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27: 대종사님이 태어나시고 대각을 이루신 곳이 영광굴비로 유명한 그 영광인가요?

답: 맞습니다. 그 영광에서 법성포 방면으로 약 10여km의 거리에 위치합니다. 원불교에서는 영산 성지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치고는 필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과거 부처님이 중요 설법을 하던 영산(靈山·영추산이라고도 함)과 똑같은 이름의 산이 영광에도 있다는 것입니다. 법성포(法聖浦)라는 지명은 불법(佛法)이 성(聖)스럽게 전해진 포구라는 의미로 붙여진 지명입니다.

지금의 법성포를 백제 시대에는 아무포(阿無浦)라 하였는데 이는 마라난타 스님이 상륙할 때에 가슴 앞에 아미타불을 받들어 모시고 왔기로 '아미타'가 전음되어 아무포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합니다. 1998년에 영광군 당국과 영광군 관내의 불갑사(佛甲寺), 마라난타사의 세 기관에서는 이 지역에 문화적 역사성을 구체화하여, 후세에 길이 남겨질 수 있도록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라는 기념비적 명소를 2006년 5월13일에 완공, 조성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법성포는 불연(佛緣)이 깊은 고장이며, 한국의 불교 문화사적이나, 정신문명사적으로 매우 유서 깊은 고장입니다. 이곳에서 대종사님이 탄생하심은 우연보다는 필연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영산 성지는 대종사님의 탄생지이며, 원불교 창립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으로, 교조의 탄생가를 비롯해 구도지인 구수산 삼밭재 마당바위, 깨달음을 얻은 노루목 대각지 등이 원불교 창립의 역사를 이루어낸 곳입니다. 건축물로는 영산원, 영산학원실, 영산대각전, 법모실 등이 한 군데 모여 있어 초기 교도들의 삶과 신앙의 흔적들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영광은 우리나라 최초로 새마을 사업과 같은 바다를 막아 농토를 만드는 개간사업을 실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종사의 기본적인 가르침은 주경야독으로서 1928년(원기3년)3월부터 1919년 3월까지 대종사와 9인 제자가 1차 방언공사를 통해서 26,000평의 농장을 만들었으며, 2차 방언공사는 1955년(원기40년)에서 1958년(원기43년) 12월 완공을 보았는데 총 27,482평의 간척지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서 총 53,000여 평의 간척지가 탄생한 것입니다. 방언공사의 의의는 동정일여, 영육쌍전, 이사병행,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의 교리를 실천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보은강에 연지(蓮池)가 조성되어 백련(출가)과 홍련(재가)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있으신 분은 한국 최초의 대안학교이며 한국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영산성지고등학교에 방문하여 교법의 사회구현의 성공사례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종교에 무심한 사람도 백수북초등학교 자리에 리모델링으로 탄생한 옥당박물관과 원불교창립관을 방문하고 영산 성지를 한번 돌아보게 되면, 한국 최고의 성자가 왜 이곳에서 탄생하시게 되었나 소이연을 짐작하게 될 것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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