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와 장기 기증하고 훌훌 떠난 삶
고인의 뜻 이어 받을 후진들 많아야

  김화도 교무가 1일 원광의료원에서 60세를 일기로 열반했다.
 전무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자신의 장기와 안구를 기증하여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하던 김제시 요촌동 이광복(남36세)씨와 이리시 모현동 이영분(여33세)씨, 그리고 시력을 잃었던 이리시 중앙동 맹한영(남30세)씨와 이리시 부송동 이윤영(남56세)씨 등 4명에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했다.
 김화도 교무는 1934년 10월 경남 충무 시에서 출생하여 원기 48년 김법경 교도의 인도로 입교하여 원기 52년 2월 박세경 교무(이리수양원장)의 추천으로 출가했다.
 출가후 충무교당 서기로 1년을 근무하다 원기 53년 수계농원을 자원하여 그곳에서 총무 일을 담당했다. 원기 56년부터 영산 선원에서 수학한 후 원기 59년 다시 수계농원 교무로 발령을 받고 경리구매재무 일을 맡아 봉직했다. 이곳에서 근산 지해원 종사로부터 마음이 한결같아 일체 장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다 수계농원이 전주 제3공단 부지로 편입되어 일손이 줄어들게 되자 김 교무는 교화를 해보겠다는 의지로 영광교구 덕산 교당에서 2년 간 주재하면서 주변교화는 물론 유지 답을 손수 짓기도 했다.
 원기 77년 1월에는 수계농원으로 돌아와 수계농원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말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꾸밈없는 생활을 해오다가 이날 열반과 동시에 자신의 안구와 장기를 기증하는 보살의 정신을 보였다.
 김화도 교무의 공부 성적은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은 정특등으로 원성적 준 특등이며, 3일 오전 10시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교회연합장으로 발인식을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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