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룡교학회 학술발표회, 「정산종사의 경륜과 사상」 주제로

<사진>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회 후원으로 열린 제32차 신룡교학회 학술발표회에서 박정훈 교무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신룡교학회 제32차 학술발표회가 지난 11일 오후1시~6시 「정산종사의 사상과 경륜」이란 주제로 전북교구청에서 열렸다.
신룡교학회장 金詳益교무(이리역전보화당)는 개식사에서 『이번 발표회의 주제는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을 2년 앞두고 그 탄생을 기념하며 정산종사의 경륜과 사상을 이어받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은 정산종사를 오랫동안 시봉한 전북교구장 朴正薰교무가 맡았다. 朴교무는 「새 역사 창조자로서의 정산종사」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새 역사 창조자는 낳고 밀고 펴는 슬기와 틀을 잘 짜야 하는데 정산종사는 이 일을 혼자 하시되 무위이화로 하셨다』면서 『창조자는 비상한 집중력,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 충만한 개혁정신의 3가지 특징이 있어야 하는바 정산종사께서는 난국 속에서도 천하를 내 집 삼고 어려움을 몸소 감내하며 교단사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셨다』고 예화를 통해 회고했다. 또한 朴교무는 『정산종사는 명랑하고 자유롭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교단을 이끌었다』면서 『정산종사의 정신대로만 한다면 지금 우리가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연구발표 1부는 인물사 연구로, 朴龍德교무(원광대 도서관)가 「정산종사의 구도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朴교무는 「정산종사를 본성을 여의지않은 천연도꾼으로 규정」 하고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을 앞두고 우리들 각자가 정산종사의 섬기는 자세를 본받고, 정산종사처럼 본래면목, 도심으로 거듭나 후천개벽의 주인이 되자』고 역설했다.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만남」에 대해 발표한 宋仁傑교무(본사 편집국장)는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만남은 주세불과 제법주의 만남으로 그 과정은 현대가 낳은 또 하나의 신화로 여겨진다』면서 그 과정을 설명한 후 『대종사와 정산종사는 만고신의의 사제지간이요, 혈연의 부자관계보다 훨씬 더한 지극한 효성과 사랑으로 만난 법의 부자였다』고 말했다.

2부는 정산종사의 사상 중 교육사상과 도교수용관에 관해 발표했다. 金慧光교무(원광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산종사의 인재교육사상」이란 발표에서 정산종사의 교육사상을 통교육적 관점, 과학과 도학이 겸비된 인간상, 인간화 교육의 지향 등 8가지로 제시하고 『이러한 사상은 현대교육사상과도 부합되며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정산종사의 『수심정경』연구」에 대해 발표한 朴道一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강사)는 기존 연구의 바탕 위에서 정심요결과 수양연구요론을 대조, 첨삭 가필된 내용을 상세히 정리.분석한 후 원불교의 제도.교의.개념에 미친 영향으로 삼교회통적 관점, 정신수양에 영향, 단전주의 뿌리, 영기질론의 연원등 12가지를 제시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서 梁賢秀교무(원광대 동양종교학과 교수)는 『수심정경에 대한 내용분석이 이루어진 것은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 평한 후 『정산종사의 교육철학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남유학의 흐름, 동학과 증산교의 수행법등 시대사회적인 배경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李宗化교무(교정원 부속실)는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만남을 보면 신비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많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신비주의적인 신앙심과 교리해석도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정산종사 탄백기념사업회 후원으로 열린 이번 발표회는 시의적절한 주제선정, 진지한 발표와 토론에도 불구하고 참석인원이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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