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문화기행, 갯벌 환경탐구 등 이색프로그램도 선보여

여름훈련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7월말, 초·중·고등학교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각 교구나 지구, 이웃 교당간 연합, 교당 단위로 여름정기훈련을 가졌다.

교화부에서는 올 여름훈련을 위해 지난 2월 여름훈련을 위한 과정을 개설한 바 있고, 서울교구와 부산교구는 교구 자체로 여름훈련을 위한 지도자훈련을 가졌다.

금년 여름훈련은 약세 교구간 연합훈련을 실시, 관심을 끌었다. 강원교구와 충북교구는 인접 교구로서 연합훈련을 통해 더 많은 훈련생이 참가하여 더욱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이번 훈련은 타 교구 학생들과의 교류로 서로 법의 윤기를 건넬 수 있고, 훈련진행요원의 확보와 예산 절감 등 다각적인 효과를 보아 교구자치화시대의 교화 행정역량이 돋보였다.

또한 이번 훈련에서는 도자기 문화기행(서울교구 종로지구 학생) 갯벌환경탐구(서울교구 중구지구 학생), 문화유적답사(서울교구 화곡교당 학생, 강원 영월지역) 등 이색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훈련진행은 대다수가 교구청소년교화협의회 등이 주체가 되어 자체적으로 기획 운영됐지만 위탁훈련도 이뤄졌다. 서울교구 중구지구 어린이(전곡은혜탐구마을), 서울교구 여의도지구(완도청소년훈련원), 전주지구 학생과 광주전남교구 어린이·학생(전남청소년수련원), 강남교당 어린이(신앙체험훈련, 오덕훈련원) 등이다.

여름훈련은 후반기 청소년교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교구나 교당에서는 연간 청소년교화활동 중 방학 중에 실시하는 정기훈련에 많은 준비와 정열을 쏟는다. 이처럼 비중있게 임하는 이유는 이 훈련을 통해 청소년들이 정신의 자주력과 종교성을 길러 평상시에 마음공부를 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또한 신앙심을 깊게하여 원불교 교도로서 긍지를 갖게 하자는데 있다. 여기에 단체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과 원불교 청소년교도간 친목 도모 그리고 피서 욕구와 유희성 충족을 통한 정서순화 등의 목적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 교도가 뿌리내리게 하고 비교도 청소년들을 교화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이런 목적에 맞게 청소년 여름훈련이 기획돼야 하지만 청소년 훈련때마다 반복되어 나타나는 문제는 여전하다.

먼저, 훈련진행요원 확보문제이다. 어린이훈련과 학생훈련이 연이어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진행요원을 자체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교구 직원이 적은 경우, 훈련 준비와 평가에 이르는 2~3주간 교화행정에 공백이 발생한다. 예비교역자들이 참여하여 교화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

둘째, 훈련장소 선정문제이다. 청소년들의 특성상 해마다 이루어지는 훈련 환경에 변화를 줘야 훈련참여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전국의 각 훈련원을 순회하며 이용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따른다. 그래서 실익을 고려, 근거리 연수시설이나 야영장과 놀이시설 등을 이용한다. 각 훈련원은 여름훈련시 인근 수영장 등과 단체 이용계약을 하는 등 교단 청소년훈련이 원활히 이루어지게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시설이용료도 교단 외 시설과 형평을 맞춰야 한다. 이런 점들을 보완해서라도 원불교훈련기관을 이용하게 하고자 하는 것은 원불교적 종교 심성을 길러줘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문제이다. 이 문제는 누차 반복되지만 전문가집단이나 항구적으로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전담기관이 없다. 그러면서도 훈련을 원불교의 정체성으로 강조하는 풍토는 계속되고 있다.

이제 많은 노력과 준비 끝에 금년도 청소년 여름훈련은 성황리에 끝났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서는 안된다. 훈련은 준비와 진행에만 의미를 두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자세한 평가를 하여야 한다. 그것은 내년 훈련을 준비하는 것이다.

나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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