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 송순봉 교무

<사진>지난 9월 11일에 인가받은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정문.

- 원불교대학원대학교의 정식 인가를 축하드립니다. 교육부 심사에서 어떤 내용이 인정되어 전문대학원으로 인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 학교를 인가받는 데에 여러가지 준비 할 사항이 있지만 우리가 중점을 두었던 몇가지 사항이 대학설립 인가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점사항을 들어보자면 첫째, 설립주체인 교단의 교육이념과 목표가 성직을 통하여 국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학교의 교육의지가 뚜렷하게 확립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우수한 교수진의 확보입니다. 아무리 설립주체의 교육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학생들을 교육할 우수한 교수진이 확보되지 않고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는, 교육을 위한 기본시설의 확보입니다. 교육과 연구를 위한 기본시설로서 강의실, 세미나실, 수련실을 비롯하여 교수연구실과 도서관등의 부속기관, 성직자 양성의 특수성을 뒷받침할 서원관(기숙사)의 확보등입니다.

넷째는, 장차 학교를 운영할 재정의 확보입니다. 이 점은 사실상 우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당무자들의 노력이나 역할로 얻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교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출가 재가 전 교도님들의 염원과 정성의 결과라고 믿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교단에서 일찍부터 진행해온 교육발전계획의 결과가 이처럼 단 기간내에 대학원대학교의 설립인가를 받게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할 때 이번 우리 학교 인가의 이면에는 우리 회상의 교운과 대종사님과 역대 종법사님들의 크신 경륜이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앞으로의 운영방향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 옳은 말씀입니다. 인가까지는 그동안 교단이 준비해온 결과이지만 앞으로는 교육을 직접 담당할 우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학교의 인가를 위한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는 것이 과업이었다면, 앞으로는 명실상부한 대학원대학교로서 내용을 갖추는 일입니다.

내년이면 2학년까지 편제가 완성되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 할 교수요원의 확보가 당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올해 안으로 이러한 준비가 되어야 하고, 완성년도에 소요되는 학교재정은 중앙총부의 지원과 수익용 기본재산의 과실, 그리고 부족분에 대한 자체조달로 해결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러한 교육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사무처 인력도 확충할 계획입니다.

- 앞으로의 중ㆍ장기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 장기적으로 교무양성의 중심 역할을 하는 교육기관으로서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추진할 과업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학교가 전체 교역자 양성과정을 선두에 서서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물론 우리 학교자체의 교육 내실화가 우선이 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과 현장의 교화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지고 서로에게 피를 공급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학교는 교화현장에서 교무의 사명과 역할을 수행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그 초점이 모아지겠지만, 동시에 현장에 필요한 실천교학의 산실로서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는 교육과 연구의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우수 인력의 확보를 위하여 가능한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나아가 이를 조직화하여 예컨데 실천교학연구원 같은 연구기관을 통하여 그 연구의 결과가 교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대학교를 졸업하면 원광대 대학원 원불교학과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는 자격이 바로 주어집니까? 모두가 궁금해 하는 사항입니다.

* 물론이지요. 우리 학교를 수료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하면 어디에서나 박사과정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장차 우리 학교에 박사과정이 개설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무엇보다도 예산확보가 문제라 생각됩니다. 재정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입니까?

* 기본적이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동안 인가 이전까지는 어려운 교단의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비와 교육을 위한 기본 경비를 중앙총부에서 지원하여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근간으로 정성을 모아주신 장학회원님들과 재가출가 동지들의 정성으로 1년과정의 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도 더욱 끊임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상은 그 간난하고 어려운 시절에도 인재양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힘을 모아서 지금은 대부분이 총부의 지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만, 장기적으로는 학교의 노력과 교단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교육기금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결국은 모든 선배 교무님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교도님들의 성원이 있을 때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교단의 운명을 좌우할 이 거룩한 불사에 많은 후원이 있으시길 부탁드립니다.

- 학생들은 자동확보가 되는데 교수님들은 어떻습니까?

* 우선 교단내의 우수한 인재들을 전임 교수로 모시고, 필요한 부분은 재가교도와 비교도 나아가 타 종교인까지도 문호를 열어 적극적으로 초빙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의 실현을 위해서는 재정적 뒷받침이 더욱 튼튼해져야 하겠지요.

- 원불교대학원으로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교육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우리는 교화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한 내용으로 학부과정과 연계해서 교육과정이 편성되어 있습니다.

대학원의 교과과정은 크게 교학교과와 서원교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교학교과는 다시 경전, 교의, 역사, 실천교학으로 구별하여 교화현장에 필요한 실무를 익히는 실천교학 학점이 연구과목 중 5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원교과는 수양과.취사과로 연구과와 같은 학점의 비중을 두고서 종교적 품성을 기르고, 교화역량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정규 대학원시대가 열린 교단적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저는 교단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과업을 수행하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이 일에 임했습니다. 이번 우리 대학의 인가는 교단의 교육발전은 물론 교단의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대학교의 인가로 교역자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의 기본틀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해방 전후 그 어렵고 혼란한 시기에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고 유일학림과 원광대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을 설립하셨던 스승님의 그 높으신 경륜을 받들고 있습니다. 우리 회상의 역사에 교육기관들이 없는 상황을 가정해 보면 오늘의 우리 교단의 모습이 어떠했을까요? 그 경륜 실현의 연장선상에서 오늘의 대학원 인가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대 사회에서 우리 회상의 사명을 수행하는데 앞으로 우리 대학원대학교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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