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교무서울동부교구장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장>
청소년교화 활성화 위해 훈련장 마련 시급
교구자치 인력, 재정 등 확보없인 시기상조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수도서울! 일천만 인구가 밀집해 있고,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이곳에 일원대도의 동남풍을 불리고자 공도에 온 역량을 쏟고 있는 서울 동부교구 관타원 이혜정 교구장님(55세)
 원기 55년 서울 정릉교당 일선 교화를 시작으로 순천서면교당 등 20여년의 도시교화와 교정원 공익부장의 경험을 토대로 현장교화와 봉공 분야에서 새로운 전기 마련에 고심하면서 저력 있는 교구로 이끌어 올리기 위해 불철주야 동분서주 뛰는 모습은 시내의 혼탁한 공기를 말끔히 씻어주는 청량제와 같은 시원함과 생동감을 던져주고 있다.
 -3년 동안 교정업무를 수행하시다가 다시 교화의 일선 최고책임자가 되셨는데 이에 대한 소감과 심장부 교화를 위한 계획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졸업이후 25년 동안 교화현장에서 해오던 주업이라 생소하지 않고 수월했습니다. 교구운영지침을 이단치교로 정하고 교도의 교화나 훈련을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공부하고 화동 하며 활동하는 교화단이란 세 가지 목표로 교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화계획 및 토론을 위해 일반교화 담당교무는 격주에 한번, 청소년 담당교무는 매월 모임을 갖고, 특히 교화의 중점을 훈련이 위주로 표준을 삼고 단장중앙 및 법호인 훈련을 비롯하여 회장단신입교도 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봉공활동으로도 봄가을바자(20회째)에서 얻는 이익금으로 소년원 법회 지원과 원음합창단낙도어린이 초청 견학 등에 보조하고 있으며, 기존의 원광아동상담실 사업을 확대하여 분소를 두고 전화상담 등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이 많은 일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항상 교정방향에 맥을 이으면서 일괄성이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달 16일 문을 열게 될 유린 원광종합사회복지관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운영방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복지관은 종로교당의 윤치덕 교도가 유린유아원(대지 1천60평, 건물 1백60평)을 희사함으로써 이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원기 75년 청운회 보은 동산에서 중랑구 신내동에 복지관 건립을 추진하던 중 서울시로부터 장애인 복지관 건립과 운영자 선정을 타진해 옴에 따라 청운회(유린보은동산)에서는 장애자 복기관을, 동부교구에서는 동 복지관을 전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복지관은 도시영세민들의 요구에 부응, 꽃꽂이서예교실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부업을 제공함과 동시에 아픈 곳아쉬운 점을 찾아 그들이 자립자활의 힘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복지관 4층에 마련된 유린교당과 연계한 직원법회를 실시하는 등 재가교도 수용과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구의 선결과제는 무엇이라 생각되시는지요.
 서울이라는 중차대 한 교화의 황금어장을 공략할 만한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이 커다란 과제중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교구차원을 벗어나 중앙에서도 다같이 몰두해야 할 부분이라 사려됩니다. 그에 앞서 우선 청소년들의 심성단련뿐만 아니라 일원의 진리를 몸소 체득할 수 있는 훈련장 마련이 선결문제입니다.
 또한 수도권지역의 신도시로 부상하는 일산과 분당에 법 도량을 개척하는 일입니다. 일산은 서부교구에서, 분당은 동부교구가 각각 그 책임을 지고 교당 신설에 중지를 모으는 한편 금년 3월 유린원광종합복지관내 유린교당의 이안봉불을 인연으로 구리시에도 교화의 터전을 이룩할 예정입니다.
 -교구 단일화와 자치제의 목소리가 금년 들어 더욱 고조되는데 대해 교구장님으로서 한 말씀 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나로 합치고 분리하는데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동서부교구 교당과 기관들이 중앙에 따르면서 얼마만큼 교화에 심혈을 기울이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행정으로만 구분되어 있지 행사 하나 하나를 진행할 때 한마음으로 함께 치르기 때문에 특별히 나눴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재 교구를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이 각 교당 회비 각출만으로는 교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기란 기대하기 어렵고, 교구가 자립할 수 있는 인력이나 재정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자치제 뿐 아니라 단일화는 시기상조라 여겨집니다.
 현재 교금 중 소액의 일부가 교구로 배정되고 있는 실정이고, 교구장 또한 수반지 교당 책임까지 맡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제한된 활동들을 십분 헤아리면서 조심스럽게 여론을 조성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하나로 합치면 대외적인 면에서나 행정업무, 일의 추진 등을 힘차게 진행시킬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다 공감하고 두말할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난 대종사탄생백주년 기념대회이후 교화의 누수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교구내 교화활성화를 위해 구상하시고 계시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기념대회는 전 교도들에게 벅찬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고는 하지만 대외적인 홍보나 서울지역에서 대중에 다가서는 행사들이 마련되지 못한 점들이 옥에 티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아쉬움 때문에 기념대회 후속조치로 전국 규모의 합동법회를 서울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무산되었습니다. 금년 초부터 성업봉산사업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각 교당에서 백일특별기도를 실시, 안으로 실력을 쌓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각개교절을 전후하여 청년학생합동법회를 개최, 새로운 응집력으로 교화의 활기를 찾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막중한 중책을 수행해 오시면서 삶의 표준이 있다면 어떤 것이었습니까.
 첫째로, 교단문제뿐만 아니라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로 임하면서 보다 나은 쪽으로, 도는 방향으로 늘 궁구합니다. 둘째로는 교화의 임무가 주어지면 교화에, 행정을 맡으면 행정에, 당하는 그일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셋째는 위로 종법사님의 유시를 받들고 교정지침에 합력 하면서, 교역자가 속 깊은 자기 적공으로 교호에만 주력해간다면 교화는 자연히 일어난다는 신념으로 일선에 임하고 잇습니다.

박주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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