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기념총회

 취 재 부
창립 12년 간 사업평가
선 후진이 서로 감사하라
 소태산 대종사는 원불교 창립의 한도를 36년 간으로 정하고, 12년씩을 1회로 하여 3회 36년을 창립 제1대라하였다. 원기 13년(1928) 3월 26일(음)은 원불교가 개교 된지 12년을 경과한 제1회 기념일이요, 또한 중요한 연중행사인 정기총회일 이었다. 그리하여 이 날을 전후하여 창립제1회 기념총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불법연구회 창립총회(원기 9)당년까지의 교세는 남자교도 60여명, 여자교도 70여명으로 이들은 영광김제(용신)전주부안서울진안(마령) 등지에 흩어져 있었다.
 원기 13년 3월 26일(음)에 익산총부에서 각처의 교도들이 모여 창립 제1회 기념총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교단 창립 12년간의 사업과 역사를 평가하고, 교도 개개인의 공부사업성적을 사정 발표하였다. 불법연구회 회장 서중안이 신병으로 사임하고 조송광이 후임 회장으로 선임되었으며 각급 임원도 개선하였다. 이때 정산종사는 <역사보고>란 제목으로 교단 창립 12년 간의 약사를 집필 발표했는데 이를 뒷날 대폭 보완한 것이 <불법연구회 창건사>가 되었으며, 이 책은 ,원불교 교사>의 기본이 되었다.
 3월 27일에는 제1회 창립유공인을 발표하고 소태산 대종사가 친히 표창장을 수여하였다.
 1등 유공인: 이청춘이동진화서중안전삼삼김광선.
 2등 유공인: 김기천이공주.
 3등 유공인: 이재철송벽조유정천송규.
 4등 유공인: 박사시화장적조송도성이원화이현공양하운이동안오창건김동순조갑종최도화.
 5등 유공인: 박세철서동풍김남천송월수이만갑정음광김경조민자연화구남수신연숙김설상화박보순화이형국.
 6등 유공인: 18인, 7등 28인, 8등 32인, 9등 51인, 10인 55인, 11등 48인, 12등 46인, 등외 1백여인,
 3월 28일에는 법위승급예식을 거행하였다.
 소태산 대종사가 친히 제자들의 법위 등급을 사정하였다.
 정식법강항마위: 박세철서동풍(열반).
 정식 특신급: 송벽조김기천송규송도성이동진화이공주.
 예비 특신급: 이제철김광선이춘풍전음광 등 60인.
 제1회 기념총회 당시의 교세는 익산영광서울신흥 등에 4개의 교당이 설립되었다. 전무출신은 20여명, 재가교도는 373인이었으며, 교단의 기본재산은 33,0000여 원이었다.
 창립 제1회 기념식에서 소태산 대종사는 제자들에게 대종경 교단품 2장의 법문을 설하였다.  오늘 이 기념을 맞이하여 선진과 후진사이에 서로 새로운 감사를 느끼고 새로운 깨침을 가지라는 말이니후진들로서는 선진들에게 늘 감사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나서 모든 선진들을 다 업어서라도 받들어 주어야 할 것이요선진들로서도 후진들에게 또한 늘 감사하고 반가운 생각이 나서 모든 후진들을 다 업어서라도 영접하여야 할 것이니, 선진 후진이 다 이와 같은 생각을 영원히 가진다면 우리의 교운도 한없이 융창하려니와 그대들의 공덕도 또한 한없이 유전 될 것이다
 제1회 기념총회가 끝난 이해 가을 어느 날, 소태산 대종사는 총부에서 여러 제자들과 성리문답을 하였다.
 이날 김기천의 성리해설은 매우 명쾌하였다.
 우리의 마음은 우주 삼라만상의 창조주이다. 선악귀천염정미추시비장단청황적백이 모두 마음이 없으면 한 물건도 없다. 부처와 중생도 마음이 들어서 짓는 것이요, 선인과 악인도 마음이 짓는 것이다. 중생은 부처가 어두워진 것이요, 부처는 중생이 깨친 것이다. 중생은 무명번뇌와 삼독오욕심 때문에 육도 세계에 끌려 다니며 온갖 죄업을 짓는다. 부처는 삼독오욕심이 텅비고 지혜 광명이 빛나 육도세계를 자유자재하기 때문에 일체의 죄업에서 해탈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김기천의 이와 같은 성리해설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오늘 내가 비몽사몽간에 여의주를 받아먹고 환골탈태하는 것을 보았는데, 실지로 기천의 성리 설하는 것을 들인 정신이 상쾌하다. 법은 사정으로 주고받지 못할 것이요, 오직 스스로의 혜안이 열려야 그 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용은 여의주를 얻어야 조화가 일어나고 수도인은 성품을 보아서 단련할 줄 알아야 만능만덕의 능력이 생겨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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