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제17회 학술대회 열려

정산종사 탄백 기념사업회 후원, 교단내외 34명 발표

〈사진〉「정산사상의 현대적 조명」을 주제로 한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제17회 학술대회가 지난 5일 숭산기념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은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을 앞두고 정산종사의 생애와 사상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지난 5일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회의 후원을 받아 「정산사상의 현대적 조명」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외부학자로 강만길(고려대)·유명종(한중철학회장)·김승동(부산대)·최무석(경상대)교수와 교단내 학자 30명이 정산사상을 심도있게 조명해 관심을 끌었다.

원불교사상연구원장 송천은 교무(원광대 총장)는 개회사에서 『오늘의 연구발표를 통해 원불교사상의 중요부문인 정산종사의 사상 이해에 새로운 시각과 발전이 있기를 기대하며, 정산종사의 사상에 대한 주석과 해석학의 연구는 앞으로도 무한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발표는 한국적 토착사상의 의미 발굴의 측면에서나 교단사적 의미, 그리고 한국사상의 세계화 실현이라는 시각에서 볼 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만길 교수는 「한국근대사 속에서 본 송정산의 건국론」이라는 기조강연에서 『1945년 10월에 발표된 건국론은 곧 통일민족국가 수립론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분단체제 극복 후의 평화통일론에 대한 참고가 될 수 있다』면서 건국론을 정치적 중도주의, 경제적 중도주의, 사회적 중도주의로 나누어 검토한 후 『건국론이 중도우파적인 노선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 영향을 어디에서 받았는가는 더욱 연구되어야 하며, 건국론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산종사의 실천실학」에 대해 기조강연한 유명종 한중철학회장은 『정산종사의 실천실학은 일원상 곧 참마음의 실효가 신앙·숭배·체득·이용면에서 나타나고 증득된다는 면에서 종전의 실학과는 구별된다』고 정의했다. 이어 전재동포구호사업, 건국론, 유일학림, 삼동윤리, 대동화합의 일원세계와 대세계주의 등에서 보이는 실천실학적 전통을 검토한 후 『참마음을 實事, 實處에서 증득하는 것이 일원상의 실천실학이며, 마음을 투철하게 열어 대중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정산종사의 실천실학』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김승동 교수는 「한국 근대사상사의 맥락에서 본 송정산의 회통사상」이라는 기조강연에서 『정산의 회통사상은 한국 근대사상사의 맥락에서 볼 때 전통사상인 유·불·도는 물론 민족종교와도 회통하고 있으며, 회통의 극치는 삼동윤리에 잘 나타나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발표는 교리·사상연구(1), 교리·사상연구(2), 전통사상연구, 교화·교육연구 등 4개분과로 나누어 진행됐다.

교리·사상 연구분과(1)에서는 정산종사의 교학체계와 건국론 등 정치사상을 중심으로 발표됐다. 정산종사의 교학체계는 삼동윤리와 공적영지, 체용논리와 일원상진리·영기질의 유불체계로 정리발표됐고, 『건국론』에 대해서는 건국론 사상의 형성배경과 특징, 중립화 통일론, 조소앙의 삼균주의와의 비교 등 심도있게 접근해 관심을 끌었다.

교리·사상 연구분과(2)에서는 정산종사의 사상을 역사적 측면과 수행적 측면, 우주관, 인간관 등으로 나누어 발표했다. 전통사상 연구분과에서는 정산종사의 한국관·유교관·선사상·주문연구·견성오단계와 「수심정경의 연원」문제가 다시 거론되어 관심을 끌었다.

교화·교육 연구분과에서는 교화전략으로서 삼동윤리, 21세기 교화와 정산종사 탄백사업, 성주문화와 원불교 등의 연구가 눈길을 끌었으며, 정산종사의 교육사상에 대해서 발표한 3명의 연구자는 정산종사의 교육사상은 한계에 부딪힌 한국의 교육풍토를 극복·보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 주목을 받았다.

원불교사상연구원 부원장 서경전 교무는 총괄에서 『역사적, 사상적 관점에서 정산사상을 새롭게 조명해봄으로써 우리 모두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정산종사와 같은 성자를 모시고 이 회상에 참여해 공부를 한 것이 얼마나 큰 다행인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원불교사상연구원 사무장 김기원 교무는 주제선정과 관련, 『시대적인 격랑 속에 민족과 애환을 함께 하면서 밝은 미래를 제시한 정산종사를 추모하고 그의 생애와 사상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 다가오는 21세기를 뜻깊게 맞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성업을 앞두고 적절한 주제와 발표라는 평은 받았으나 오후에 4개분과로 분산발표함에 따라 각 분과별 방청자가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따라 원불교학과 동선 프로그램에 넣어 학생들을 학술대회에 동참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학술대회 발표 내역
기조강연 △한국 근대사 속에서 본 송정산의 『건국론』(강만길 교수) △정산종사의 실천실학(유명종 한중철학회장) △한국 근대사상사의 맥락에서 본 정산종사의 회통사상(김승동 교수)

교리·사상 연구분과⑴ △정산의 삼동윤리와 해석학의 과제(류기현 교무) △정산종사의 원불교학 체계와 처처불상(한정석 교무) △정산종사의 세계주의 사상(김팔곤 교수) △정산종사의 「공적영지」에 대한 견해(박도광 교무) △『건국론』의 중립화 통일론과 그 접근(이성택 교무) △『건국론』 사상의 형성배경과 특징(김성택 교무) △송정산의 『건국론』에 나타난 통일이념과 조소앙의 통일방안(류명원 교무) △송정산 정치철학의 기철학적 이해(김도종 교무)

교리·사상 연구분과⑵ △정산종사의 역사관(한정원 교무) △정산의 마음공부와 심법(김성훈 교무) △『창건사』를 통해 본 정산의 역사의식(박광수 교무) △정산종사의 우주관(박성기 교무) △원불교 일원상 상징의 융화 효능성(김성관 교무) △정산종사의 「치교의 도」(박은주 교무)△ 정산종사의 수양관(김준영 교무) △정산종사의 인간관(김방룡 강사)

전통사상 연구분과 △정산종사의 한국관(양현수 교무) △정산종사의 유교관(류성태 교무) △원불교 인과론의 시스템론적 해석(김인보 교무) △정산종사의 심성관(차광신 교무) △정산종사의 「견성5단계」연구(김도공 교무) △정산종사의 「주문」에 관한 소고(박혜훈 교무) △정산종사 선사상 고찰(최광선 교무)

교화·교육 연구분과 △정산종사의 교육사상(최무석 교수) △교화 전략으로서 「삼동윤리」(서경전 교무) △21세기 교화와 정산종사 탄생100주년 사업(김현 교무) △『세전』에 나타난 「노동」의 교육적 의미(김혜광 교무) △정산종사 탄백을 기한 「교화실용주의」 실현방향(장경도 교무) △성주문화와 원불교(송인걸 교무) △송정산의 교육사상과 대안교육(안관수 교수) △정산종사의 「원각가」 연구(육관응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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