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철·이화윤 부부교도 발의로 9년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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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에 위치한 정신요양원 삼정원(원장 서성범 교무) 운동장에서는 삼정원 원생들과 위문을 온 금산 송죽회원들간에 친선 배구시합이 한창이었다. 원생들과 아내들의 응원도 볼만했다. 배구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회원들과 원생들은 반가운듯 서로 부둥켜안고 안부를 묻기도 한다.

첫해에는 송죽회가 이겼는데 그후로는 매년 원생들이 이겼다고 한다. 이날도 팽팽한 접전 끝에 원생들이 가까스로 이겼다.

금산중 24회 동창생 11명과 그 부인들로 구성된 금산송죽회(회장 최영춘)가 삼정원 위문활동을 한 것은 지난 1990년부터. 어느덧 햇수로 9년이나 됐다. 이들이 원평에서 굳이 삼정원을 방문하는 것은 송죽회원중 삼정원에 근무했던 김법철.이화윤 부부교도(원평교당)의 발의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11명의 회원 가운데는 기독교인과 천주교인도 있었지만 모두 흔쾌히 동참했다.

최영춘 회장은 『삼정원이 사회에서 소외된 원생들을 원불교정신에 입각해서 정성껏 돌봐주고 있다는 말을 듣고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년 설날을 전후해 푸짐한 먹거리와 다과를 준비해서 원생들과 함께 음식을 나눈 후, 법당에서 오락을 하거나 배구시합을 통해 우의를 다져왔다.

삼정원 총무 신도경 교무는 『벌써 햇수로 9년간을 계속 해온데다 김법철.이화윤 부부교도가 이곳에 근무한 적이 있어 원생들도 이들의 방문을 기다릴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김법철 교도는 『원생들이 저희들을 알아보고 반가워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아내들이 이날을 더 기다리고 앞장서 준비한다』며 흐뭇해 했다.

이날도 부인들은 하루전날 모여 준비한 돼지고기 1백근과 반찬거리를 가지고 선발대로 도착해 점심공양을 했다. 경기가 끝나고 준비해온 다과를 원생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박하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에게서 볼수 있는 느꺼움이 생겼다.

원평교당 李守眞교무는 『송죽회원중 김법철 교도를 비롯 4명이 청운회원으로 교당에 나오고 있지만 모두 한가족처럼 여기고 있다』면서 『특히 김법철 교도는 원평교당 청운회 부회장으로, 어린이집 기사로 봉사하고 있어 든든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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