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30년, 개교 100주년

 원불교 중앙청년회가 사회운동체로의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개벽의 기수로서 자신에게 믿음을, 이웃에게 은혜를 강조하고 있는 원불교 중앙청년회가 이제 일원세계 건설의 역군으로써 민족에게 화합을, 인류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사회 참여는 또는 현실참여를 누가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 동안 많은 논의를 거듭해 왔으며, 특히 젊은 교역자와 원청인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어 왔다.
 이제2년 뒤로 다가온 원청 20주년 행사를 앞두고 열린 이번 제31차 총회에서 원불교 청년회의 기본 틀을 사회운동체로 전환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원불교 청년회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본 회는 일원의 종지아래 공부와 사업 실천에 앞장서서 일원대도를 선양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는 원불교 중앙청년회의 목적은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에 따라 일원대도의 선양뿐만 아니라 민주의 복지향상, 사회정의 실천의 기수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원불교 청년회원들도 이제는 자신과 교단만을 살피던 눈을 돌려 교단밖에 까지도 볼 수 있어야 하고, 정전에 밝혀 주신대로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사회의 부정과 교단의 부정을 둘로 보지 아니하셨다.
 한 제자의 성행이 거칠어 출가한지 여러 해가 되도록 전일의 악습을 도무지 고치지 못하므로 제자들이 그를 추방할 것을 말씀드리니 대종사께서는 그대들이 어찌 그런 말을 하는가. 그가 지금 도량 안에 있어서도 그와 같으니 사회에 내 보내면 그 장래가 더욱 어찌 되겠는가. 또는 사회와 도량을 따로 보는 것은 소승의 생각이요, 독선의 소견이니, 큰 견지로 본다면 사회의 부정이 곧 도량의 부정이라, 도량의 부정만을 제거하여 사회에 옮기고자 하는 것이 어찌 원만한 일이라 하겠느냐고 제자들을 나무라셨다.
 따라서 청년회의 기본 틀을 사회운동체로 전환함에 있어 기본 정신과 활동목표는 마땅히 교리정신에 의한 낙원공동체 건설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활동을 위한 법인체 설립, 청운회단위교당 청년회대학생회와의 위상 정립, 경제기반 확립 등 제반 문제 해결에 앞서 뚜렷한 목적의식을 정립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보다는 왜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하는 물음이 필요하고 그 물음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기현 교무는 그의 저서 원불교와 한국사회에서 종교구원의 현대적 의미는 종교가 대중들의 구원감정을 달래 왔지만 이제는 종교 그 자체가 살아서 움직이기 위한 공동관심이 시급해졌다고 전제하고 현대 종교는 먼저 이를 위한 공동광장을 마련하고 거기에서 총화의 원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종교의 현대적 구원은 총화의 원리에서 비롯되고 총화의 원리는 곧 공생의 원리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함께 걱정하고 있는 교화활동의 침체현상은 청년회뿐만 아니라, 교단의 당면한 과제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고비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청년회에서 구상중인 새로운 변화의 의지가 하나로 뭉쳐 원청 30주년을 전후하여 우리 교단에 신선한 충격으로, 또한 개교 100주년 기념성업의 소중한 밑거름으로 교단 사에 기록될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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