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복지기관, 교도 후원과 자원봉사 참여 기대
지난해 전국 교당 세출총액 중 자선비 1.35% 그쳐

익산시 금마면에 소재한 천마부대 소속 신병들이 삼정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천마부대에서는 월1회 이상 삼정원과 원광요양원을 방문, 봉사하고 있다.

IMF관리체제하에 처한 국민들의 삶의 행태는 경제적 여건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 그 여파는 실직가정뿐 아니라, 자선기관에까지 미쳐 세모에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1997년부터 수용시설에 한해 재단전입금 조항을 없애 100%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나, 지원예산에 현실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운영비로는 태부족이다. 그것도 수용규모에 비해 수용인원이 적은 시설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건물 신·증축이나 시설보완 등 「기능보강사업」을 할 경우 정부 지원이 적어 상당 부분을 자체 부담해야 하며 원생들의 노동으로 이뤄진 수입은 개인별 통장에 입금돼 수익사업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모자라는 재원은 희사금 등으로 자체 조달해야 한다.

한희명 교무(이리자선원)는 이런 여건들과 관련, 『일부 외부복지시설장의 과실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시민들이 복지시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왜곡돼 안타깝다』며 『지속적인 후원과 자원봉사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순원 교무(원광요양원)는 『경제적으로 부족해 여러면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산부처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단내 수용시설은 양로시설로 관촌원광수양원 장수수양원 전주양로원 중앙수양원 4곳, 요양시설로 원광요양원 제주원광요양원 정읍원광요양원 고창효도의집 4곳, 실비양로시설로 원광상록원 대전원광수양원 2곳, 부랑인 선도시설로 이리자선원, 육아시설로 이리보육원 한국보육원 2곳, 모자보호시설로 원광모자원, 정신질환자 요양시설로 삼정원, 장애인시설로 동그라미 재활원 등 16곳이 있다. 현재 이들 시설에 개인 후원은 이어지고 있으나 단체후원은 없는 편인데, 그것은 국고에서 100% 지원을 받는다는 점이 여건이 호전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사회를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만들기 위해 교화·교육사업과 자선사업을 아울러 벌이도록 했고 교단에서는 그렇게 일관하고 있다. 이런 부문을 반영하여 교당 세출 예산항목에는 대내외 자선·복지활동 명목으로 자선비 계정을 설정하고 있다.

원기82년도 전국 각 교당의 세출총계 중 자선비는 약 7억9천48만원으로 세출총액 대비 1.35%에 그쳤다. 그중 교단외 기관이나 지역에 지원하는 봉공비는 1.12%, 교단내 기관에 지원하는 지원비는 0.23%였다. 또한 수용시설 14개, 복지관 11개, 어린이집 17개, 재가노인봉사센터 4개등 46개 기관을 관장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의 경우, 2년 전부터 개인과 교당 등에서 후원을 받고 있는데 금년 11월말 현재 3억원이 답지됐다. 삼동회 자부담 예산은 6억8천만원이다.

교단에서 자선사업 권장 기준치를 정한 바는 없지만, 각 교당에서 벌이는 자선활동의 규모는 미약하다. 따라서 교단에서 벌이는 사업 중 자선사업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도록 여타의 사업을 조정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수용시설에서 이뤄지고 있는 봉사활동에 있어서도 비교도들의 참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국 각 교당과 복지시설간 결연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선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 복지시설이 전국에 고루 분포돼야 하는데 수용시설 중 13개기관이 전북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교단에서는 교구자치화시기에 발맞추어 각 교구에 단일법인을 설립, 재정지원과 봉사활동 인력 지원 등이 지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교단의 복지법인으로는 삼동회를 비롯, 창필재단, 유린보은동산, 원봉회, 중도원, 원봉공회가 있다.

나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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