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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가 일원문화 창달을 위하여 활동을 시작한 지도 벌써 17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원광대 미술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교화를 시작하다가 전국 대학생연합회로 활동을 확산하여 서울을 비롯 광주, 제주에서 연합교류전을 수차례 가졌었다.

원미 창립 7년째 되던 해, 대학생들이 기성작가로 진출하고 회원들이 급증함에 따라 교도미술인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업무를 분담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문화부장이던 조정근 교무(현 교정원장)의 제의에 따라 전국 규모의 「원불교 미술인회」를 발족하여 편의상 문화부에서 관장, 지도하였다. 창립총회(1988. 1. 20)는 권도원 원미 편집장의 주선과 사회로 진행, 나상목 화백이 초대 회장으로, 권도원 교무가 초대 총무로 선출되어 성지 스케치, 회원전, 그리고 전국 규모의 「원미술 대전」을 3회에 걸쳐 치르는 등 12년 역사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대학생 원미회는 조수현, 최성정 교무가 지도하고, 원미 편집실은 종전대로 권도원 교무가 원미 편집장을 맡아 전국 대학 교수와 기성작가를 교화 대상으로 하고, 또 원불교 미술이론 발전에 기여하고자 『원미』를 발간하거나 크고 작은 전시회를 계속 가져왔다. 이 외에 광주 원미회(회장 채종기), 제주 원미회(회장 김순관) 등이 잠정적인 활동를 하고 있고, 전국의 많은 작가들이 敎史畵와 원 상징화를 수십회에 걸쳐 제작 『원미』에 발표하여 왔다. 또 대종사 10상 성화를 그린 바 있는 정진웅 화백은 다시 정산종사 성화를 제작중에 있다.

교단적으로 이러한 화가들이 많이 모여 들어야 일원문화가 성숙된다. 문화는 교단 성숙의 척도이다. 새 시대는 곧 문화 제일주의 시대라 하거니와 일원상 진리는 예술로 재창출해야 21세기 교화의 활로를 열 수 있다. 문화창조 그것은 곧 교화로 직결된다. 더욱이 일원상은 고등의 문화적 표상이며 거기에는 무궁무진한 예술성이 내재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일원상을 지구촌 평화의 상징으로 우주 만다라로 구현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발간된 『원미』 제33집은 조국의 1년전 신문 잡지라도 보고 싶어하는 독일 교포들의 간절한 향수의 일면을 보고 거기에 맞춰 편집을 하였다고 한다.

중요한 내용들로는 大山상사께서 원미인들에게 직접 내려주신 「개벽의 새 역사 예술로 창출하기를」의 법문과 박용덕 교무의 「소태산 대종사 성화」에 대한 논문, 그리고 30여명의 원미에 몸 담은 화가들의 그림과 글이 수록되어 있다. 또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송인걸 교무의 「정산종사의 생애」가 수록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원미 창간 17년째에 발간된 이번 33집에는 소태산 대종사 성화의 중후함 외에 작가들의 그림과 글에서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원미는 지난 6월 프랑크푸르트교당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원미전을 독일에서 가진 바 있다. 그리고 전시회에 출품된 50여점의 전작품을 기증하였다. 프랑크푸르트교당 창립기념법회에서 조정근 교정원장이 전시회의 수익금으로 베를린 교당을 개척하도록 교도님에게 권장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작가들이 감동과 보람을 느껴 다시 작품전을 열어 베를린 교당 개척에 동참하기로 하여 98년 8월에 베를린에서 「베를린 교당 개척을 후원하고, 교민을 위로하고, 또 2000년 독일 수도 베를린 이전을 축하」 하는 100여점의 대규모 원미전시회를 열어 전 작품을 기증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일은 예사로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직 일원 대회상에서 만이 있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이다.

또 원미는 2000년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 북한 돕기 「한울안 미술제」를 유엔 본부 갤러리에서 개최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우리가 사회를 교화하고자 한다면 사회와 유리되어서는 안된다. 일차적으로 사회와 끊임없이 접촉하고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모 일간신문 기자는 원미 전시회에서 「원불교가 예술 문화로 사회와 끊임없이 접촉하고, 예술 문화를 통하여 사회를 교화하는 것이 시대정신에도 부합되리라고 본다」고 평가하였다. 이제 불교 미술은 「불화」, 기독교 미술은 「성화」, 원불교 미술은 「원상징화」라고 구분하여 부르게 되었으며, '95 광복 50주년 기념 「하나의 세계전」에서는 TV에서 아침 뉴스 시간에 「일원진리 예술담아」란 제목으로 전국에 방영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문화적 성과를 거두면서 앞을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미가 교단에 미친 영향(문화충격)은 크다 아니할 수 없다. 이제는 한국화단을 넘어서 국제교화의 장을 열고 있지 않은가! 그 동안 미술 전문 잡지는 물론이고 17년간 TV나 신문 등에 300여회에 걸쳐 소개되어 교단을 직.간접으로 홍보하거나 교화를 한 셈이다.

〈원광대 교수, 대학교당 교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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