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과 6일 이틀동안의 원불교 성지순례를 마치고, 우리를 초청해 주신 左山종법사님과 원불교 총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종교에 대해서는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나는, 우리집안 어른중에 한분이신 鼎山종사께서 2대 종법사를 지내신 원불교에서 성주와 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집안 일가들을 초청해서 원불교 성지인 영산성지와 익산 총부를 구경시켜 준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부터 내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에 원불교에 대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지난번 左山종법사님께서 대구 방문시 저희 종친과 만남을 갖게 되었을 때나 百世閣 방문 時에도 뵙지를 못해서 매우 송구스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 冶城宋氏 忠肅公派는 저의 20대 祖父이신 忠肅公(諱 希奎)께서 星州郡 草田面 高山亭에 자리를 잡으신 이래 忠孝를 바탕으로 학문을 숭상하며 450여년동안 集姓村을 이루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안사람 대부분이 어떠한 특정한 종교색을 갖고 있지는 않아 이번 성지순례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까 걱정도 했으며 되도록 많은 인원이 참여토록 권유도 했습니다.

순례기간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도 있어 참여 인원이 적을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만, 예상외로 많은 인원이 참여해서 우리를 초청해 주신 원불교 측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예는 갖추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비가 쏟아지는 날씨였지만 영산의 원불교 성지를 돌아보며 원불교의 정신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儒.佛.仙의 바탕에 民族更生을 생각하는, 우리 민족의 살아 숨쉬는 생활종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소태산 대종사를 도와 원불교 창립에 헌신하신 정산종사의 거룩한 뜻과 업적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나아가서 우리 집안에서 위대한 성인이 나왔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우리 문중의 자랑이며 또한 앞으로 우리 집안 사람들이 살아가는 활력이 되리라 믿어 마지 않습니다.

익산 원불교 총부에 도착하면서부터 우리 순례단을 맞아 주시는 총부에 계신 여러분들의 극진한 환영에 대해, 원불교와 우리 가문과는 서로 남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血緣의 情이 느껴지도록 가슴 깊숙히 자리했으며,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한가지라도 더 알고 가도록 하려는 총부측의 배려와 1박2일동안 숙식에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철저한 준비를 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정산종사 탄생100주년을 맞이하여 준비하고 계시는 탄생100주년 기념사업 행사에 우리 가문에서도 무엇인가 일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의 각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총부에 계시는 우리 일가분들과의 만남, 일요일 총부법회 참석, 법은관 회의실에서 左山종법사님과의 만남 등은 오랫동안 우리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1916년에 대각을 이루셨으니 원불교가 이땅에 민족종교로 창립된지 82년이 되었는데, 이 짧은 기간에 이루어 놓은 교화, 교육, 자선, 의료, 문화사업의 기반이 기존의 어느 종교에도 뒤지지 않는 눈부신 발전을 하였으며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원불교의 법신불 일원상이 고도화된 물질문명과 극도의 개인주의에 사로잡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정신문명을 일깨워주는 생활철학으로 자리잡게 되길 바라며, 나아가서는 전인류를 구원하는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우리 야성송씨 원불교 성지순례를 위해 준비와 정성을 기울여 주신 左山종법사님과 총부에 계시는 일가분들, 대구경북 교구장님, 원불교신문 편집국장님 등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저희 집안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원불교와 저희 문중간에 만남이 자주 이루어지길 바라며 두서없는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997년 7월 21일

冶城宋氏 忠肅公派 宗孫 宋萬銖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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