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희망을 주는 방송
11월30일 개국하는 원음방송에 대한 기대

교단의 숙원사업인 원음방송이 한달여의 시험방송을 끝내고 11월30일, 드디어 정규방송을 시작하게 된다. 원음방송의 개국은 교단80년사에 한획을 긋는 쾌거요, 21세기 첨단정보화시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크게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준비해온 원음방송은 기존의 종교방송과 달리 특정종교의 입장만을 대변하거나, 특정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고자 함이 아니다. 원음방송은 최신시설을 갖춘 21세기방송, 상업성을 배제한 순수공공방송, 그리고 종교협력을 통한 인간중심의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음방송은 우리의 교법을 드러내어 도덕을 살리고, 공익정신을 드러내어 기초질서를 살려내고, 예의범절을 드러내어 미풍양속을 진작시켜 공동체 삶의 문화를 가꿔나가는데 공헌해야 한다. 방송국설립 가인가로부터 개국준비를 마무리하기까지 넘고 넘어야할 과제가 하나둘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동안 겪어야 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숱한 역경은 오히려 교도들의 합력을 이끌어냈으며 방송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었다. 출발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원음방송은 종교방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감으로써 방송문화의 창달과 교단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원음방송은 원불교의 교리에 바탕하여 낙원세계를 건설하고, 종교간의 화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민족과 인류의 새로운 희망으로, 일원문화창달의 기수로서 제몫을 다해야 한다. 원음방송은 또한 공공방송으로서의 책임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인류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방송,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중심의 방송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원음방송의 개국을 계기로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와, 정산종사의 삼동윤리가 크게 드러나고, 교단의 발전과 일원문화 융창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원한다.
 

 


금강산관광과 통일의 염원
 

 

분단 반세기만에 역사적인 금강산관광 뱃길이 열렸다. 가까운 육로를 두고 배를 타고 공해를 경유해야 하는 멀고 힘든 길이지만 이 얼마나 고대하던 민족의 숙원이던가. 비록 제한된 지역이긴 하지만 북녘 땅을 밟아보고 TV화면으로만 보던 금강산절경을 직접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금강산관광에 대한 우리의 감회가 남다른 까닭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기15년 5월, 제자들과 함께 금강산을 다녀오셨기 때문이다.

대종경 전망품 제5장과 6장에 수록된 금강산 관계법문을 보면 「이 나라는 금강산으로 인하여 세계에 드러날 것이요, 금강산은 반드시 그 주인으로 인하여 더욱 빛나게될 것이니, 그대들은 부지런히 공부하여 금강산의 주인이 되라」고 강조하셨다. 분단 반세기만에 열린 금강산관광을 계기로 「金剛이 現世界하니 朝鮮이 更朝鮮이라」하신 소태산 대종사의 본의가 무엇인가를 다시금 되새겨 보야할 때다.

금강산관광은 단기적인 이벤트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이고 민족적사업으로 추진됨으로써 남북교류와 민족화해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응어리진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실향민들에게 경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과 금강산에 이산가족면회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금강산관광이 분단 50년의 벽을 허무는 화해와 교류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소중하고 이보다 더 시급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산가족의 한 맺힌 아픔을 달래주지 못하고서는 어떤 화해와 교류도 현실성이 없다. 남북한 당국자들이 만나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방안을 적극 검토함으로써 남북교류와 화해는 물론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을 앞당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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