려 죽을 것을 모르는 것 같으며, 진리를 속일 수도 있고 면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치 그물 안의 물고기가 그물 안을 숨을 곳으로 아는 것처럼 어리석음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지조를 버리고 명성을 찾아 길 잃은 강아지처럼 헤매며 사는 인생인가?
 나올 곳, 못 나올 곳 가릴 줄 모르고 얼굴을 나타내면서 상황 따라서 편리하고 약삭빠르게 변신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모든 판단을 중지하고 무언의 섭리 속에서 성숙하는 과일  처럼 진리의 위대함과 질서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남북한 형제들이 서로 용서하는 민주통일의 좋은 조직이 오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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