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묵실천의 수행인
각교당 서로 유기적 협력체계 가져
청운회 통해 지역사회 봉공 활동 전개

 항상 묵묵한 자세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도인으로서 본분에 성실한 인격을 갖추고 수도 정진하는 삶은 참으로 값진 삶이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구 청운회 발전과 농촌교당의 교화활성화를 위해 진실무의 시종일관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는 현산 조지성 남원교구장님(59세).
 - 남원교구가 전세 없는 교당이 자랑거리인데 교구내 교화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남원교구는 다른 교구와는 달리 특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기관으로 어린이집유치원이 7개, 교화기관 18개, 복지기관인 장수관촌수양원, 산업기관으로 관촌 원광식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교당 교무들이 열성을 보이고 있어 교화에 새바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교구내 남자 단독 교무들이 교화하고 있는 3개 교당(관촌보절산동)은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지요.
 관촌교당은 새 기운이 돌고 있고, 보절교당은 요즈음 교정원 교화부의 지원을 받아 교구차원에서 성지순례를 배려한 결과 교도수의 증가를 가져 왔습니다.
 산동교당 역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여자 교무뿐만 아니라 남자교무들의 교화활동을 주시하고 있지요.
 -농촌교화 활성화를 위해 교정원에 바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어떤 점입니까.
  부임하기 전에는 남원교구가 취약지역이라 생각했으나 직접 교화상황을 살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교화부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전 교구에서 중위권 정도 들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것은 우리 교단이 일찍이 호남지역에 정착화된 교세의 덕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러나 농촌교당들은 경제가 원활한 편은 못됩니다.
 교구내 교무들이 지금은 농촌교당 살리기 운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교당이 서로 유기적 협력체계를 통해 유기농법을 권장하고 합의도 하고 있지만 생산된 농산물은 도시교당 교도들에 대한 판로개척에 따른 애로점이 많습니다.
 인사배치에 있어서도 농촌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가진 교무들이 적절한 장소에서 자기역량 껏 교화 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정책적 배려와 농촌 교당의 교금 감면에도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 이러한 농촌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교구내 청운회의 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청운회 운영방향과 청운회 활동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교구 연합청운회는 전국에서 모범 청운회라 느낍니다.
 다른 교구는 교구내 단일 청운회가 있으나 남원교구는 9개 교당에 청운회가 조직되어 있습니다.
 금년에 산서운봉교당에 청운회가 결성되어 더욱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청운회 인원은 130명 정도이고 30 - 40대 젊은 교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운회 활동 면에 있어서는 보은동산 및 서울 원광장애인복지관 건립에 많은 협력도 했습니다. 청운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오수에서는 민속어린이 잔치와 교구 내에서도 청운회 가족 대운동회를 개최하여 청운회원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결성 교당에 청운회를 조직하는 일과 청운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공활동을 전개하고 자 합니다.
 청운회는 일하는 청운회, 공부하는 청운회를 목표로 삼고 있기에 이것이 농촌 살리기 운동과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 교도들의 공부심을 촉구하기 위해 교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훈련과정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교구에서 실시하는 훈련은 공부하는 면에 있어서는 각 교당 청운회원을 중심으로 청년학생어린이회원들이 정진기도와 정전 외우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교도가 공부 잘하는 교도, 일 잘하는 교도가 되고, 앞서가는 교구가 되기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까지 이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구내 원덕회원들도 금년 들어 앞서가는 교당들이 되자는 다짐들을 보이기도 하죠. 연 2회 자체 훈련계획을 가지고 공부하는 자세로, 교당교화의 활력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가는 일을 했던 것은 작년과 금년 대각개교절 기념식을 기해 전 교도들이 쌀을 한 봉투씩 모아 자선기관을 돕는 일을 전개했습니다. 이 일은 계속해서 시행하려고 합니다.
 - 교구장으로 부임하시기 전 순 교감을 8년 정도 하셨는데 그때 느끼는 교화와 지금의 보람된 점과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요.
  순교감으로 있을 때는 직책이 순교감이라 전 교구교당전교역자를 대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갔습니다. 그때는 특히 법회출석을 기본 목표로 두고 설교시간마다 강조했지요. 교당에서 필요할 때는 수시로 가서 협력해 드리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교화를 체계적으로 해야할 위치에 있습니다.
 순 교감 때와 마찬가지로 법회출석을 교화운동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뜻을 가지고 활동해 보니 전에는 일요일 법회 때도 일을 보는 교도들이 많았으나 차츰 차츰 가게문을 닫고 법회를 보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교정원에서도 교구교당 사정을 참작하는 방안들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전무출신 정신과 후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전무출신은 나를 놓고 공을 위하는 길입니다. 오로지 공사에 전념해야지요.
 저는 전무출신을 하는 동안 그 직장에서 온 생애를 다 바치리라 생각했던 자리가 수계농원이었습니다.
 후진 인재 양성을 위해 이바지하리라 생각했지만 원기 56년에 영산 출장소 사무장으로 발령이나 성지사업인 보은성업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지요. 77억이나 소요되는 성지종합 개발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저는 성지사업을 하면서 앎을 넓히고 나보다 나은 이를 존경하며 항상 베푸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지요.
 후진들에게 바라는 내용이 있다면 성직을 수행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좋은 일터를 만났으니 혈성을 다하여 보람과 기쁨이 충만한 일터로 가꾸었으면 합니다.
 전무출신은 전 생령과 교단을 위해 출가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며,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된다고 봅니다.
 육관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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