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이 가입학식 날 아빠가 주현이에게 말했다. 『주현아 학교 가면 공부 잘해야돼』 『사람이 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요』 『늘 잘하는 사람도 있단다. 너는 늘 잘 해야해』 『나는 늘 잘 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최선은 다해볼께요』

아빠 감정‥아빠가 KO패다. 주현이 말이 진리다.

「준화네 마음공부 신문」 3호에 나온 글이다.

「준화네 마음공부신문」은 지난 1월15일 창간됐다. 처음에는 「준화네 가족신문」이란 이름으로 나왔는데 2호부터 「준화네 마음공부 신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문이라 하기엔 작은 소식지지만 가족 신문에는 아빠, 엄마, 아이들의 일기가 A4용지 앞뒤에 고루 실려있다. 한주일간의 일기를 모아 초등학교 4학년인 준화가 컴퓨터로 편집을 한다. 내용에 맞게 컷도 넣고 재주를 부린다. 벌써 9호째.

준화네가 마음공부신문을 발행하게 된데는 어머니인 김은희 교도(안락교당)가 정전마음공부를 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일기기재와 발표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마침 컴퓨터를 배우던 준화가 신문으로 발행하게 된 것.

『우리 부부는 대신교당 학생회와 부산대 원불교학생회 출신으로 학생회 커플이지만 그동안 잠자는 교도였어요. 작년 2월 천원택 교도의 「살아있는 내마음 그것 참 묘하네」를 읽고 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중 정인성 교도(서면교당)의 권유로 황은규 교무의 지도를 받아 마음대조를 하면서 개벽이 됐습니다. 낙원가정이 됐어요』

안락동에서 보생약국을 운영하는 金교도는 매주 수요일 오후가 기다려진다. 황은규 교무(해운대교당)를 모시고 동지들과 마음대조공부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준화·주현이가 먼저 교무님 감정을 받는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서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일기를 기재하고 감정을 받으면서 완벽주의 스타일인 金교도의 성격이 누그러지면서 대인관계가 원만해졌다.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대종사님 법대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편안한 엄마가 됐다. 자연스럽게 남편과 아이들도 마음대조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가족간 의견교환하기를 주의하라」는 말씀을 받들어 공동유무념을 정하면서 공부가 더욱 깊어졌다.

이승용 교도는 『아내가 마음대조를 하면서 시어머니와 화해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면서 『가족 모두가 공부인이 되어 일기를 서로 감정해주면서 살게 되니 너무 행복합니다』고 감사해 했다.

『손님들이 제 인상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불공하는 심정으로 내 마음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으니 하루에도 서너개씩 일기꺼리가 생깁니다』면서 『맑고 밝고 훈훈하게라는 가훈대로 대종사님 법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고 말하는 金교도의 모습을 보며 생활 속에서 교법을 구현하는 활불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준화네 마음공부 신문」이 오랜 세월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문향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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