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창립 이후 현재까지 우리교단을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적 지혜는 종법사님의 뜻이었다. 대종사님의 뜻에서 출발하여 정산종사님의 뜻, 대상종법사님의 뜻으로 이어 오면서, 종법사님의 뜻은 교단의 중요문제를 이끌어 가는 교단의 대표적 지혜였고, 대중은 여기에 전폭적인 순응을 해왔다.
 대산 종법사님의 뜻은 시대별로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취임초기부터 원기 50년대 말까지는 대부분의 중요문제를 대종사님의 뜻, 정산종사님의 뜻을 이어 받드는 것이 대산종법사의 뜻이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신도안 삼동원 개발이었다. 대산종법사는 스스로의 뜻이라기 보다는 대종사정산종사의 뜻을 받드는 것임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원기 60년대에 들어와서 소태산 대종사 탄생 1백주년까지는 독자적인 대산종법사의 뜻이 차츰 분명해졌다. 종교연합운동, 해외교화, 훈련강화, 법위사정 등 여러 방면에서 대종사정산종사의 뜻에 바탕 하면서도 대산종법사의 자립적인 뜻이 강하게 표출되었던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 탄생 1백주년 행사 이후부터는 대산종법사의 뜻은 차츰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대중의 공의에 따라 하라. 그것이 공의라면 그렇게 하라.는 것이 대산종법사의 뜻이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대산종법사의 뜻은 세 가지 형태로 변화하면서 교단을 이끌어 왔고, 대산종법사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 교단을 잘 이끌어 가는 길이었으며, 그 결과로 교단은 큰 발전을 가져왔던 것이다.
 이제 원기 80년대부터는 원기 1백년 대를 전망하면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게 되었다. 종법사의 뜻을 잘 받들어야 교단이 발전할 수 있다는 대 명제는 결코 바뀔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어떠한 것이 과연 종법사의 진정한 뜻이냐 하는 정확한 판단과 인식이 요청된다. 세 번째 형태, 곧 대중의 공의가 종법사의 뜻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날의 교단 사를 보면 종법사의 뜻을 대중이 바로 인식하지 못해 종법사의 반야지와 대중의 분별지가 서로 갈등을 일으킨 경우도 있었고, 상당한 세월이 흐른 후에야 종법사의 반야지가 옳았다는 사실이 증명되기도 한 일이 있었다.
 종법사의 반야 지를 대중의 분별지로 평가하려 하거나 판단하려 해서는 안 된다.
 종법사의 반야 지를 대중은 믿고 따라야 한다. 여기에서 몇 년 전에부터 대중의 공의가 곧 종법사의 뜻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해야 한다. 대산종법사는 교단의 중요한 일들을 교단의 공의에 따라 하도록 누누이 강조해왔다. 내가 할 일은 다 했고 내가 줄 것은 다 주었다. 대중은 스스로 자력을 세우고 모두가 교단의 주인이 되어 일원회상을 더욱 발전시켜 가라고 강조해 왔던 것이다.
 지난해 서울에 병원을 건립한다는 큰 문제가 등장했을 때에도 대산종법사는 공의에 따라 하라고 했던 것이다. 공의에 따르지 않고 위로부터 내려오는 종법사의 뜻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도 대중의 공의와는 상관없는 종법사의 뜻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는 분명 왜곡된 종법사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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